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Vs 왓슨스·롭스 상품전략 2030 ‘적중’
웰빙·힐링 트렌드 편승 10년새 10배 성장 … 차세대 멀티숍 열풍 주도
2016년 H&B숍 히트상품 분석
[CMN 박일우 기자] 10년새 10배로 덩치를 키운 H&B (Health&Beauty)숍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7년 채 1,000억원이 못 되던 시장규모는 올해 1조2,000억원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올리브영 독주체제는 변함없지만, 2위 왓슨스와 3위 롭스의 추격이 시작되며 경쟁을 통한 발전구도가 형성될 조짐이다.
최근 화장품업계에 불어닥친 편집숍 바람까지 더해질 경우 내년에는 H&B숍을 포함 전체 멀티숍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런 분위기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H&B숍 시장은 현재 성장속도만 유지해도 2020년께 로드숍 시장 판을 뒤흔들만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주춤했던 H&B숍 시장은 2010년대초부터 떠오른 웰빙과 힐링 열풍을 바탕으로 급성장 해왔다. 이들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거의 유일한 오프라인 채널로서 기능하면서 해외직구로만 살 수 있었던 수입화장품 공급처로, 또한 원브랜드숍에 식상해진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였다.
원스톱 쇼핑의 편리함을 바탕으로 독점수입 혹은 자사 PB 브랜드를 통해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다퉈 선보였다. 특히 독점상품의 집중 프로모션과 PB 브랜드를 강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와 단골고객층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하면서 공동으로 판을 키웠다.
올해 시장규모 1조2,000억원대 전망
독보적인 업계 1위 올리브영은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며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전체 매장수(650여개)를 감안하면 점포당 매출 효율이 상당히 좋다.
20~30대 젊은 층이 주타깃으로 뷰티케어, 퍼스널케어, 헬스케어, 건강식품 잡화 등 15,000여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전체 상품군 중 뷰티케어와 헤어와 바디케어를 포함하는 퍼스널케어를 합친 비중, 즉 화장품 비중이 약 80%에 이른다.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출발해 대표적인 화장품 유통채널로 완벽한 변신을 이뤄내며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위치를 구축해냈다.
‘더딘 성장’이란 평가 속에서도 차분히 내실을 다져온 왓슨스는 올해 큰 도약이 예상된다. 2014년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 뒤 창립 10주년인 지난해 20%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던 왓슨스는 올해 무려 30% 이상 성장한 1,7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
현재 126개인 매장수도 올해안까지 137개로 늘릴 계획이며, 내년부터 보다 공격적인 출점도 예상된다. 왓슨스 상품 구성비는 스킨케어 40% 메이크업 20% 헤어와 바디를 포함하는 헬스 비중이 20%로, 약 70% 내외가 화장품 카테고리로 추정된다.
3년만에 벌써 80호점을 출점한 롭스는 후발주자 답지않은 거침없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매장당 매출액 역추산을 통해 약 800~1,0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출점속도는 올리브영이나 왓슨스보다 훨씬 빠르다. 출점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한 성적이다. 동일한 지역 내 경쟁업체가 있을 경우 매장 규모을 더 크게 출점하는 ‘매장 대형화’ 전략이 눈에 띈다.
롭스는 스킨케어(50%)와 메이크업(40%)을 합쳐 상품의 90%가 화장품 카테고리로 3사 중 화장품 비중이 가장 높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틈새상품 한눈에
국내 H&B숍 시장 TOP3인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를 대상으로 올해 히트상품을 분석했다. 각사별 매출액 차이가 너무 큰데다 상품을 분류하는 카테고리가 달라 3사 히트상품 비교분석은 불가능했다. 특히 3사 모두 매출액과 매출수량을 공개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더구나 올리브영은 매출순위도 공개하지 않고 부문별 TOP3만 제공해 상당히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
매출액을 공개했더라도 비교분석에 어려움은 따른다. 현재 각사별 독점판매상품과 PB 브랜드가 많아서다. 이럴 경우 각사별 혹은 협업사와 프로모션 등을 통한 매출증대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사별 히트상품 순위 정보만으로도 원브랜드숍이나 멀티브랜드숍 등에서는 알기 어려운 2030 여성들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니즈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올해 히트한 국내외 중소기업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 현황과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성공한 브랜드는 어떤 게 있는지 등 로드숍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올리브영(1.1~9.30)
H&B숍의 대명사 올리브영은 기초와 색조 부문 1위만 밝히고 나머지 카테고리 모두 순위없이 TOP3만 공개했다. 올리브영 기초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미팩토리 3단 돼지코팩’으로 집계됐다.
