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eauty, 비상(飛上)의 나래를 펴라!"

수출 지역 다변화 통해 진정한 승자로 거듭나야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8-12-28 1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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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화장품 키워드 PIGITAL - T ake Off


[CMN 심재영 기자] Take Off의 사전적 의미는 ‘이륙하다, (특히 서둘러) 떠나다, 급격히 인기를 얻다’ 등이지만 경제 용어로는 한나라의 경제가 전통적 사회에서 벗어나 공업화 사회로 진행하는 일을 가리킨다. 미국의 경제학자 로스토(Rostow.W.W.)가 그의 경제 발전 단계설에서 사용한 용어다.


CMN은 2019년 화장품 키워드 PIGITAL에서 T를 가리키는 단어로 Take Off를 채택했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 국내 화장품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기를 바라면서 국내를 벗어나 해외 진출과 정착에 보다 성공적인 모습이 보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말 그대로 새해엔 중국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 진정한 ‘K-Beauty의 글로벌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화장품 해외 수출, 70억불 시대


2018년 11월까지 집계된 국내 화장품 수출 금액은 58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9.9%나 성장한 수치다. 2018년 한 해 동안의 화장품 수출은 60억 달러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수출금액이 8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실적이다. 이와 같은 고성장세가 계속된다면 화장품 해외 수출은 60억불을 넘어 새해 70억불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최근 자료를 통해 화장품 해외 수출 실적이 2019년 73억 달러, 2022년 1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다변화 노력, 가시적 성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2019년 화장품 업계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면서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양동 작전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두자릿수의 높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수출 다변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해 수출 다변화 전략은 더욱 가열차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K-POP과 한류가 최고조에 달한 지금이야말로 화장품 업계가 편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뷰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남미, 중동 진출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최근 한류가 중국, 동남아를 넘어 북미, 유럽, 중남미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할 혁신적인 화장품 아이템들이 속속 개발돼 화장품 산업의 프리미엄화는 물론, 수출 시장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KOTRA가 최근 발간한 ‘2019년 해외 시장 진출 유망·부진 품목’ 보고서에 따르면 128개 무역관 가운데 71개가 화장품을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았으며, 지역별로는 중국 14개, 유럽 15개, 북미 6개, 동남아 8개 등으로 화장품 수출역량이 매년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철저한 ‘현지화’만이 살 길


2018년 방탄소년단이라는 슈퍼 아이돌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으며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이 여세를 몰아 한국산 화장품은 K-POP에 이은 K-Beauty의 위상을 다시 한번 만천하에 떨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한류가 K-POP과 K-드라마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K-Beauty로까지 이어지는가에 대해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 해 많은 인사이트 자료를 통해서 나타났듯이 잠재력이 큰 시장인 중국에서 K-뷰티는 J-뷰티와 유럽산 화장품의 공세에 의해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K-Beauty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실정이다. 현지 상황에 밝은 한 전문가는 “차라리 K-뷰티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져라”라고까지 얘기한다.


그만큼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현지 시장 상황과 소비자 기호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중국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을 수는 없는 중국 시장만 해도 도시별로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를 통해 7~10개의 중국 메인 도시를 집중 공략할 것을 권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중국의 일선 도시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향상되다 보니, 한국 브랜드보다 유럽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유럽 브랜드들과의 경쟁력을 갖출 만큼 브랜드를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소비자들이 잡티 없는 피부, 깨끗한 피부보다 건강해 보이는 피부를 원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비춰보면 기능 면에서 각질관리, 수분공급 등을 선호하게 된다.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거부감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남미 지역도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는데, 여성 경제가 확대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올인원 화장품, 색조 화장품 등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중산층 확대에 대응하는 세밀한 전자상거래, 한류·온라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구매력을 갖춘 아세안의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고 급속도로 성장하는 온라인·홈쇼핑 시장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내수 시장 규모의 특성을 분석하고 지식재산권 등록을 서두르는 것은 필수요건이다.


중동 국가는 출산율이 높을 뿐 아니라 30대 미만 인구 비율이 50%에 육박해 소비력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터키, 이란 등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KOTRA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화장품산업백서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7년 약180억 달러까지 성장한 데 이어 향후 5년간 연평균 세계 화장품 시장 성장률인 3%의 2배 이상인 6.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소비자들은 유럽과 미국의 고가 제품과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한국산 화장품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의 주력 수출 품목인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제품 외에도 다른 품목의 수출액 증가가 두드러진다. 한국 브랜드의 지난해 대중동 향수·화장수 수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1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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