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최대 화장품 박람회 명성 재확인
2,510개사 참가·25만명 방문 … 화장품 무역 플랫폼 위상 증명
2016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이탈리아 볼로냐=CMN 심재영 기자] 올해로 49회째를 맞은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The 49th Worldwide Bologna Cosmoprof)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최대 규모의 화장품 박람회임을 다시 입증했다. 특히 전 세계 화장품·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화장품 박람회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 Fair District에서 개최됐다. (포장기자재 전시회인 코스모팩(COSMOPACK)은 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 이 박람회는 볼로냐피에레(Bologna Fiere SpA)가 주최하고 이탈리아화장품협회(Cosmetica Italia) 및 이탈리아 경제발전부, 이탈리아무역공사(ITA)의 후원 아래 열렸다.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주최사인 볼로냐 피에레 코스모프로프의 두치오 캄파뇰리(Duccio Campagnoli) 대표는 “이번 박람회는 이탈리아 경제발전부(장관 이반 스칼파로토(Ivan Scalfarotto))와 이탈리아무역공사(ITA-Italian Trade Agency)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한 2,510개 업체와 2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한 “코스모프로프는 라스베가스, 홍콩과 함께 이탈리아 화장품 산업의 매우 중요한 무역 플랫폼임을 여실히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파비오 로셀로(Fabio Rosello) 이탈리아화장품협회장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가 이탈리아 화장품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비오 로셀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디지털 시장의 혁명과 새로운 제품 트렌드, 새로운 소비자 클러스터의 확장과 외국 시장의 영향 등이 이탈리아 기업들이 직면해 있는 과제”라면서 “49년 전통의 코스모프로프는 세계 화장품 무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볼로냐 행사 기간 중에 이탈리아화장품협회는 참가 업체들이 바이어 미팅과 컨퍼런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박람회에는 이탈리아 외에 25개 국가가 국가관을 구성해 참가하고 150여개국에서 박람회를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200여개의 매체에서 코스모프로프를 보도할 정도로 화장품 업계에 큰 이슈가 됐다. 해외 참가 업체수도 지난 해 전체의 70%에서 올해 73%로 늘었고 2만1,900명의 전문가가 이번 박람회를 찾았다.
특히 올해 박람회는 참가 업체가 대폭 늘어 11만 평방미터(net square meters)에 달하는 기존 전시 공간에 더해 야외에 2만 평방미터(net square meters)에 달하는 전시홀을 추가로 증축해야 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포장 기자재 전시회인 코스모팩(Cosmopack)이 주목을 받았다. 수치적으로는 전년 대비 5.42%에 달하는 성장을 거뒀으며 2만1,900여명의 전문가들이 코스모팩을 방문했다. NUCE(뉴트라슈티컬, 코스메슈티컬, 기능성 푸드, 음료 업체들의 참가한 헬스월드엑스포)와 병행 개최된 것이 성공을 이끈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스모프로프도 전체적으로 지난 해에 비해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섹터별로 보면, 그린(Green) 섹터가 지난해 대비 22.15% 증가했고 헤어와 가구 섹터는 8.2%, 코스모팩은 5.42%, 네일 섹터는 4% 이상, 혁신적 제품과 미래 트렌드를 선보인 특별관(Extraodinary Gallery)은 무려 39.09%가 성장했다.
