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파우치 전문기업으로 K뷰티 이끌 것"

1회용 소포장, 차세대 화장품 주목
전 제형 생산 가능, 새 영역 개척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0-02-26 18: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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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해피엘앤비 부사장


[CMN 신대욱 기자] 시장의 벽을 뚫기란 쉽지 않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앞서 자리잡고 있는 경쟁자의 완고한 벽에 가로막히기 때문이다. 동일 방식으로 접근하기보다 우회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심보다 주변, 80%의 긴 꼬리가 필요한 이유다. 틈새 전략이다.


화장품 OEM‧ODM 기업 해피엘앤비가 새로운 영역으로 개척하고 있는 ‘스틱 파우치’도 틈새를 노렸다. 일반 화장품 용기를 1회용 소포장 ‘스틱 파우치’로 대체하는 ‘용기 차별화’를 꾀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스틱 파우치’ 제조 전문기업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해피엘앤비 화장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기봉 부사장은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캠핑이나 여행 문화도 보편화됐는데, 여기서 착안해 휴대가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틱형 파우치 화장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기존 샘플 영역이었던 파우치를 정규 화장품 라인으로 상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틱 파우치는 1회 분량으로 개별 포장돼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이나 캠핑, 출장, 운동시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염이나 내용물 변질로부터 제품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 화장품 용기보다 훨씬 적은 포장이 들어, 친환경 요소에서도 앞서 있다.


“스틱 파우치 화장품은 휴대성과 간편함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와도 잘 맞아요. 소용량 제품을 다양하게 구매하는 성향이 높은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지요.”


김 부사장은 그만큼 스틱 파우치 화장품의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사은품으로 끼워주는 판촉물로 출발한 마스크 시트가 하나의 카테고리 시장으로 성장한 것처럼, 스틱 파우치도 샘플로 나눠주던 것에서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란 설명이다.


“그동안 스틱 파우치 화장품을 특화하기 위해 자동화 전용 설비를 구축, 지난해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어요. 일 500만개 생산이 가능하며 클린룸까지 갖춘 자동화 라인이죠. 스킨, 로션은 물론 선크림, 파우더에 이르기까지 전 제형 생산이 가능합니다.”


현재 국내 주요 브랜드사에 공급한 스틱 파우치 화장품이 반응이 좋은 편이고 해외에서도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바이어들이 새로운 형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 베트남과 러시아에는 현지 브랜드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스틱 파우치 화장품의 해외 수출 비중은 30% 가량이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등 10여국에 수출하고 있고, 미국은 협의 단계다. 해외 수출국 확대를 위해 해외 박람회도 매해 7~8곳에 참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스틱 파우치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보다 전문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파우더 제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보다 세분화해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의 코로나 사태로 개인위생 의식이 높아진 흐름을 반영해 의약외품인 손소독제와 가글류 쪽으로도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파우치 형태로 접목할 방침이다.


“이같은 품목 확대를 바탕으로, 모든 제형을 간편하게 휴대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스틱 파우치’ 전문기업으로 올라설 겁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도 스틱 파우치 화장품이 K뷰티의 새로움을 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K뷰티가 J뷰티나 C뷰티에 밀리고 있다고 하면서 성장 동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접목된다면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개발한 스틱 파우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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