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 5년3개월만에 역성장
수출길도 ‘사드 암초’ 4월 3억5200만달러 수출 전년동기대비 2.6% 하락
[CMN 박일우 기자] 화장품 수출이 5년 3개월만에 역성장했다. 사드 악재가 내수시장에 이어 수출시장에도 가시화되는 조짐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4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 하락한 3억52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화장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은 2012년 1월 이후 최초다. 해마다 폭발적으로 상승해온 화장품 수출은 최근 1년간 월평균 47.8%의 증가율을 기록할만큼 놀라운 성장세를 누려왔다.
역성장 원인은 짐작대로 대중국 수출 부진이다. 대중국 수출액은 4월 1~20일 기준 전년동기대비 5.6%나 떨어진 7700만달러에 그쳤다.
국내 화장품산업의 중국 수출특수가 본격화된 해가 2012년부터임을 고려하면 중국발 ‘끗발’이 처음 꺾인 셈이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이 같은 수출 감소세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이달(4월) 대중국 화장품 수출 감소에 중국 정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한 정황은 없다”면서도 “최근 한국 화장품의 통관 거부 사례가 늘어나는 등 전보다 더 비관세장벽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수출길이 더 빡빡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나마 역성장 폭이 줄어든 것은 중국 외 지역의 수출 호조 덕분이다. 4월 1~20일 기준 대아세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6% 오른 2700만달러를 기록했고, 미국은 무려 62.1% 급상승한 2400만달러, 일본도 38.7%나 뛴 1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자부는 4월 화장품 수출 감소에 대해 사드 사태의 악화를 예상한 중국발 선수요가 2~3월에 집중돼 수출이 급증(45.7%↑)한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유통망 매칭 지원을 비롯한 포스트 차이나 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