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뚫고 이뤄낸 값진 성과"

No.1 ODM + 착한 콘셉트 + 글로벌 혁신성 앞세워 K-뷰티 저력 과시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8-12-07 09: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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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가 주목한 K-뷰티 파워


[CMN 박일우 기자] 58억2000만달러. 올 11월까지 집계된 화장품 수출금액이다. 전년동기대비 29.9%나 성장했다.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한 우리는 올해 연간 수출액 60억달러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2010년 수출액이 7억9180만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8년만에 9배 가량 수출액이 급증한 셈이다. 가히 경이적인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성과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무역 갈등과 같은 대외 악재와, 내수 침체에 따른 포화 과당 경쟁 등 대내 악재가 더해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이뤄냈다는 점은 더 특별하고 값지다.


대한민국 화장품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 기준 세계 수출국 6위, 시장규모 9위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는 수출효자 산업으로, 세계 속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자 트렌드 리더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출 6위 시장규모 9위 자리매김


유럽과 미국 등 화장품 선진국에서도 K-뷰티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파리나 런던, 뉴욕 중심가의 대형 백화점에서 우리 기업의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세포라, 더글러스 등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에서 K-뷰티 존을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2010년대 들어 동남아와 중국을 필두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선 우리 기업들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까지 지구 곳곳에서 현지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콧대높던 미주와 유럽 등 화장품 선진국들의 문턱이 낮아진 지 이미 오래됐고, 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같은 신흥시장에서도 K-뷰티의 기치를 높이든 우리 화장품의 시장개척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수많은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에 K-뷰티의 힘을 과시했다. 그럼 이런 K-뷰티 파워의 원천은 어디서 나왔을까?


전문가들은 올해 K-뷰티의 글로벌 성공을 이끈 요인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OEM·ODM △지속가능한 자연주의 콘셉트 브랜드 △글로벌 트렌드 맞춤형 혁신 제품 등을 꼽는다.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OEM·ODM


원브랜드숍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우리는 세계 유일의 유통망을 창조했고, 그 밑바탕에는 OEM·ODM 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 OEM·ODM 산업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다. 세계 ODM 업계의 양대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필두로 코스메카코리아, 한국화장품제조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우리 ODM 기업들은 제 1먹거리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시장 미국에도 현지생산시설을 갖추고 글로벌 No.1 경쟁을 우리끼리 벌이고 있다.


ODM 기업 특성상 브랜드사에 비해 소비자 접점이 부족함에도 코스맥스, 한국콜마의 이름은 브랜드사 이상 소비자에게도 알려질 만큼 그 위력이 대단하다.


특히 올해는 브랜드사에 비해 ODM 업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브랜드사들이 사드 보복 여파로 최대시장인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ODM기업들은 승승장구했다.


ODM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국내시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독자적인 기술개발능력에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참신한 신소재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이를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해 제품으로 생산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따라올 수 있는 나라가 현재는 없다”고 국내 ODM산업의 강점을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ODM 빅3를 제외하고, 한국화장품제조의 성장이 돋보인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올 3분기 누적매출이 이미 전년도 전체 매출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56년간의 화장품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쿠션, 컨실러, 파운데이션, 스틱, 클렌저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합리적 가격의 퀄리티 높은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해낸 제품들은 이름만 대면 바로 알 수 있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로 국내외 소비자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국민컨실러로 불리는 더샘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누적매출 수천억원대를 올린 C사의 쿠션, A브랜드의 선스틱, M브랜드의 클렌저 등도 모두 이 회사의 작품이다. 올해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로 꼽히는 또 다른 M브랜드의 이레이징 크림 역시 이 회사가 만들었다.


국내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 외에 직접 수출을 위한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땀을 쏟고 있다. 상해박람회, 홍콩 코스모팩 등 국제 뷰티 전시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해외 고객사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해외 고객사의 호응에 힘입어 해외현지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56년간 한국화장품제조는 한 단계 높은 화장품을 제조,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 국내 고객사를 발판 삼아 해외고객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환경·소비자 만족시키는 자연주의


기업과 환경, 소비자 모두를 위한 철학을 담은 콘셉트로 K-뷰티의 힘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브랜드도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청정제주의 자연을 담은 국가대표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다. 이니스프리는 대한민국의 가장 청정한 보물섬 제주의 원료를 화장품으로 재탄생시켜 국내를 평정하고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린티 씨드 세럼, 한란 인리치드 크림, 수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등 17가지 제주 원료로 생산한 화장품 대다수가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스토리텔링을 능가하는 막강한 제품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진출한 미국시장에 안착한 뒤 올해 일본, 호주, 필리핀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며, 현재 세계 13개국가에 655개 매장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자연주의 브랜드로서 아시아권에서는 경쟁자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 지위를 공공히 한 만큼, 내년에도 글로벌 No,1 자연주의 브랜드를 향한 해외시장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미국시장 확대를 위해 서부지역에 매장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며, 미진출 국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뷰티 디바이스와 결합한 더마코스메틱


비비크림, 쿠션 화장품의 원조가 대한민국이라는 건 이제 상식이다. “랑콤, 디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쿠션을 따라 만드는 걸 보고 정말 놀라고 자랑스러웠다”는 말이 돌만큼 쿠션은 혁신적인 제품이다.


쿠션과 같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한 건 아니지만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마스크팩 등도 우리기 개발해 세계화 시켰다는 점에서 충분히 혁신적인 아이템이다. 특히 마스크팩은 메디힐, SNP, 제이준에 이어 올해 제이엠솔루션까지 우리가 전 세계에 대중화시킨 특급 아이템이다.


올해 눈에 띄게 풍성해진 카테고리 중 대표적인 게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다. 그동안 몇몇 대기업들이 방판이나 홈쇼핑을 통해 판매해오던 뷰티 디바이스가 올해 대중화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복합적 기능성을 갖춘 고가의 기기에서 각각의 기능성을 분리해 가격대를 낮추고, 아주 단순한 조작만으로 피부관리에 최적화시킴으로써 일반 소비자들을 지갑을 열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가 대중화되면서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제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와 제품의 결합은 최근 글로벌 제품 트렌드인 더마코스메틱에 최적화된 구조여서 향후 인기는 더해질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올해 많은 뷰티 디바이스 전문기업들이 기기 전용 화장품을 출시해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눈에 띄는 업체 중 20년간 피부미용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은성글로벌이 있다.


이 회사가 올해 첫 선을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 브이롤(V-Roll)은 출시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고 국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비롯해 현대면세점 코엑스점, HDC 신라면세점에 입점돼 있으며,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과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중동 6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브이롤이 인기를 얻으며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되는 이 회사의 화장품 브랜드 셀뮬러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셀뮬러는 셀(Cell)과 뮬러(forMula)의 합성어로 미용기기 효과를 지닌 더마코스메틱을 지향한다. 최근 인기를 끄는 제품은 ‘셀뮬러 포스트 레이저 트루 리페어 크림’으로 복원크림이란 별칭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제품 역시 브이롤이 입점한 면세점에서 판매되며, 해외에도 동일하게 진출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셀뮬러 포스트 레이저 트루 리페어 크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셀뮬러 제품과 브이롤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관리 효과가 크게 높아져 소비자들의 만족도 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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