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브랜드로 올라설 것"

스타 메이크업 노하우로 제품 개발
누구나 손쉽고 빠른 메이크업 완성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9-09-26 17: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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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제이랩코스메틱 대표이사


[CMN 신대욱 기자] 컬러는 감각이다. 사람이 사물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인식하는 감각이다. 컬러는 빛의 파장만큼이나 넓다. 같은 계열이어도 채도, 명도에 따라 수없이 펼쳐진다. 컬러를 다루는 직업군은 여기서 오는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 자신만의 영역을 쌓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대표적이다.


정은경 제이랩코스메틱 대표이사는 국내 톱스타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주목받았다. 지난 20여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2017년 법인을 설립했고, 1년 6개월여 제품개발에 공을 들여 지난해 스킨케어 브랜드 ‘누밍크’와 메이크업 브랜드 ‘분랩’을 내놨다.


정 대표는 “고등학생 때 나만의 메이크업을 잘 하고 싶어서 전문 학원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다른 사람을 더 예쁘게 꾸며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게 됐다”며 “일을 하면서 같은 컬러여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영되는 미묘한 차이들이 보였고, 제품마다 지닌 질감과 특성들의 차이를 알아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는데, 이런 재미들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회사 설립을 위해 7년을 준비했다. 청담동 유명 살롱 소속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인 시기와 맞물린다. 20여년의 경험중 5년여를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그동안 담당해온 톱스타만 고아라, 송중기, 박보검, 엑소, 샤이니, 소녀시대 태연 등 헤아릴 수 없다. 특히 신인으로 만나 톱스타로 올라선 이들이 다수란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톱스타들은 트렌드를 앞서 갑니다. 가수를 예를 들면, 신곡 발표에 맞춰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준비합니다. 보통 6개월 전부터 이뤄집니다. 메이크업도 신곡을 먼저 듣고 이에 맞춰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안하게 됩니다. 내가 만든 메이크업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앞선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이런 경험이 반영돼 뷰티 트렌드 리더를 위한 브랜드를 개발하게 됐어요.”


오랜 준비 끝에 나온 제품은 메이크업을 잘 받게 하는 기초 제품 2종과 립 틴트 5종이다. 우선 내놓은 것이 마스크팩과 톤업크림이다. 마스크팩은 살롱에서 메이크업 전 기다리는 시간동안 보습력을 높이고 메이크업이 잘 받게 할 수 있는데서 착안해 먼저 내놨다. 기존 마스크팩이 액상 타입으로 흘러내리는 단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젤리처럼 쫀쫀한 제형으로 밀착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톤업크림도 메이크업 전 스킨케어 단계로 사용할 수 있는 수분 톤업으로 개발했다.


기초 브랜드 ‘누밍크(NUMINK)’는 새로운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NUOVO’와 화장품을 뜻하는 스웨덴어 ‘SMINK’를 조합한 것이다. 여기에 ‘I’ 위에 새싹을 얹어 순수한 자연에서 비롯한 새싹 에너지를 담았다는 것을 표현했다. 실제 새싹 성분을 주성분으로 사용했다.


립 틴트는 메이크업의 중심이 되는 컬러 라인이다. 베이지부터 레드, 오렌지, 코랄, 핑크까지 5컬러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베이지를 기반으로 레이어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두 컬러씩 섞으면 9가지 조합이 가능하단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립 제품에 공을 많이 들였다. 히트제품도 립 제품에서 나오리란 기대다. 무엇보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를 봐도 알 수 있듯, 립 제품을 잘 만드는 브랜드가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작용했다.


메이크업 브랜드 ‘분랩(BUNLAB)’은 오랜 역사의 화장품 분(粉)과 실험실(LAB)의 합성어다. 여기에 ‘U’ 위에 ‘···’를 얹어 파우더가 흩날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컬러는 물론 제품도 여러 가지를 섞어 사용합니다. 이런 경험에서 오는 텍스처감과 컬러 감각이 앞설 수밖에 없어요. 아티스트 브랜드가 지닌 강점이지요.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피부에 메이크업을 하다 보니 어떤 기초 위에 메이크업을 했을 때 장시간 유지되는지, 어떤 용도와 비율로 섞어야 좋은지 노하우가 쌓이게 됐어요. 여기에 전 세계 브랜드를 사용한 경험치가 있어 독자적이고 특화된 제품 개발로 이어졌어요.”


초기 반응도 나쁘지 않다. 첫 제품으로 나온 마스크팩과 톤업크림은 소녀시대 효연과 러블리즈, 골든차일드 등이 SNS와 방송 등에서 노출시키면서 입소문 효과를 봤다. 또 첫 제품 출시와 함께 지난해초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뷰티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같이! 같이!’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같이! 같이!’ 프로그램 협업 기업이기도 한 GS리테일의 랄라블라에 입점,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성과로 이어졌다. 립 틴트의 경우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선 판매, 완판하기도 했다.


랄라블라와 함께 올리브영과 롭스, 시코르, 세포라를 통한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미미박스와 29CM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해외 판매망도 넓히고 있다. 우선 태국 K-뷰티 편집숍인 ‘K-뷰티 스토리’에서 판매하고 있고 일본은 온라인, 중국은 티몰 통한 역직구 판매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와 중동지역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내년초엔 새로운 프리미엄급 메이크업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특성을 살려 컬러감에 방점을 찍었다. 아티스트는 컬러로 표현하며, 컬러는 그 브랜드의 감각을 드러내는 중요한 부분이란 점에서다. 우선 립 라인과 쿠션에 시크릿 제품으로 신개념 기초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초 제품은 메이크업 직전 바르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될 것이란 귀띔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컨셉과 철학을 살린 플래그십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제이랩코스메틱은 손쉽고 빠른 메이크업 완성을 추구합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아티스트한테 메이크업 받은 것 같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에요. 또 빠른 성장보다 천천히 오랫동안 성장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 유통 채널 선택과 가격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지요. 이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의 파우치에 담겨, 보는 이들로 하여금 ‘힙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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