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 세계로 약진하는 K-브랜드숍

국내 8천개 해외 2만7천개 매장 전개 2016년 매출 5조원 돌파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7-05-27 2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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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숍 현황 분석


[CMN 박일우 기자] 8,000개에 육박하는 국내 매장과 그 3배를 뛰어넘는 해외 유통망를 보유한 대한민국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5조원 규모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는 브랜드숍 시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시판유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글로벌 진출도 탄력이 붙고 있다. 아시아를 기본으로 미주,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까지 국내 브랜드숍이 진출하지 않는 곳은 없을 정도다.


특히 국내 시장의 무한경쟁에서 갈고 닦은 각사별 고유의 경쟁력이 해외시장에서도 빛을 발해, 향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K-뷰티 붐을 퍼뜨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도 부러워하는 ‘한박자 빠른’ 혁신성


세계에 유래가 없는 한 브랜드만으로 구성된 ‘원브랜드숍’과 한 회사의 다양한 브랜드들을 모아놓은 ‘멀티브랜드숍’ 모두 독창적인 콘셉트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경쟁력으로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리가 창조해낸 원브랜드숍은 2000년대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0년대 들어 절정기를 구가하는 모양새다. 이들 브랜드숍이 지난 십오년간 구축해온, ‘한 박자 빠른’ 혁신적 화장품 개발·생산·유통 체계는 전 세계 화장품 기업들의 연구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외국 브랜드들이 흉내도 내지 못할 빠르면서도 획기적인 신상품 개발·출시와 상품 회전율은 세계가 가장 궁금해하면서 감탄하는 부분이다.


실제 해외 박람회나 학회, 세미나 등에 가보면 수많은 해외 브랜드 관계자들이 이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던진다. 지난 3월 열린 2017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선 우리의 이런 트렌드를 주제로 한 세미나 발제가 있었을 만큼 화장품 선진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수많은 외국 기업들이 이 같은 특장점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쉽게 따라하지 못한다는 점이 우리 브랜드숍들의 경쟁력을 대변한다.


원브랜드숍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OEM·ODM 기업들과 동반성장하며 키워온 제품력을 기본으로, 일명 ‘충성고객’과 끊임없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 십년 이상 다지고 축적해온 마케팅 파워는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브랜드숍들만의 독자적 밑천이자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브랜드를 한곳에


멀티브랜드숍의 경우 원브랜드숍의 장점에 기업의 이름값까지 더해져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아리따움’과 아모레퍼시픽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주력하는 ‘네이처컬렉션’이 대표적인 멀티숍이다.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국내 최고 기업들이 자랑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어 그 효율성과 선택의 폭이 넓다.

단순히 자사의 여러 브랜드들을 모아 놓은 수준을 뛰어넘어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콘셉트를 지향하는 브랜드 편집숍이라는 게 멀티브랜드숍의 또 다른 강점이다.


이들은 매장 전경부터 상품 구성에 이르기까지 자사가 추구하는 콘셉트를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만족도 및 소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샤(어퓨), 토니모리(라비오뜨) 등 선두권 원브랜드숍들이 세컨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 성공시키면서 항후 아리따움과 네이처컬렉션을 잇는 새 멀티브랜드숍의 출현도 기대된다.



선진시장도 OK 눈앞에 다가온 브랜드숍 세계화


본지가 16개 화장품 브랜드숍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매장 수는 총 7,982개 해외 매장수는 총 2만7,003개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국내 매장 수는 소폭 증가했고, 해외 매장 수는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국내 매장을 보유한 곳은 아리따움으로 전국에 1,34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어 더페이스샵이 1,200개, 이니스프리 1,125개로 뒤를 이었다. 2015년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에스쁘아가 25개로 가장 적은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론칭한 네이처컬렉션과 에스쁘아를 제외한 14개 브랜드숍이 해외 매장을 전개하는 가운데, 해외 매장 수는 토니모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토니모리는 해외 49개국에 진출, 12,26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홀리카홀리카 5,800개, 미샤 3,300개, 잇츠스킨 2.529개 더페이스샵 1,500개 순으로 매장 수가 많았다.


해외 진출국은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과 미국시장에서도 K-뷰티 열풍이 확산됨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남미와 동유럽, 중동시장으로의 진출도 상시화되고 있어 브랜드숍의 세계화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개 브랜드숍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 규모는 5조원대로 추산된다. 정확한 통계는 어렵지만, 전년대비 15% 내외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브랜드숍 최초로 연매출 1조를 돌파한 이니스프리를 위시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불황·중국발 악재 무색한 안정적 성장세


상시화된 불황과 중국발 악재 속에서도 브랜드숍들이 이 같은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우수한 품질력을 기초로 각사별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아리따움은 특별한 회원가입 제도를 무기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15년 1,000만 회원을 돌파한 아리따움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품 무료체험, 다양한 할인과 프로모션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 VIP 멤버십’ 회원 제도를 도입, 기존 회원들과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선보여 2017년 2월 기준 90만명에 달하는 VIP멤버십 회원을 확보한 것도 큰 밑천이다.


