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코로나19에도 중국서 성장 가속화

후, 설화수 등 광군제서 큰 성과···단기악재 뚫고 브랜드 역량 과시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1-01-21 10: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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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한국 화장품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중국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티몰(Tmall)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에서 한국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LG생활건강 후(WHOO)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Sulwhasoo)가 티몰 뷰티 메이크업 브랜드 매출 톱 10에서 각각 4위와 7위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후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10억 위안 클럽(CNY One Billion Club)’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국으로의 수출길도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6년 33.9%에서 2017년 39.1% → 2018년 42.4% → 2019년 46.8% → 2020년 50.1%로 매년 탄탄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보습, 안티에이징, 리페어 등 효능효과를 지닌 한국 기능성화장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국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인삼 성분 에센스 등 특화성분 제품들 수요 역시 높아지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이런 긍정적인 흐름은 국내 Big 2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서 고스란히 확인된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가 무색하게 중국시장에서 호조세를 기록했다. 2020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분기 중국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22%나 성장했다. 대표 브랜드 후는 지난 8월 티몰 슈퍼브랜드데이에서 높은 매출을 달성했고, 단일상품매출로 11월 기초화장품 부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시장에 진출한 오휘(OHUI) 역시 광군제 기간에 783%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국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설화수의 티몰 슈퍼 브랜드데이 선전 등에 힘입어 중국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후와 설화수의 이 같은 호실적 배경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운영을 꼽고 있다. 티몰 등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광군제에서 가맹점의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실현된 GMV(총매출액, Gross Merchandise Volume)가 전년대비 509% 증가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판매채널이다. 소비자들이 판매제품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기본으로, 전문진행자가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제품 특징과 셀링포인트를 어필함으로써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소비자와 실시간 상호 소통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라이브 스트리밍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장점들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단순한 판매채널로서의 역할에 더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이런 방식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중국 티몰 파트너사 릴리앤뷰티차이나 관계자는 “라이브 스트리밍은 효과적인 수단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은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 화장품은 정치적 요인 등으로 단기적 부진을 겪었지만 품질을 더욱 개선하고 중국시장에서의 경험을 축적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역량을 효과적으로 알려나가고 있어 앞으로 더욱 행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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