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화장품에 ‘빨리빨리’ 도입이 시급합니다!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7-03-30 15: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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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pixabay.com

[CMN 박일우 기자] 정치가 경제를 말아먹고 있다. 늘상 그래왔다고 치부해보려해도 이번엔 정도가 심하다. 지난해 가을부터 촉발된 ‘박근혜-최순실게이트’는 가뜩이나 찬바람 불던 내수시장을 꽁꽁 얼려버렸고, 구속영장 심사를 목전에 둔 전임 대통령이 ‘전(前)’ 자를 붙이기 직전에 밀어붙인 사드(THAAD) 배치 결정으로 방점을 찍었다. 국가 안보를 내세운 정책결정에 가타부타 토를 달고 싶(다)진 않지만, 화장품밥을 먹고사는 입장에서 졸속 추진에 대해 진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요즘 어디가서 누굴 만나도 듣는 소리가 ‘죽겠다’다. 흙수저로 태어나서 입에 달고 사는 말이지만, 근래엔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특히 중소기업 관계자들 입에서 이 소리가 나올 땐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사스(SARS) 때도 메르스(MRRS) 때도 결국 죽어나간건 중소기업들이었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중국의 치졸한 사드 보복으로 화장품산업 전체가 휘청거리고, 모든 게 올스톱(Allstop) 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스톱(STOP)보다는 일시중단(PAUSE)에 가깝다. 중국이 관광을 막고, 물류를 끊고, 반한감정을 조장하며 분탕질을 치고 있음에도 한중 간 화장품 유통이 완전히 중단된 건 아니다. 드러내 말하지 않을 뿐, 굵직하게 진행되던 사업들은 대부분 물밑에서 이어지거나, 일시중단 돼 있을 따름이다. 눈에 확 띄면서 티가 팍 나는 보복조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지만, 각각의 걱정거리는 다르다는 얘기다.


자본과 브랜드력, 유통망을 보유한 중견기업 이상의 노심초사는 성장세가 꺾일까인데 반해, 돈없고 힘없고 빽없어 위기에 더없이 취약한, 또 화장품을 후발수출유망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를 믿고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한 중소기업들은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 서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대책이 있을리 만무하니 느는 건 술담배요 주는 건 매출이란다.


최근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은 현 상태가 석달만 더 이어지면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향 매출이 그리 크지 않은 업체들이지만, 브랜드사로부터 OEM·ODM, 원부자재로 점차 피해가 확산되면 업계 하위 10~20%는 버틸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처자식 먹여살려야 하는 본분에 실날같은 희망을 버릴 수도 없는 처지다. 이 상황에 믿을 건 또 정부 뿐이란 게 거지 같다고 장탄식을 내뿜는다. 전임자가 말아먹은 걸 후임자가 해결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시간이다. 이들의 간절한 희망이 현실이 된다 해도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월호’처럼 늦으면 다 죽는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민족 특기인 ‘빨리빨리’가 진정 빛을 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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