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심재영 기자] 내년 화장품 시장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화장품의 무역장벽은 낮아지는 대신 선진국의 화장품 규제나 정책이 달라져 이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주덕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회장(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은 지난 2일 성신여자대학교 미아운정그린캠퍼스 C동 311호에서 열린 ‘2016 한국화장품미용학회 제12회 학술대회’에서 ‘현 화장품 산업의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주덕 교수는 이를 통해 내년 화장품 산업의 변화 요소를 ▲기능성화장품 품목 확대(3종→11종) ▲맞춤화장품 정의 및 안전성 ▲광고 실증제 ▲품질의 안전성 ▲한국 사드 배치 철회 여부 및 중국 당국 규제 강화 ▲신규 해외 수출 루트 발굴 ▲할랄 화장품 인증 ▲천연 화장품 기준 및 인증제도 ▲국가별 원료배합 포털 신설 계획 ▲소비자 권리 확대와 환경 보호로 전망했다.

화장품·미용업계 관계자와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학술대회는 다양한 주제의 초청 특별강연과 논문 발표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김주덕 회장은 인사말에서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화장품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화장품은 곧 사치품이라는 과거의 인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K-beauty는 초기 한류 열풍에 의해 시작됐지만 점차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더 나아가 마케팅, 디자인 등에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세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H&A 파마켐 지홍근 소장이 좌장을 맡은 첫번째 세션은 한국바스프 기술연구소의 이동렬 박사가 ‘Suncare Technology for UV Trend 2016’을 주제로 강연했고 이어서 바이오에프디엔씨 모상현 대표가 ‘Algae derived mycosporine-like amino acids for skin anti-aging’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동렬 박사는 각국의 자외선차단 지수 표기 방법을 비교 설명하면서 UVB보다 인체에 더 유해한 것으로 밝혀진 UVA를 차단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모상현 대표는 “해조류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면 높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원료이지만 원료 단가가 고가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이의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서경대학교 박사 과정 제현지씨는 ‘일반적 특성에 따른 피부관리실의 감성 및 감각적 접근을 통한 고객 만족도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피부관리실에도 감성마케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세션의 좌장인 서경대학교 이은희 교수가 맡아 진행됐다. 첫 순서로 GS홈쇼핑의 권미란 쇼호스트가 ‘홈쇼핑 진출 및 마케팅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올해 홈쇼핑 히트 화장품의 성공사례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소개해 시선을 끌었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아모레퍼시픽 상품전략팀 배지현 상무가 ‘글로벌 뷰티 트렌드 속의 K-Beauty’라는 주제로 K-뷰티의 현재 실상과 전망을 소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 국제대학교 권헤영 교수가 좌장을 맡은 세 번째 세션에서 CCI색채연구소 신향선 소장은 ‘컬러와 뷰티-뷰티업계 컬러활용 현황과 방향제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