선진국 대비 기술수준 86.8% 기술격차 2.4년

사용성 차별화 제형기술 '세계 최고' 환경친화디자인 기술 낮아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8-10-19 00: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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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기술수준 점검


[CMN 이정아 기자] 국내 화장품 기술이 선진국과의 틈을 바짝 더 좁혔다. 2018년 기준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은 최고 기술국과 2.4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14년 4.8년의 기술격차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반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전체 기술수준이 2014년 80.1%에서 2018년 86.8%로 6.7%p나 상승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이 그동안의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 변화를 파악하고 앞으로 R&D 지원방향을 결정하는데 활용하고자 2014년에 이어 올해 또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 조사를 다시 실시하면서 밝혀졌다.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은 화장품 기술분야 전문가로서 기술수준조사 연구위원, 사업단 연구과제 참여자와 공모신청자, 각 기업 연구소장과 연구원, 화장품을 연구하는 대학 교수 등 총 1,1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1차 설문조사(2018년 3월 19일~4월 27일), 2차 설문조사(2018년 5월 17일~6월 20일)에 이어 각 기술분야별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2차 조사결과에 대한 검토와 최종 점수를 부여하는 3차 조사로 진행됐다. 화장품 기술은 소재기술, 제형기술, 평가기술, 용기용품기술의 4개 기술로 대분류하고 각 대분류 기술을 기술트리에 의거해 다시 중분류 기술과 소분류 기술로 구분했다.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조사결과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은 꾸준히 향상돼 이제는 선진국 대비 86.8% 수준에 도달했다. 기술격차도 점차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은 80.1%에서 86.8%로, 기술격차는 4.8년에서 2.4년으로 감소했다. <그림1 참조>


화장품 기술을 소재, 제형, 평가, 용기용품의 4개 분야로 나누어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는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이 4개 분야 모두 2014년도에 비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화장품 제형기술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까지 향상됐다. 아쉽게도 소재기술, 평가기술 수준은 여전히 격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형 분야,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 평가


화장품 기술별로 살펴보면 제형기술이 89.6%(1.7년)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용기용품기술이 88.9%(2.0년), 평가기술 84.7%(2.7년), 소재기술 84.3%(3.1년) 순이었다. <그림2 참조>

기술 분야별로 보면 제형기술의 상승폭이 9.1%p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형기술은 89.6%로 2014년도에 비해 9.1%p 상승해 기술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기술격차는 1.9년 감소했다. <그림2-1 참조>

소재기술은 84.3%(기술격차 3.1년)로 2014년도에 비해 5.4%p 상승했고 기술격차는 2.7년 감소했다.


평가기술은 84.7%(기술격차 2.7년)로 2014년도에 비해 기술수준이 3.4%p 상승했으며 기술격차는 1.8년 감소했다. 평가기술은 아직 선진국의 84~85% 수준에 머물고 있어 지속적인 기술발전이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용기용품기술은 88.9%(기술격차 2.0년)로 2014년도에 비해 기술수준은 8.9%p 상승하고 기술격차는 3.7년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제형 분야 2개의 세부기술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으로 평가되었다는 점이다. 불안정 효능성분의 안정화 기술과 사용감, 사용성 차별화 제형기술 수준은 한국이 세계 최고로 평가됐다.


불안정 효능성분의 안정화 기술 발전에는 기능성 화장품 허가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기능성 화장품 허가 취득을 위해 항산화 효과가 높은 피부효능성분들(비타민A 유도체, 비타민C 유도체, 이데베논 등)을 안정화하는 기술개발이 이루어졌으며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피부효능성분의 안정화기술 의뢰를 받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것이다.


사용감이나 사용성 차별화 제형기술은 에어쿠션 같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차별화 상품 개발에서 국내 기업들이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제형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개발한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소재기술

2014년 비해 소재기술 5.4%p 상승


국내 화장품 소재기술은 최고기술국 대비 84.3%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에 비해서는 5.4%p 상승했다. 기술격차는 3.1년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림3 참조>

소재기술 중분류 기술요소별로 살펴보면 모든 기술은 2014년도에 비해 수준이 상승했다. 그 중 소재분석표준화기술이 87.7%로 2014년도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았고 소재확보기술이 81.7%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세부 기술분류별로 보면 일본이 소재기술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도 신소재 개발을 위한 신규타겟 발굴기술, 소재물성 평가기술에서는 앞섰다.


일본,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미국 등 최고기술 보유국 대비 한국의 소재 세부기술 중 성분 분석기술(89.8%) 수준이 가장 높았다. 반대로 융복합화 공정기술(79.8%)이 가장 낮았다. 최고기술국과의 기술격차에서 성분 분석기술은 1.5년에 불과했지만 융복합화 공정기술은 4.5년이나 처졌다.


제형기술

최고기술국 대비 89.6%로 수준높아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은 모든 분야에서 2014년도에 비해 향상되었는데 특히 제형기술의 상승폭이 9.1%p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제형기술 수준은 최고기술국 대비 89.6%로 기술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기술격차는 1.7년이었다. <그림4 참조>

중분류 기술별 기술수준을 보면 2014년에 비해 모든 기술에서 수준이 향상됐는데 2014년도와 마찬가지로 안정성향상 제형기술이 95.4%로 가장 높고 안전성향상 제형기술이 85.8%로 가장 낮게 평가됐다.


소분류 기술별로는 프랑스와 일본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형기술은 모든 세부기술에서 2014년에 비해 기술수준이 향상됐다. 그 중에서도 불안정 효능성분의 안정화 기술(100%)과 사용감, 사용성 차별화 제형기술(100%)은 세계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기술국과 격차가 없었다.


평가기술

최고기술국 대비 평가기술 2.7년 격차


평가기술은 84.7%(기술격차 2.7년)로 2014년도에 비해 기술수준이 3.4%p 상승하고 기술격차는 1.8년 감소했다. 최고기술국 대비 2.7년의 기술격차로 평가됐다. <그림5 참조>

중분류 기술별 기술수준을 보면 안정성 평가기술을 제외한 모든 기술이 2014년도에 비해 향상됐다. 안정성 평가기술은 2014년도에 비해 하락했음에도 2014년도와 마찬가지로 87.7%로 가장 높았다. 사용성 평가기술이 80.0%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분류 기술별로 살펴보면 프랑스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기술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기술 세부기술 수준은 9개 분야에서 2014년도에 비해 기술수준이 향상됐다. 그 중 물리화학적 안정성 평가기술(92.9%)과 인체안전성 평가기술(90.1%)은 수준이 높았다. 9개 외 생물학적 안정성(방부력) 평가기술(83.7%)은 오히려 기술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용기용품 기술

신기능 용기디자인 개발기술 수준급


용기용품기술은 88.9%(기술격차 2.0년)로 2014년도에 비해 기술수준은 8.9%p 상승하고 기술격차는 3.7년 감소했다. <그림6 참조>

중분류 기술별 기술수준을 보면 2014년도에 비해 모든 기술에서 수준이 향상됐다. 2014년도와 마찬가지로 용기용품기술에서는 디자인-설계기술 수준이 91.7%로 가장 높고 토출-분사기술이 86.3%로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소분류 기술별로 보면 일본과 프랑스, 미국, 독일 등 기술요소별로 최고기술 보유국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용기용품 기술은 모든 기술에서 2014년도에 비해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신기능 용기디자인 개발기술(100%) 수준이 가장 높았다. 사용성 증대기술(92.0%)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환경친화적 디자인기술(81.9%) 수준은 가장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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