기초 부문은 스킨케어, 마스크팩, 클렌징, 남성으로 나눴다. 기초 부문 스킨케어 탁터자르트 시카페어 크림, 마스크팩 메디힐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 , 남성 우르오스 올인원 스킨밀크 등 올리브영과 함께 성장한 브랜드 제품들이 순위에 많이 올랐다.
색조 부문 1위는 닥터자르트 리쥬비네이팅 뷰티밤이 차지했다. 베이스, 아이, 립으로 나눠 집계한 결과, 루나 워터에센스 수분광팩트, 키스미 히로인 메이크 롱앤컬 마스카라, 페리페라 페리스잉크 더벨벳, 로레알 샤인카레스 글로스틴트 등 최근 타 채널을 통해서도 ‘핫’한 제품들이 순위권을 점령했다.
헤어 부문에선 수년째 베스트셀러인 미쟝센 퍼펙트 세럼을 위시해 단독 론칭한 이브로쉐 라즈베비 헤어식초 등이 히트상품에 꼽혔다. 바디 부문은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세타필 모이스처라이징 크림과 촉촉젤스 젤 그러브 등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왓슨스(1.1~9.30)
왓슨스는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바디 4개 대분류 카테고리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5위까지를 공개했다. 20개 히트상품 중 절반이 독점판매하는 상품으로 타사에 비해 그 비율이 높았다.
스킨케어 부문 1위는 코스알엑스 핑클 클리어패드가 차지했다. 이어 메디힐 블랙 NMF/PDF/IPI, 아토팜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H2O, 싸이닉 코코넛 클렌징워터 순으로 집계됐다.
메이크업 부문은 키스미 히로인 롱앤컬 마스카라가 1위에 오른 가운데 아임미미 멀티스틱 쉐딩 브론징, 캐트리스 올라운드 컨실러, 에센스 올어바웃 아이섀도우, 핑크레이션 바이 퓨어뷰처 섀도우 팔레트 순으로 많이 팔렸다.
헤어 부문은 미쟝센 퍼펙트 케어 세럼, 로레알 토탈리페어5 인스턴트 미라클, 미라클 아르간 오일 퍼퓸 아로마, 츠바키 데미지 케어 트리트먼트, 마크앤써니 모로코 아르간 오일 컨디셔너 순이었다.
바디 부문은 쉬크 면도기가 1위를 차지했고, 뷰티포뮬라 제모크림, 세타필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부케가르니 바디로션 플로럴 머스크, 오리지널소스 스크럽 티트리가 뒤를 이었다.
롭스(1.1~10.13)
롭스는 기초/색조/헤어/바디 카테고리 중 기초 부문은 토탈/에센스/마스크팩/수분크림/미스트로, 색조 부문은 토탈/베이스메이크업/아이라이너/립으로 가장 세분화된 순위를 공개했다.
기초 토탈에선 코스알엑스 핌플패드가 1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왓슨스 기초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 이어 더블유랩 세범 아웃 필 오프팩, 센카 퍼펙트 휩, 메디힐 피기맘 쑥쑥 코팩, 로벡티 스킨 이센셜즈 배리어 리페어 크림 콘센트레이트 순으로 집계됐다.
기초 에센스 1위는 싸이닉 히아루론산 스킨 에센스, 마스크팩은 메디힐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팩, 수분크림은 피지오겔 DMT 페이셜 크림, 미스트는 올리쎄 워터 스프레이 미스크가 차지했다.
색조 토탈 1위 자리엔 페리페라 페리크 잉크 더벨벳이 올랐다. 이어 키스미 히로인 롱앤컬 마스카라, 루나 수분광팩트, 지베르니 밀착 쉬폰 팩트, 우드버리 울트라 HD립 벨벳이 뒤를 이었다.
색조 베이스메이크업 1위는 루나 수분광팩트가 차지했고 아이라이너는 키스미 히로인 스무스 리퀴드 아이라이너가, 립은 페리페라 페리스 잉크 더벨벳이 1위를 기록했다.
헤어 부문은 미쟝센 데미지 퍼펙트 세럼이 1위로, 3사 모두 미쟝센이 최고 히트상품으로 나타났다. 2위는 로레알 인스턴트 미라클이 차지했고 이어 아발론 비오틴 샴푸, 싸이닉 헤어 케어 스팀 마스크, 츠바키 데미지 케어 트리트먼트 순으로 나타났다.
바디 부문 1위는 플라센타 울트라 모이츠춰라이징 크림이 올랐고, 코코아일랜드 파파야 골드, 해피바스 내추럴 순한 바디 워시, 세타필 모이스처라이저 로션, 프리맥 석류슈가 바디 스크럽 순으로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