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 공개기업 지난해 매출 17조원 돌파
전년대비 17.8% 증가 … 시장 주도 기업 성장세 견인
[CMN 신대욱 기자] 12월 결산 화장품 관련 공개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이 17조원을 넘어섰다. 2월 24일 현재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12월 결산 화장품 관련 공개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잠정)을 집계한 결과 유가증권 11개사, 코스닥 16개사 등 총 27개사의 지난해 매출이 17조6,2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7.8%의 고성장세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2조4,93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0.3% 증가했다. 순이익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1조8,088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성장했다. 27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4.1%였다.
이같은 매출 성장세는 각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OEM‧ODM 기업 등의 각 분야 전문기업, 새롭게 가세한 신규 상장기업(클리오, 코스메카코리아, 제이준), 브랜드숍(토니모리, 한국화장품) 등의 상승세가 맞물려 이뤄졌다.
특히 전문기업은 OEM‧ODM(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온, 한국화장품제조), 원료(SK바이오랜드, 대봉엘에스, 케어젠, 케이씨아이), 부자재(연우) 등의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코스메카 등 신규상장사 성장세 일조
무엇보다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전체 규모와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코스메카코리아와 클리오, 화장품 사업을 추가한 제이준 등이 대표적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1,652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66.6%라는 고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97.4%, 117.3%의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6억원, 순이익은 109억원을 올렸다.
클리오도 지난해 1,936억원으로 전년대비 80.7%나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57억원(13.9%), 순이익은 208억원(17.6%)을 기록했다. 제이준은 90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808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909.7% 성장했다.
전문기업중에서는 용기 전문업체인 연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연우는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2,346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80.7%나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30%대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249억원(31.9%), 순이익 209억원(36.9%)을 올렸다.
OEM‧ODM 전문기업 실적 강세
OEM‧ODM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실적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6,675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24.6% 성장했고 코스맥스는 7,570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41.9% 상승했다. 한국콜마는 영업이익 735억원(21.0%), 순이익 547억원(20.2%)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코스맥스도 영업이익 526억원(46.4%), 순이익 314억원(66.5%)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두 기업은 지주사 실적을 더하면 1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콜마는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3,334억원)의 매출을 더해 1조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고, 코스맥스도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2,669억원)의 매출을 포함해 1조239억원을 올렸다.
후발주자인 코스온은 매출(34.1%)과 영업이익(16.5%), 순이익(42.5%) 모두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한국화장품제조도 6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스온은 처음으로 매출 800억원을 넘어선 831억원을 기록했고, 한국화장품제조는 649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63.3%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는 호조세를 보였다.
원료 전문기업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탔다. SK바이오랜드는 978억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년대비 20.9% 성장세다. 영업이익 161억원(13.2%), 순이익 124억원(15.2%)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봉엘에스도 700억원을 넘어선 711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21.2% 성장했고 영업이익(31.8%)과 순이익(17.8%) 모두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케어젠도 매출(28.8%)과 영업이익(26.5%), 순이익(19.8%) 모두 20%대의 고성장세를 이어갔고 케이씨아이도 매출(14.5%), 영업이익(28.0%), 순이익(23.4%) 성장률 모두 안정세를 보였다. 에이씨티는 매출이 25.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주춤했다.
민감성 스킨케어 전문기업인 네오팜도 호조세를 보였다. 매출은 17.8% 기록했고 영업이익(52.6%), 순이익(131.3%) 모두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 LG 첫 6조원 돌파 높은 성장세
특히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빅2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서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종속기업의 실적을 포함해 6조6,9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8.3%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1조828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증가했고 순이익도 8,115억원(20.4%)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코카콜라음료 등 종속기업 실적을 더해 6조94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14.4% 성장했다. 영업이익 8,809억원(28.8%), 순이익 5,792억원(23.1%)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동안 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브랜드숍 기업은 한국화장품(더샘)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소폭 성장하거나 주춤했다. 무엇보다 더샘의 폭발적 성장세에 힘입은 한국화장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1,608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63.3%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서는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화장품 매출중 더샘의 매출은 1,400억원 가량이다.
에이블씨엔씨는 4,346억원의 매출로 6.5% 성장했고 영업이익(37.3%)과 순이익(15.6%)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토니모리는 2,331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2% 소폭 상승했다. 반면 잇츠스킨은 중국향 매출 감소에 따라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중견기업인 코리아나화장품과 보령메디앙스도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마스크팩 시장을 이끌고 있는 리더스코스메틱은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춤했다.
케어젠, 잇츠스킨 영업이익률 강세
12월 결산 화장품 관련 공개기업중 매출 성장률은 제이준이 90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클리오(80.7%)와 조성아 화장품으로 유명한 CSA코스믹(72.5%), 코스메카코리아(66.6%), 한국화장품(63.3%), 한국화장품제조(42.8%), 코스맥스(41.9%), 코스온(34.1%)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코스메카코리아가 9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스맥스비티아이(79.0%)와 제닉(73.8%), 네오팜(52.6%), 코스맥스(46.4%), 에이블씨엔씨(37.3%), 연우(31.9%), 대봉엘에스(31.8%)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원료 전문기업인 케어젠이 55.4%로 가장 높았다. 브랜드숍 기업인 잇츠스킨도 27.4%의 이익률로 탄탄한 안정감을 유지했다. 이어 네오팜(22.5%), 케이씨아이(18.6%), 한국콜마홀딩스(18.4%), 제이준(16.9%), SK바이오랜드(16.4%), 아모레퍼시픽그룹(16.2%), 대봉엘에스(15.9%), LG생활건강(14.5%) 등의 순으로 이익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