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론] 화장품 쇼핑거리 2011년 명동풍경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1-11-29 10: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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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헌 소상공인 e-러닝센터 강사, 청주 퀸화장품 대표

오랜만에 고속버스편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오후에 약속된 일정을 마치고 명동으로 향했다. 올초에 명동에 왔었고 연말쯤에 다시 와보는 셈이다.

명동역에 내려 후배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왔다. 넓은 인도를 빼곡이 메운 인파로 인해 후배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만났는데 휙 둘러볼때 무심코 지나쳤던 곳에 후배가 서 있었다. 한 무리의 중국인들로 착각해서 찾지 못했던 것이다. 만나서 중국인인줄 알았다며 낄낄대며 한바탕 웃었다. 가히 기가 질릴 정도로 중국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으로 넘쳐나는 명동이다.

점포마다 홍보요원들이 소리높여 호객하고 있는데 화장품 매장이 유독 그러하다. 홍보 도우미들은 중국어와 일본어로 연신 소리 높이기에 바쁘고 매장 내에서도 외국어로 무장된 직원들이 카운슬링을 하며 판매하기에 바쁘다.

한국 속의 외국 같은 모습이 지금의 명동이다.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과 한류 열풍 등으로 인해 명동은 최고의 쇼핑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겨났다. 점포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임대보증금과 권리금, 그리고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개인은 개인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A급 점포는 월임대료가 1억원을 뛰어 넘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요지경이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메카로 변신한 명동은 2011년 현재 브랜드숍 매장이 70개가 넘을 정도로 화장품 쇼핑거리로 재배치됐다.

작금의 화장품 시판유통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브랜드숍을 운용하는 회사들이 상식을 넘어서는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명동에 대한 짝사랑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안테나형 매장을 운영하면서 홍보 및 판촉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때로는 회사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확산되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물론 이곳의 모든 화장품 브랜드숍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출혈로 간판이 뒤바뀌는 경우도 잦은 편이다.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오랫동안 전전긍긍하며 매장을 보유하고만 있는 점포들도 많다. 하루 매출 기천만원을 넘어서는 수치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럴수록 개인매장들과 직영점들이 퍼붓는 홍보와 판촉들은 배가된다. 가히 ‘명동배틀’이라 하겠다.

어느새 거리에는 어둠이 스며들며 동시에 네온사인을 비롯한 휘황찬란한 조명이 빛을 발한다. 조명이 요란해질수록 인파는 더욱 넘실대기 시작한다. 겨울을 알리는 빗방울도 후두둑 떨어진다. 빗방울에도 아랑곳 않는 내외국인 쇼핑객들에 떠밀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한적한 골목에 서있다. 대한민국이 사람과 돈이 넘쳐나는 명동과 명동이 아닌 곳, 이 둘로 나뉘는 느낌이다. 이 개운치 않은 느낌은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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