2015년 박람회에는 24만8천명이 방문했었고(2014년 대비 30% 증가), 2,493개 업체가 참가했었다.(해외 기업 70%)
주최 측은 내년 코스모프로프가 50주년을 맞는 만큼 규모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 보다 성대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할랄·내추럴 화장품 집중 조명
이번 박람회에서는 자연주의 화장품과 함께 ‘할랄 뷰티 케어 & 스파’가 집중 조명됐다. 코스모프로프 최초로 마련된 ‘할랄 뷰티케어와 스파’ 섹터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이탈리아 업체와 국제적인 제조사 및 유통사들이 무슬림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무슬림은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할랄 화장품은 매년 12% 이상씩 성장하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할랄 화장품은 중동 아시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유럽의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자연성 원료와 생산 과정으로 인해 무슬림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할랄 뷰티케어 & 스파 섹터에는 아랍에미레이트, 인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뿐 아니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 등 모두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대덕랩코가 이 섹터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대덕랩코는 2006년부터 할랄 화장품을 개발해 8년만에 할랄 인증을 받은 JNH HALAL 등의 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할랄 화장품과의 연계 선상에 있는 내추럴·유기농 화장품이 이번 박람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내추럴·유기농 화장품의 전시 공간인 그린(Green) 섹터에서는 벨기에 브뤼셀에 2007년 설립된 국제적인 자연주의 &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인 나트루(NATRUE)가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집중 홍보에 나서 시선을 끌었다.
나트루 측에 따르면 어떤 화학 성분이나 화학적 조합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200개 이상의 브랜드의 4,600여 제품이 나투르 인증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에는 나투르 인증을 받은 왈라(Wala), 웰라다(Welada), 오 나추렐 파르퓌메 자르댕 드 비(Eau Naturelle Parfumee Jardin de Vie) , 큐티클 소프트너 펜(Cuticle Softener Pen), 네일케어 펜(Nail Care Pen), 엘로티아(ELΩTIA) 등의 브랜드가 부스 참여해 시선을 끌었다.
우리나라도 코스모C&T, 제네럴바이오, 넥스젠바이오테크놀러지, 에스디생명공학 등 10개사가 그린 섹터에 부스를 설치하고 참관객들의 발길을 유도했다.
이밖에 이번 박람회에서는 헤어(Hair) 섹터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가 이번 박람회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최신 헤어스타일을 즉석에서 시연해 보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화제 몰이를 했다.
또한 7번째를 맞은 ‘온 헤어(On Hair)’는 세계적인 헤어 디자이너들이 가장 트렌디한 헤어 스타일을 무대에서 직접 보여주는 무대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아울러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탈리아 헤어드레싱협회 (Italian Chamber of Hairdressing)가 주최하는 제1회 코스모프로프 바버쇼(Barber Show)가 개최됐고 세계적인 트렌드인 바버샵 공급 제품과 남성들을 위한 그루밍 제품을 선보인 업체들이 많았다.
19홀에서는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파비엔느 레아(Fabienne Rea)와 모니카 자넬리(Monica Zanelli)가 선보이는 메이크업 무대인 ‘메이크업 온 스테이지’가 18일과 19일 이틀간 계속돼 눈길을 끌었다.
제조설비 구축·즉석 제조 ‘화제’
코스모프로프와 함께 열린 포장기자재전시회 코스모팩(COSMOPACK)은 이번 박람회에서 헬스월드엑스포(Nuce, 뉴트라슈티컬, 코스모슈티컬, 기능성 푸드와 음료, 건강 원료 산업 박람회)와 병행 개최돼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했다.
특히 이번 코스모팩에서 ‘크림 팩토리(Cream Factory)’가 네 번째로 가동돼 화제가 됐다. 크림 팩토리는 이탈리아 화장품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협력해 코스모팩 전시장 내에 제조 설비를 갖춰놓고 즉석에서 화장품을 제조, 생산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이벤트로 립스틱, 마스카라, 페이스 파우더에 이어 올해는 세럼을 즉석에서 제조했다.
