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 공개기업 상반기 매출 9조원 육박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업 다수 … 매출, 영업이익 20%대 성장
[CMN 신대욱 기자] 12월 결산 화장품 관련 공개기업들의 올 상반기 매출이 9조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화장품 관련 공개기업 26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은 8조8,0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8%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30%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1조4,5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9% 상승했고 순이익도 1조1,00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6.5%로 전년보다 1.3%p 증가했다.
상반기 상승세는 업계 선두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높은 성장세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한국화장품제조, 연우, 바이오랜드, 대봉엘에스, 케어젠 등 OEM/ODM, 부자재, 원료 전문기업의 괄목할만한 성과가 뒷받침되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토니모리와 한국화장품 등 브랜드숍 중심 기업이 힘을 보탰다. 최대 실적을 이어간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3조원 돌파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 두 기업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두 기업은 반기 매출로만 3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종속기업 실적을 포함해 3조4,7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21.8% 성장했고 영업이익(29.1%)과 순이익(33.1%)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코카콜라음료 등 종속기업 실적을 포함해 올 상반기 3조7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7.6%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30%를 넘어서는 고성장세를 보였다.
OEM/ODM, 부자재, 원료 전문기업들의 성과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차이나 등 종속기업 실적을 포함해 3,7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40.5%의 성장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40%를 넘어서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도 종속기업인 북경콜마 실적을 포함해 3,2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19.8%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화장품제조는 328억원의 매출로 52.6% 성장했고 영업이익(154.1%), 순이익(3,108.0%) 모두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스온은 416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2.9% 상승했다.
부자재 전문기업인 연우는 올 상반기 1,180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20.5%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70.5%)과 순이익(87.6%)은 70%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바이오랜드와 대봉엘에스, 케어젠 등 원료 전문기업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바이오랜드는 406억원의 매출로 23.5% 성장했고 영업이익(13.2%)과 순이익(3.7%)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ODM, 부자재, 원료 전문기업 성장세 괄목
대봉엘에스의 성장폭도 컸다. 365억원의 매출로 23.4% 성장한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43.6%)과 순이익(46.9%) 모두 큰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케어젠의 실적도 눈에 띄었다. 매출(28.2%)과 영업이익(36.0%), 순이익(27.2%) 모두 20% 이상의 고성장세다. 케이씨아이의 영업이익(60.9%)과 순이익(47.6%) 성장률도 높게 분포했다. 민감성 케어 전문기업인 네오팜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브랜드숍 중심 기업인 토니모리와 한국화장품도 성과를 봤다. 토니모리는 1,167억원의 매출로 14.3% 성장했고 영업이익(69.9%)과 순이익(29.0%) 모두 큰 성과를 냈다. 한국화장품은 739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59.3%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잇츠스킨과 리더스코스메틱,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춤했다. 잇츠스킨은 국내 판매관리비 투자를 강화하면서 올 상반기 16.4% 매출이 감소했고 리더스코스메틱도 1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26개 공개기업중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새롭게 화장품 사업을 추가한 한양하이타오가 278.3% 가장 높았고 한국화장품(59.3%)이 두 번째로 성장률이 높은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화장품제조(52.6%), 제닉(44.9%), 코스온(43.3%), 코스맥스(40.5%), 코스맥스비티아이(39.6%), 네오팜(38.4%), 에이씨티(30.2%)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에이블씨엔씨가 258.1%로 가장 높았다. 제닉이 206.6%로 뒤를 이었다. 한국화장품제조(154.1%)과 코스맥스비티아이(81.7%), 토니모리(69.9%), 연우(70.5%), 네오팜(64.5%), 케이씨아이(60.9%)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스맥스(45.7%), 대봉엘에스(43.6%), 보령메디앙스(43.0%), 케어젠(36.0%), LG생활건강(32.4%)도 3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케어젠이 58.5%로 가장 높았다. 잇츠스킨이 28.8%로 뒤를 이었다. 네오팜(26.8%)과 케이씨아이(22.3%), 아모레퍼시픽그룹(20.9%)도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콜마홀딩스(19.9%)와 바이오랜드(17.4%), 대봉엘에스(16.3%), LG생활건강(14.9%), 리더스코스메틱(13.9%), 연우(13.6%), 한국화장품제조(13.6%) 등의 순이었다.
순이익률도 케어젠이 51.7%로 가장 높았다. 역시 잇츠스킨이 23.0%로 뒤를 이었다. 네오팜(22.5%)과 한국콜마홀딩스(19.6%), 케이씨아이(18.6%), 아모레퍼시픽그룹(16.4%), 한국화장품제조(15.3%), 대봉엘에스(13.8%) 등도 높게 나타났다. 26개사의 평균 순이익률은 1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