고객들이 매장에서 다채로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시도하는 새로운 시도들도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및 O2O 시비스를 시행하며 고객 서비스 폭을 한층 넓혔다.


지난해 4월 오픈한 글로벌 쇼핑몰은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국 화폐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 세계 20개국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점섬 제주의 자연을 담은 이미지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이미 검증된 제품력에 ‘자연에서 받은 혜택을 자연으로 다시 돌려준다’는 친환경 그린 라이프 캠페인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린티 라인, 올리브 라인, 화산송이 등 자연주의 콘셉트의 베스트셀러가 건재한 가운데 올해 새롭게 출시한 비자 시카 밤 등도 벌써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Natural benefits from JEJU’란 브랜드 슬로건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제품 스토리 등이 워낙 명확하게 고객들 뇌리에 인식돼 있어 올해 명실공히 글로벌 NO.1 자연주의 브랜드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에뛰드하우스는 톡톡 튀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혁신적 메이크업 제품을 내놓으며 전 세계 20대 메이크업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10년 이상 이어온 메이크업 제품력과 ‘Sweet Dream’이란 브랜드 DNA를 바탕으로 전 제품에 입힌 에뛰드의 ‘트렌드’가 전 세계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를 에뛰드만의 스타일로 개발해 선보인 ‘에뛰드 메이크업 9룩’은 영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에뛰드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여줄 전망이다. 자신이 원하는 메이크업 룩을 때와 장소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된 9룩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고객들이 다채로운 메이크업의 즐거움을 경험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차별화 콘셉트·마케팅,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


LG생활건강이 야심차게 전개하는 네이처컬렉션이 국내 브랜드숍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뷰티&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표방하는 네이처컬렉션은 ‘자연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고객에게 전하는 공간’이란 브랜드 콘셉트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 구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에는 자연주의 브랜드부터 더마 코스메틱을 비롯 트렌디한 메이크업 브랜드, 온라인 전용 브랜드까지 20여개 브랜드가 망라돼 있다.


특히 매장 위치와 상권 특성, 주변 여건에 따라 제품과 매장 구성을 달리해 세분화되는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 호응을 얻고 있다. 브랜드숍 전개 14개월만인 올 4월 100호점을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총 260개 매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탄탄한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박차를 가한 해외시장 공략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브랜드 최초로 세포라 유럽 전 국가 매장에 입점,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유럽 전역에 ‘토니모리’란 이름을 각인시켰고, 차세대 시장으로 평가받은 중동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기진출 지역인 미국과 멕시코, 러시아를 비롯한 CIS 국가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에 35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말 준공 예정으로 중국 절강성 평호에 짓고 있는 자회사 메가코스 공장이 가동되면 최대시장 중국에서의 영향력도 배가될 전망이다.


스킨푸드는 ‘푸드’를 활용한 차별적인 브랜드 콘셉트와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전 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먹어서 좋은 음식은 피부에도 좋다’는 모토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K-뷰티 리더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선 가로수길 컨셉스토어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독특한 콘셉트를 담은 ‘맛있는 푸드로 만든 맛있는 화장품’과 차별화된 브랜드 감성을 소비자에게 전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해외시장은 최대시장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를 넘어 화장품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미국 최대 화장품 멀티숍 얼타 온·오프라인 입점을 통해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올 2월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부츠 영국 220여개 매장에 입점한데 이어 3월 세포라 유럽 17국 700여개 매장에 입점하며 유럽 상륙작전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믿고 쓰는 더샘’이란 수식어가 나돌만큼 높은 고객 충성도를 자랑하는 더샘은 연이은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국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더샘의 브랜드 철학과 콘셉트에 반한 충성고객들이 빠르게 늘어나며 놀라운 매출 신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2배 성장한 1400억원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80% 가량 매출을 키웠다.


현재 국내 매장은 307개로 300호점을 돌파하며 전국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외 진출도 파란불이다. 중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16개국에 43개 매장을 운영하며 더샘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251 품목의 위생허가를 이미 획득했으며, 일본에서는 배우 윤손하를 내세워 론칭한 ‘손하 바이 더샘’이 크게 히트하면서 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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