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75% ‘피해’, 21% ‘매우 큰 타격’

국내외 매출감소 비관세장벽 강화 등 악재 수두룩 … 업계 “외교적 해결 바란다”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7-04-10 오전 2: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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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 관련 화장품업체 긴급설문



[CMN 박일우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계절은 완연한 봄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화장품업계는 아직 한겨울에 머물러 있다. 사드 부지 계약이 체결된 지난 2월 28일 이후 더욱 거세지고 노골화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업계 시름만 날로 깊어지는 상황이다.


사회주의 특성을 앞세운 국가 차원의 보복 조치는 개별 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마땅한 대응책도 없다. 국내 업체들은 그저 정부를 바라보며 보복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살얼음판을 걷듯 소극적인 대응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본지는 사드 보복에 따른 화장품업계의 피해현황 및 피해사례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한편, 업계의 요구사항을 수렴, 전달하기 위해 긴급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 예상대로 화장품이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 기업부터 OEM·ODM사, 브랜드사, 유통사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응답업체의 75% 이상이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고, 21%는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고 응답했다.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나 떨어진 업체도 있었다.


특히 수출과 내수 매출 감소가 당면과제라면, 가뜩이나 까다롭던 위생허가 문턱이 더욱 높아진 것은 장기적 악재로 남을 가능성이 커 우려스럽다.


또 중국 관련 매출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상당수 업체들은 중국 외 국가로의 수출 다변화를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로지 정부만이 해결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조속한 외교적 해결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임에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업체도 열 곳 중 세 곳이나 됐다.


이번 긴급 설문에는 총 33개 업체가 참여했다. 업태별로는 원부자재, OEM·ODM, 브랜드사, 유통사 등이 골고루 분포됐고, 규모면에서도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했다.


참여업체 중 아직 중국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2개사를 제외하고, 31개사의 중국 매출 비중은 최소 2%에서 최대 9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75.7% 피해, 21.2%는 중상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는 33개사 중 75.7%인 25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18개사는 피해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답한 반면, 7개사(21.2%)는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업체별로 중국향 매출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업체가 사드 보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사드 보복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업체도 5곳이나 됐다. 3개 업체는 사드 보복 이전과 현재 상황이 다를 바 없다며 사드 보복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매출 상승 24.2% 보합 48.4% 하락 27.2%


업체별 분기실적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16개사(48.4%)가 전년동기와 엇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늘어난 업체는 8곳으로 조사됐고, 줄어든 업체는 9곳으로 집계됐다.


8곳 매출 상승업체들은 20~120%까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줄어든 업체 9곳의 하락률은 8~60%로 나타났다.


하락 업체 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 하지만 3월부터 보복이 노골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매출 전체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사드 보복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 반영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문제다.


이번 1분기 실적 분석 자료는 예상추정치로 계산했다. 업체별로 분기마감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데다, 확정치가 나와도 공개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다.



‘위생허가 지연’, ‘수출 감소’ 가장 큰 피해


악명 높은 위생허가 지연과 중국 수출 감소가 가장 큰 피해 유형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 중 57.5%인 19개 업체가 이 두 가지 유형으로 각각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 입점(납품) 계약 취소·보류·중단 9개사(27.2%), 방한 유커 감소에 따른 국내 매장 매출 감소 4개사(12.1%) 순으로 피해가 컸다고 응답했다.


기술합작 등 합작사업 취소·중단·보류, 중국 현지에서 제품 불매운동 등 영업방해, 현지 생산시설 또는 현지법인 운영 애로를 꼽은 업체도 각각 1곳씩 나왔다.


66.6% 최고 대응 전략은 수출국가 다변화


사드 보복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가를 물었더니 중국 외 다른 나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전체 33개사 중 66.6%인 22개사가 이 같은 대응책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내수 진작을 위한 홍보 마케팅 강화 13개사(39.3%), 중국 현지 생산 확대 8개사(24.2%), 중국 현지 마케팅 강화 6개사(18.1%) 순으로 대응책을 밝혔다.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답한 업체도 1곳 있었다.


중점공략 국가 미국 태국 베트남 일본 순


수출 다변화 국가로는 미국을 제일 먼저 꼽았다. 중국 외에 집중 공략할 국가 3곳을 고르라는 질문에 8개 업체가 미국을 1순위로 지목했다.


두 번째는 태국으로 7개 업체의 선택을 받았다. 베트남을 택한 업체는 5개사였고, 이어 일본, 인도네시아·러시아·대만·홍콩 등 순이었다. 2개 업체는 각각 호주, 독일·스페인을 1순위로 선택하기도 했다.


2순위 1위는 5개 업체 선택을 받은 베트남이 차지했고, 3순위 1위는 러시아가 4개 업체의 지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미국, 태국, 베트남, 일본이 업체들의 우선순위판을 장식했고, 다양한 아시아권 국가들과 유럽, 중동, 남미 국가들에 대한 진출 의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공략국가는 33개사가 모두 응답한 반면, 2순위 30개사, 3순위는 24개사만이 진출 국가를 골랐다.



정부에 바라는 점 ‘조속한 외교적 해결’


화장품업계가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 물어볼 필요 없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해제일 것이다. 업계는 이를 위해 정부에 조속히 외교적 해결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33개사 중 72.7%인 24개사가 가능한 빠른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바란다고 답한 업체도 10곳(30.3%)이나 됐다. 복수응답 질문이어서 대다수 업체가 둘 중 하나를 택했다. 외교적 해결이 압도적인 것은 현실적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 중국 외 다른 국가 수출 지원 강화 14개사(42.4%), 내수 소비 진작 위한 범정부 차원 프로모션 실시 6개사(18.1%), 위생허가 비용 지원 확대 5개사(15.1%), 피해 화장품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긴급 지원 4개사(12.1%) 순으로 대정부 희망사항을 적어냈다.



[설문 참여업체]


네트코스, 대한뷰티산업진흥원, 동성제약, 두리화장품, 로제화장품, 롭스, 리베스트AP, 바노, 베베스킨코리아, 뷰티엔뉴리, 비앤비코리아, 세라젬헬스앤뷰티, 세원셀론텍, 세화피앤씨, 스킨푸드, 씨아이티, 씨앤텍, 엔코스, 엘앤피코스메틱, LG생활건강, 연우, 오르컴퍼니, 유니베라, 이넬화장품, 잇츠스킨, 제닉, 참존, 코리아나화장품,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메틱벤처스, 코스온, 투쿨포스쿨, 한국화장품제조(33개사,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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