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과는 시작에 불과, 이젠 글로벌 무대로…”

국가 차별화 전략, 성장 원동력
대만, 동남아 시장도 본격 공략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6-09-08 16:09:56]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신윤창 세라젬헬스앤뷰티 대표이사


[CMN 신대욱 기자] ‘영과후진(盈科後進)’. 물은 흘러가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뒤에야 다시 흐른다. 맹자에 나오는 성어다. 급하다고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 흐를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일을 맞닥뜨릴 때, 물이 다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치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아가야 하는 원칙이다. 사업 전개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 사업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중요하다.


세라젬헬스앤뷰티가 그렇다. ‘K-뷰티’란 명칭이 등장하기 전부터 중국에서 입지를 다져왔다는 점에서다. 원칙을 거스르지 않는 뚝심으로 중국 진출 7년여만에 연간 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 중심 역할을 한 인물이 신윤창 대표다.


신 대표는 세라젬헬스앤뷰티 중국법인이 칭다오에 설립된 2010년 3월부터 7년여간 중추 역할을 해왔다. 총경리를 거쳐 동사장(법인장)으로 법인을 이끌면서 10개 브랜드 150품목을 판매할 정도로 영역을 넓혀왔다. 판매망도 중국 전역 2,000여명의 대리상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1일자로 한국법인과 중국법인을 아우르는 한중 통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신 대표는 “2010년 2월 세라젬헬스앤뷰티가 의료기 업체인 세라젬 계열사로 설립된 이후 세 번째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됐다”며 “그동안 한국법인은 중국법인을 서포트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앞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전략적 중심지로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성과는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의 흐름처럼 중국에 맞는 유통과 상품 전략이 뒷받침됐다는 점에서다. 물론 곳곳에 웅덩이가 놓인 일이 허다했지만 급하게 뛰어넘으려 하지 않았다. 중국 법을 지키고 중국인 습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일찍부터 위생허가에 공을 들였고 현지화한 브랜드를 만들어 친밀도를 높였다.


중국 3, 4선 도시 공략 차별화 주효


“2010년 중국 진출 당시 아모레, LG 정도만 이름을 알릴 때였고, K-뷰티가 바람을 일으킨 것이 2013년 이후니까 초기에 고생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어요.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어요. 강한 브랜드를 피하기 위해 3, 4선 도시를 공략했고 현지화를 위해 주력 브랜드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지요.”


당시 1, 2선 도시는 시세이도, 로레알 등 다국적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K-뷰티란 이름은 아직 중국 땅에 도착하지 않을 때였다. 외곽부터 다지고 중국 친화적으로 나가자는 것이 통한 셈이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중인 브랜드는 10개다. 이중 한국에서 개발한 프리미엄 화장품 ‘필란’을 제외한 9개 브랜드가 중국에서 개발, 생산되고 있다. 주력 브랜드도 중국에서 개발한 뷰티끄(Beautique)다. 아름다움이 체결된다는 의미의 중국명 메이디커(美締可)로 메이크업으로 출발해 천연 발효화장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피어리스, 애경산업, 필립스전자, LG생명과학 등을 거치면서 마케터로 다수의 히트 브랜드를 만들어온 전략적 사고가 바탕이 됐다. 신 대표는 애경산업 재직시 마리끌레르, 에이솔루션 등을 개발, 히트시켰고 LG생명과학에서는 필러주사제를 첫 도입,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동안의 도전 과정은 ‘챌린지로 변화하라’, ‘우당탕탕 중국 이야기’ 두 권의 책으로 묶어 내기도 했다.


“중국법인은 설립 후 4년차 때 흑자로 돌아서면서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순이익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 사업은 안정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중국 전문 유통기업 통한 신유통도 강화


신 대표는 성과를 내고 있는 중국 사업을 보다 안정화시키는데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유통 조직 재정비와 유통 다각화가 첫 번째다. 유통 조직 재정비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로 이탈하는 대리상을 보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계획이다. 단위당 매출을 높이는 쪽으로도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통 다각화는 대리상 의존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월 신유통사업부를 꾸리면서 본격화했다. 온라인과 웨이상, B2B 등을 아우르는 조직이다. 사업부 발족 후 규모있는 웨이상 조직, 600여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기업 등 두 곳과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유통사업부가 전개하는 제품은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로 차별화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뷰티 아카데미를 설립해 중국 전역 2천여명의 대리상을 교육할 계획이다. 그동안 자체 교육부를 중심으로 교육하던 것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 내실 강화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숍도 띄운다. 저장성 타이저우(절강성 태주)에 주력 브랜드인 뷰티끄(美締可)를 간판으로 내건 브랜드숍 1호점을 열었다. 뷰티끄를 비롯한 세라젬의 주요 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이다.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중국서 개발한 '뷰티끄'로 브랜드숍 사업 전개


중국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도 넓힐 방침이다. 우선 대만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선다. 대만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선덕원장과 함께 개발한 메이크업 브랜드 아트드랩이 중심이다. 대만 홈쇼핑 1위인 모모TV를 통해 이달 중순 방영하면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도 현지 1위 홈쇼핑 업체와 계약 마무리 단계다.


여기에 모회사인 세라젬 글로벌 법인을 통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남미 등 전략 국가를 정해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라젬헬스앤뷰티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향했습니다. 이미 레드오션인 한국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성과를 내기가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였죠. 제품만 차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로 차별화에 나선 셈이지요.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을 선점하는 전략 아래 움직여왔어요. 한국은 마케팅, 혁신 기반으로 두고 보다 전략적인 기지 역할을 해나갈 겁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지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드는 초석을 놓는 것이에요. 기업공개도 고려하고 있어요. 한 단계씩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뉴스레터뉴스레터구독신청

제휴사 cbo kantarworldpanel kieco
img img
스크린뷰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