이탈리아 화장품 부자재 업계의 대표적인 7개 기업(코스모프로젝트(Cosmoproject), 액소마틱(Axomatic), V2 엔지니어링(V2 Engineering), 인더스티리얼 박스(Industrial Box), 서티퀄리티(Certiquality), 그루포스칸도라라(Gruppo Scandolara), 푸스테를라 1880(Pusterla 1880)이 협력해 제조시설(크림 팩토리(Cream Factory))을 박람회장 내에 설치해 즉석에서 옵티모이스트 퍼펙시오니스트 세럼(Cosmopack Optimoist Perfectionist Serum)을 제조해 관람객들에게 배포하는 이벤트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화장품협회 관계자는 “크림팩토리는 화장품우수제조기준에 맞춘 ISO22716을 준수하는 시설로 꾸며졌고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도 준수하는 시설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모팩 월(Cosmopack Wall)에서는 제형과 포장, 제조기술, 디자인 등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콘테스트가 열렸다. 15홀에서는 코스모팩 포럼이 열려 세계적인 트렌드를 조망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헤비브로우 용기로 유명한 올리브를 비롯, 아폴로산업, 연우, 창신, 은진, 우정테크 등이 코스모팩에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세계 화장품 중심에 ‘K-뷰티’ 전파
우리나라는 이번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 143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해 130개 업체가 참가했던 것에 비해 참여 업체 수가 대폭 늘었으며 당장 큰 성과를 올릴 수는 없었지만 유럽 진출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됐다는 것이 참여 업체들의 공통된 평가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코트라(KOTRA), (사)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 코이코(KOECO)를 통해 한국관 또는 한국공동관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단독부스를 설치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우리나라 업체들 중에는 코트라(KOTRA)가 마련한 한국관(Korea Pavilion)에 참여한 업체가 48곳으로 가장 많았다. 코트라는 야외에 마련된 별도의 전시홀(29B)에서 K-뷰티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번 박람회에서 야외에 전시홀을 별도로 마련한 국가는 대만(TAIWAN)과 한국(KOREA) 뿐이었다. 파시, 애드윈코리아, 세화피앤씨, 코나드, 이미인, 잇츠스킨, 에이텍, 아미코스메틱, CNF, 라비오뜨, 케어젠 등의 업체가 바이어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는 18홀과 14홀, 19홀, 21N홀, 30홀에 한국공동관(Korea-IBITA)관을 마련해 유쎌, CIT, 코바스, 피코바이오 등 43개 업체가 참가했다.
또한 2010년부터 한국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한 코이코는 2016년 7회째 한국 업체들과 함께 한국공동관을 구성, 전시회 등록부터 현장 지원까지 진행했다. 코이코는 19홀(미용기기), 21N(화장품 완제품) 및 36홀(네일&살롱관) 등에 한국공동관으로 20여 업체와 함께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섹터에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뽐내며 세계 정상의 수준에 올라섰음을 보여줘 해외 주요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스모팩에서는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에 ‘헤비블로우’ 용기라는 독자적 영역을 개척한 올리브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코스모팩에 참여한 올리브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제품을 직접 보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바이어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또 코스모팩에서는 아폴로산업과 연우를 비롯해 우정테크, 창신, 은진, 태성산업 등이 참가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관에 참가한 업체들은 코트라,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 코이코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에 힘입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세 번째로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한 유쎌은 이번 전시회에서 독자기술인 ‘건조 바이오 셀룰로오스’ 원단과 함께 ‘샤비엔’ 브랜드의 마스크팩과 클렌저, 마스크팩 원단, 셀루분(Celluven) 등 신소재와 신기술을 선보여 참관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또한 ‘티나(Tina)’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 화장품과 파우치로 한국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파시는 이번 코스모프로프에서 현지 바이어를 비롯,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최신 트렌드와 특별한 패키징 디자인, 엄선된 원료에 의해 고품질이 강조된 혁신적인 제품들을 전시하는 특별관(Extraodinary Gallary)에 참여한 업체들이 많았다. 유럽의 몇몇 주요 회사와 미국, 일본, 인도, 태국, 캐나다 업체가 소개됐으며 한국 업체 중 살티 패밀리 그룹(SALTY Family Group)의 메이쿱(MAYCOOP)이라는 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메이쿱은 지리산 단풍나무 수액을 원료로 만든 기초 화장품이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모 업체 대표는 “이번에 처음으로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했는데 유럽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면서 “한국 화장품이 유럽 시장에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가 아직까지는 높지 않은 것 같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화장품 박람회들도 카달로그 배포에만 그치거나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 코스모프로프처럼 바이어 유치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이고 참가 업체들도 천편일률적인 부스 구성에서 벗어나 자사 제품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이벤트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