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술력, 한국 유통파워 결합 시너지 기대”

핵산기술 노하우 집약 ‘야와라’ 개발
한중일 동시 런칭, 의미 있는 첫걸음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7-04-27 오후 8: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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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마코토 엘에스코퍼레이션 대표


[CMN 신대욱 기자] ‘화(和)’라는 단어는 일본을 상징한다. 뜻말(야와라)로도, 소리말(와)로도 결합해 유도(야와라)나 와규(和牛), 와가시(和菓子) 등으로 쓰인다. 천천히, 부드럽게, 조용히 등의 뜻을 지닌 야와라는 그 자체로 일본적이다.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화장품 브랜드 ‘야와라’는 그만큼 ‘메이드 인 저팬’을 전면에 내세웠다.


‘야와라’ 브랜드가 주목받은 것은 한국과 일본, 중국에 동시에 선보였다는 점에서다. 일본의 ODM기업 엘에스코퍼레이션과 한국의 유통기업 엘투엘글로벌(대표 이만선‧임종열)이 손잡으면서 가능했다. 25년 역사를 지닌 엘에스코퍼레이션의 기획력과 기술력에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엘투엘글로벌의 유통파워가 결합한 새로운 시도다. 엘투엘글로벌은 야와라의 한국, 중국내 판매를 책임진다.


협력사 엘투엘글로벌과 업무 협의차 최근 방한한 스즈키 마코토 엘에스코퍼레이션 대표는 “야와라는 지극히 일본적인 브랜드명이지만 평화라는 의미도, 연결고리란 뜻도 지니고 있다”며 “한중일을 잇는다는 점에서 새롭고 의미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엘에스코퍼레이션은 생명과학 기반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회사명인 엘에스(LS)가 라이프 사이언스의 약자인 것도 그래서다. 생명(신체)의 원천인 세포와 세포의 원천인 핵산(DNA)에 초점을 맞춘 건강기능식품과 미용식품, 화장품 원료 등을 개발, 공급해온 B2B 전문 기업이다. 이중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제조가 주력이다. 이번 야와라는 기업 최초의 자체 브랜드인데다 해외 수출도 기업 역사상 처음이다. 사업 다각화 차원의 시도다.


“일본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요. 주력 사업인 건강기능식품만으로는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지요. 그렇지만 원전사태 이후로 식품 부문은 해외 진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화장품 개발에 나선 배경이에요.”


화장품 사업 본격화 이후 내놓은 첫 제품인 ‘야와라 올인원 겔’에도 건강기능식품 주성분인 핵산이 적용됐다. 피부 침투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핵산을 저분자화하는 특허 기술도 반영됐다. 화장수와 로션, 크림, 팩 등의 기능을 하나에 담은 제품으로, 피부에 꼭 필요한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핵심성분도 독자적인 자연유래 성분이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핵산에 왕벚꽃과 율무추출물, 히알루론산, 플라센타 등 엘에스코퍼레이션의 기술력이 집약된 특허 원료들이 사용됐다.


“엘에스코퍼레이션은 건강기능식품 주성분인 핵산 분야에서 오랜 기술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핵산을 먹는 이유는 안티에이징 효과가 높기 때문이에요. 이 성분은 피부에 적용하면 안티에이징 기능과 함께 보습, UV 차단 효과도 있어요. 20년 이상 축적된 핵산 연구개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번 야와라 첫 제품에 적용한 것이지요.”


그만큼 야와라는 엘에스코퍼레이션의 기술이 집약된 브랜드란 설명이다. 엘에스코퍼레이션이 속해있는 엘에스그룹은 동경대 의대 출신인 창업주가 예방의학을 내걸면서 출발했다. 그룹내 병원과 제약, 연구소 등을 계열사로 둔만큼 의사와 약제사, 영양사의 의견이 반영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노하우가 이번 야와라에도 반영됐다.


올인원 겔에 이은 후속 제품으로 클렌징폼과 페이스 마스크팩을 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사케 양조장에서 나오는 지게미를 주원료로 한 페이스 마스크팩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내 유명 사케 브랜드와 협업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양조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손이 깨끗하단 점에서 착안한 제품 구상이다.


스즈키 대표는 브랜드 이름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 빠르게 한꺼번에 제품군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한 제품을 내놓고 그 다음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그의 독특한 이력이 뒷받침됐다는 평이다. 스즈키 대표는 와세다대 법학과를 나와 엘에스코퍼레이션 초기 영업부서에 들어와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사원에서 출발해 입사 20여년만인 지난해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올해가 입사 21년차다.


“처음 입사했을 땐 작은 회사여서 제품을 의뢰받으면 기획부터 제작, 영업까지 업무 영역 구분 없이 다 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부서가 세분화됐지만 초창기엔 혼자서 다 하다시피 했지요. 그만큼 많이 배웠어요. 그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지만 진정성 있는 영업을 선호합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기복 없이 오래가는 비즈니스를 추구해온 것이지요.”


유통 파트너인 엘투엘글로벌에 한국과 중국 판권을 맡기고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것도 오래가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방한도 그동안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파트너사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 해외 판매도 그렇습니다. 이제 시작단계인데, 유통 파트너인 엘투엘글로벌과 지속적인 협력 아래 영역을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일정한 성과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죠. 한국이나 중국 상황도 잘 모릅니다.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천천히 배우고 이해하는데 우선 집중할 생각이에요. 비즈니스 모델도 야와라 판매와 화장품 ODM, 원료 판매 등이 있는데, 해외 기반 마련이 가능할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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