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꽐라마쓰' 한 장이면 물광 꿀광 피부 해장!

뻔하지 않은 아이디어 반짝
웃음코드 접근 입소문 확산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9-06-05 0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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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득 ‘생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대표


[CMN 신대욱 기자] “술 마신 다음날 피부는 푸석푸석해져 바로 티가 납니다. 그런데 속 해장은 하지만, 피부 해장은 따로 하지 않지요. 여기서 착안해 피부 해장팩 ‘꽐라마쓰’를 내놓게 됐어요.”


컨셉부터 다르다. 재미있는 네이밍과 술 취한 사람을 연상케 하는 시트 디자인도 웃음을 유발한다. 그동안 시장에 없던 제품이다. 공식을 뒤튼, 고정관념을 벗어난 접근이다. ‘꽐라마쓰’는 첫 출시된 3월 이후 고객을 미소 짓게 만드는 일종의 놀이처럼 유통됐다. 무엇보다 셀럽과 유명 크리에이터가 먼저 알아보고 스스로 SNS에 올리면서 각종 인증샷을 남기는 ‘인싸템’으로도 떠올랐다. 입소문은 자연스레 ‘미스트롯’, ‘국민 여러분’, ‘나 혼자 산다’ 같은 예능과 드라마의 자발적인 PPL로도 이어졌다.


이광득 ‘생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뷰티를 잘 몰랐기 때문에 가능했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뻔한 내용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체득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펀(FUN)’한 사고에 능한 개그맨 출신이다.


“반신욕을 하다 우연히 떠올랐어요. 유레카였죠. 잘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어 겁 없이 접근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예요. 누구나 신인 때 겁 없이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내잖아요. 그런 신인의 접근인 셈이죠.”


그만큼 ‘꽐라마쓰’는 일반적인 화장품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제품을 내고 라인을 확장해나가는 화장품 업계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했다는 점에서다. 회사명처럼 드러나지 않는 아이디어와 생각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소주에 타 먹는 음료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꽐라만시’의 성공 이후, 이를 응용한 아이디어를 따랐다.


이 음료에 담긴 핵심성분인 ‘깔라만시 추출물’은 몸속 노폐물 배출과 간 해독 등의 기능은 물론 항산화 작용에 피부 생기를 부여하는 효능도 갖추고 있다. 또 깔라만시에 꿀을 추가한 후속 음료인 ‘꿀라만시’의 프로폴리스 추출물까지 더해 마스크팩 한 장으로 ‘물광 꿀광 피부 해장’이 가능하단 점을 내세웠다.


“남들과 똑같아서는 잘 될 수 없습니다. 우선 뷰티 관점보다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지점을 확장해보는 쪽으로 잡았어요. 꽐라만시와 꿀라만시, 꽐라마쓰가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술이에요. 주력 유통 채널로 편의점을 잡은 것도 술 관련 연계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꽐라만시 음료나 숙취 해소제 또는 술 진열대 옆에 꽐라마쓰를 걸어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아무래도 화장품 구매를 머뭇거리는 남성들을 겨냥한 전략이에요.”


‘생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와 브랜드 사업 두 축으로 이뤄졌고, 이 둘이 상호 보완하며 융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취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개그와 사업을 둘 다 하고 싶었다. 두 분야 모두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여겼다. 10여년간 개그 활동을 하면서도 온라인을 통해 대게와 과메기 판매를 병행한 이유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 분야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코미디언으로 출발해 세계적인 필기구 회사인 빠이롯트의 CEO가 된 론 쇼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CEO가 된 코미디언’이라는 책은 사업가로 전환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커머스 경험을 통해 개그보다 사업에 재능이 더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처음엔 돈을 벌어서 컨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컨텐츠를 연출하고 싶었던 거죠. 사실 컨텐츠는 혼자서 할 수 없고 당장 돈이 되지 않습니다. 커머스 경험을 할수록 물건을 파는 것을 더 잘한다고 느꼈고요. 중고나라 계열사 대표로 스카우트된 것도 판매를 잘하기 때문이었죠. 이런 경험을 토대로 연예와 브랜드사업, 커머스가 융합된 회사를 설립하게 됐어요.”


꽐라마쓰는 성과를 높인 음료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꽐라마쓰는 3월 첫 출시 후 두 달여간 마케팅 테스트를 거쳐 5월 새롭게 디자인과 성분을 보완해 리뉴얼,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지난달 15일 11번가에 우선 런칭했고, 23일부터는 GS25 전 지점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11번가의 경우 오픈 당일 마스크팩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순차적으로 H&B스토어 입점도 이어갈 계획이다.


“남자들은 마스크팩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번 ‘꽐라마쓰’를 개발할 때, 아버지도 떠올랐어요. 술을 워낙 좋아하시는데, 지금 보니 많이 늙으신 것 같아서요. 개발 후 많이 보내드렸는데, 사용하시나 모르겠어요. 우리 아버지처럼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술자리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이런 남자들에게 우리 마스크팩을 꼭 씌워주고 싶어요.”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미 훌륭한 마스크팩이 많이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세계 시장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리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중국이나 미국 소비자들에게 통할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이미 중국 위생허가도 신청해놨다. 꽐라마쓰의 영문 표기(MASS)중 더블 에스를 중국인이 좋아하는 8자로 디자인한 것도 중국시장을 고려해서다. 팔팔한 피부, 팔팔한 청춘이란 의미도 담았다.


폭넓게는 술 관련 플랫폼까지 고려하고 있다. 술을 좋아하는 이들의 커뮤니티와 컨텐츠를 결합해 술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후속 제품으로 클렌징폼과 바디워시를 고려하고 있다. 깔라만시 추출물이 냄새를 잡는 효과가 있다는 것에 착안한 수순이다. 이름도 대략 ‘깔끔만시’로 이어갈까 생각중이다.


“꽐라마쓰를 개발할 당시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었어요. 꽐라만시 음료도 비슷한 반응이었지만 타 회사에서 따라할 정도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처럼 신선하면서도 펀(FUN)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제품들의 판매도 활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이색적인 마케팅을 접목해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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