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대리점 뒤통수 친 기업의 주가 올리기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17-05-31 오후 2: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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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문상록 편집국장] 자사의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대리점들의 뒤통수를 치고 주가 올리기에 한창인 한 기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주가 올리기에 혈안이 된 ‘클리오’의 몸부림이 처절하다.


최근 클리오는 6월부터 미주지역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몇몇 언론에서 클리오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몇몇 주식분석가들도 클리오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유럽과 미주를 비롯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유력 매장에 입점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해외매출이 늘어날 것에 대해 호평했다. 또한 지난해 투자를 받았던 LVMH 계열 투자사로부터 올해도 다시 투자를 유지했다는 소식을 공시하면서 주가 올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노력이 반영되듯 최근 클리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은 분명하다.


클리오의 주가는 오랫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국내 화장품 관계자들 대다수는 고개를 젓고 있다. 성장 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이 해외 유력매장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호재를 찾고 있지만 과연 전망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해 전문가들 대부분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을 내고 있다. 안방도 다스리지 못하는 ‘새는 바가지’가 해외에서 성공할리 없다는 분석이다.


이미 국내 화장품 유통가에서 신뢰를 저버린 클리오가 상호 간의 신뢰를 더욱 중시하는 해외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성행했던 화장품 전문점을 주요 유통 경로로 이용했던 클리오가 유통 환경의 변화에 편승해 브랜드숍으로 전환을 추진해가면서 그동안 자신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탰던 전문점가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던 대리점을 잔인하게 내치면서 클리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클리오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문점에서 모두 철수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브랜드숍과 H&B 스토어에 주력하는 것으로 국내 유통의 가닥을 잡았다. 따라서 그동안 클리오 제품을 판매했던 전문점에 더 이상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발표와 함께 이들과의 거래를 이어왔던 대리점과의 계약도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기서 믿음을 저버리는 클리오의 만행(?)이 시작됐다. 대리점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도 모자라 대리점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반품도 외면하는 전형적인 갑질을 연출했다.


일부의 목소리여서 그동안 묻혀왔지만 클리오의 성장과 함께 했던 상당수의 대리점은 아직도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인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신뢰를 헌신짝 버리듯 하는 클리오가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는 철저히 숨기고 주가를 올리기 위한 기업설명회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클리오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급격한 매출하락을 가져오면서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겨우 공모가 수준을 회복한 클리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유통을 담당했던 아니 클리오의 지금과 같은 성장을 위해 현장에서 뛰어준 대리점의 뒤통수를 치는 비겁한 역사를 가진 클리오가 과연 해외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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