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미미박스의 글로벌 도약이 부끄러운 이유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6-12-29 15: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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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박스는 지난 11월 모 회사의 미백크림 판매를 위해 온라인몰에 여성 혐오 광고를 게재해 물의를 일으켰다. 미미박스는 현재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판매 페이지를 삭제했지만 이 제품의 광고와 마케팅을 자체 기획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CMN 심재영 기자] 연말을 맞아 어수선한 정국에 차이나 리스크까지 더해져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화장품 이커머스 스타트업인 미미박스가 미국을 비롯한 홍콩, 유럽, UAE 등의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로부터 7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이다.


2012년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업체로 설립돼 현재 화장품 이커머스 기업으로 변신한 미미박스가 창립 이후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1억6,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1,800억원에 달한다.


미미박스가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신제품 개발 시장조사, 초기 유저 반응 조사, 제품 개발 및 생산 유통까지 보통 18개월이 걸리는 것을 테크 기술을 결합해 6개월로 단축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미박스의 해외 투자 유치 성공 소식은 국내 화장품·뷰티 업계는 물론, 소위 ‘화장품 좀 아는’ 네티즌들에게 오히려 빈축을 사고 있다. ‘글로벌 낚시질’의 숫자놀음은 그만하고 지금부터라도 여성들에게 화장품을 파는 화장품 유통 회사다운 마케팅과 광고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 직원이 80%인 기업이라면 직원들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부 직원들의 하소연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미미박스가 창립 이래 최근까지 수차례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선정적인 내용의 여혐광고(여성 비하 광고)를 진행해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사태의 발단이 된 ‘핑크 유두’ 미백크림 광고는 현재 미미박스 온라인몰에서 삭제되긴 했지만 화장품을 제공한 회사가 아닌 미미박스에서 자체적으로 마케팅과 광고를 집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여성 비하 광고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 근무중이라는 한 직원에 따르면 미미박스는 직원의 80%가 여성이라지만 화장품보다는 IT 프로그래머와 테크놀러지가 중심인 회사이고 경영진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화장품을 모르는 화장품 유통 회사’가 됐다는 것이다.


앞선 기술과 잠재력이 높은 서비스 아이디어는 투자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런 측면에서 미미박스가 개발한 화장품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와 이를 통해 발매한 PB 화장품들은 세계인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투자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그렇게 투자받은 돈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광고와 마케팅을 기획하고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마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알게된다면, 그래서 새해 벽두부터 ‘K-뷰티 위상 추락’이라는 부끄러운 소식으로 되받게 된다면.... K-뷰티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속사정을 들킬까봐 두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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