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lligence 시대의 혁신, intelligent하게 맞서야"

조직 유연화, 고객 경험 트렌스포메이션으로 가능성 무한 증폭

이정아 기자 leah@cmn.co.kr [기사입력 : 2018-12-28 1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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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화장품 키워드 PIGITAL - I ntelligence


최 완 빅디테일 대표
david@bigdetail.co.kr


[CMN] 빅데이터 시대를 맞은지 여러해 되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놓고 이걸로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빅데이터를 기업 혁신의 도구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과거 인간의 기억력과 경험만으로는 빅데이터 활용을 따라잡지 못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Intelligence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의 적극적 활용은 기존에 사람이 직접 해오던 일을 혁신적으로 IT와 기계에 맡기면서 비즈니스의 차원을 바꿔가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다. IT의 힘을 빌려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정도가 아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수준의 일들을 IT와 기계의 도움을 받아 실현해내는 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디지털에 의해 지금까지의 일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 변화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고 한다. 트랜스포메이션은 ‘모양을 바꾼다’ 또는 ‘재편성한다’라는 뜻이다. 사람이 하는 것을 전제로 최적화되어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기계가 하는 것을 전제로 최적화된 비즈니스 프로세스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IT의 발전은 지금까지는 사람이 해오던 일을 기계로 대체해서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오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IoT, 인공지능이 보급되면서 ‘사람은 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상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버리는 사례들이 있다. 독일의 아디다스사의 ‘Mi Adidas(마이 아디다스)’는 신발과 의류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해 커스터마이징 주문을 받아 그것을 일반제품과 똑 같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조합의 수는 1.4조 종류에 달한다고 한다.


이 사례는 화장품 업계에서 제조 분야에 응용해 볼 수 있는 사례라고 하겠다. 최근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가 생산 방식에 있어 상당한 유연함을 확보해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소품종 대량생산의 큰 틀을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다. 타업종이긴 하지만, 역시 소품종 대량생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신발이 고객들에게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만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경험을 주고 있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할리 데이비슨의 커스텀 주문 사례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주문을 받는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요크 공장에서는 기존에는 부품 수급 관계상 15~21일 전에 주문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6시간 전으로 단축되었다. 또한 예전에는 8~10일분 정도 갖고 있던 부품 재고도 3시간으로 압축시켰다. ‘며칠 단축’과 같은 수준의 개선이 아니다. 이것은 ‘개선’이 아니라 ‘혁신’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익숙해진 Uber나 Airbnb도 여태까지는 사람이 직접 관여하는 것을 전제로 하던 일을 사람을 통하지 않고 IT만으로 완성하고 있어, 기존의 업계 질서를 파괴해 버리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는 것은 회사 내 신규사업팀 같은 특정부서에서만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시대의 큰 흐름을 맞은 것은 특정부서가 아니라 회사 전체이고, 나아가 업계 전체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카풀 논란으로 택시 업계의 파업이 연일 뉴스화되고 있다. 여기서 보듯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이분들의 처절함에 대해서는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이런 흐름을 과연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신규 플랫폼의 편리함을 맛본 사람이라면 기존 플랫폼만 고수하려는 국내 시장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소비자는 카카오택시와 티맵 택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기존 업계는 새로 등장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모두를 적으로 규정하고 도입을 저지하려 하고 있으니 실소비자와의 간극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 기업은 어떻게 적응해가야 하나? 일단 빠르고 유연한 조직이 돼야 한다.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의 저항기간이 길수록, 5% 개선 또는 10% 절감 수준의 결과치에 만족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문화도 정착될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은 몇십배의 성과를 만들어내거나, 여태껏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Intelligence 시대는 intelligent하게 맞서야 한다. 화장품 업계 내 많은 기업들이 부침을 겪고 있고, 그에 따른 고민이 깊다.


위기의 순간 누군가는 항상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왔다. 패션업계 SPA의 방식이 몇 년간 업계를 역동적으로 키워왔다. Intelligence에 기반한 아이디어와 끈기로 우리 모두 살아남고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


혁신. 지금이야말로 ‘혁신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국내 화장품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업체들을 그 자리에 서게 한 것은 혁신적 발상의 신제품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혁신 사례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몇 개 대기업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혁신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혁신을 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고객 경험과 관련된 분야에서 우선 활성화될 것이다. 스타벅스가 디지털화를 통해 고루해지고 있던 브랜드의 이미지를 일신하고, 매장 내 고객경험을 업그레이드 했듯이, 화장품 업계에서도 고객경험을 트랜스포메이션 하는 노력이 2019년에 많은 사례들을 낳을 것이다.


하나 더 업계에 당부하자면, 생산과 관련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객과 가까이 있는 순서대로 혁신의 필요성을 실로 공감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수 화장품 기업이 ODM 업체들의 역량에 의지해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ODM사들의 기민함과 유연성 확보는 화장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무한히 증폭시킬 수 있는 힘이 된다. ODM사들이 십여년 전부터 정해놓은 생산 프로세스를 이제 업그레이드 할 때가 됐다. ODM사의 혁신은 속도, 탄력성, 개인화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몇해 동안의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 성장은 잠시 숨고르기할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신발끈 고쳐 매고 다시 뛰어야 한다. 생존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2019년에 Digital Intelligece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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