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도약 이끄는 중추 역할 할 터"

화장품 종사자 전문 교육 리드···해외 교류 확대 주력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9-10-10 09: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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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융합대학원장


[CMN 심재영 기자] “아토피 피부 보습 제품으로 식약처에서 기능성 화장품 승인을 받은 제품은 아직 없습니다. 피부과 의사들이 화장품에는 질병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업체들 입장에선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 놓고도 ‘아토피’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효능 검증을 위한 임상기관 조차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장품협회를 중심으로 한 업계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입니다.”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산업 전반의 정책과 제도 관련해서 현직 교수 중에 김주덕 성신여대 교수가 가장 열정적으로 나선다. 그도 그럴것이 김 교수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부분 정책 자문위원, 기술표준원 산업표준 심의위원, 한국산업인력공단 NCS 개발 심의위원, 환경부통합 환경관리 기술자급반 위원, 한국화장품미용학회장 등 여러 개의 감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과학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향장미용전공을 거쳐 현재 성신여자대학교까지 25년 째 교편을 잡고 있다는 김 교수는 현재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장과 뷰티융합대학원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아직도 직접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지도한다.


뷰티융합대학원에는 뷰티산업 전반에 걸친 실무자와 관련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이를 통해 화장품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뷰티 관련 종사자들의 재교육과 심도 깊은 전문지식 구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개설 세부 전공은 화장품학, 메이크업·특수분장학, 피부미용학 등 총 3개 분야로 내년 하반기에는 헤어 전공도 개설할 예정이다. 첨단 실습 기자재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 연구소 출신들로 교수진을 보강했다.


해외 교류가 타 학교에 비해 많은 것도 성신여대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뷰티융합대학원에서 중국, 베트남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뷰티산업대학은 중국 산동성 정치대학과 협약을 맺어 현재 중국인 유학생 40명이 재학 중이고, 대학원에도 10여 명 이상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 대학원이 우리나라 K뷰티를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우리 정부는 화장품을 사치품으로 분류하고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계도 마찬가지였는데 화장품학과를 만들려다 내부 반대로 무산된 적이 많습니다. 화학이나 생물학·약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미용을 다루는 과를 어떻게 만들 수 있냐’며 반대하는 교수들이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남자가 왜 화장품을 하냐’는 식의 말도 들어봤는데 저는 해병대 출신입니다. 최근에는 K뷰티가 급성장하면서 이런 편견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K뷰티 발전의 선두 주자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김 교수를 인터뷰하려는 매체도 많아졌다. 해병대 출신이라는 사실도 소문이 나면서 급기야는 해병대 홍보지인 ‘해병대’에 인터뷰 기사가 실리게 됐다.


김 교수는 이달 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출범한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의 단장을 맡아 활동했고, 올해는 8월까지 뷰티 서비스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위한 민관 협의체 공동 대표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정부는 화장품·뷰티 관련, 국민 보건과 밀접하지 않은 규제를 풀고 R&D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면서 “화장품, 뷰티 관련 협·단체들도 단체 간 이익보다는 전체적인 진흥을 위해 합리적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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