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주가 ‘관망 모드’ 사드 이슈서 잠시 숨고르기
[화장품 상장기업 주가동향 분석 ⑩] 개별 호재가 등락 좌우...에스디생명공학·코스메카코리아·제이준코스메틱·CSA코스믹 크게 올라
[CMN 박일우 기자] 화장품업종 주가가 올 들어 처음으로 개별장 모양새를 나타냈다. 대선 후 일시적인 ‘사드 관망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향 매출 비중이 워낙 큰 산업구조 탓에 그동안 화장품 주가는 사드 이슈에 따라 움직였다. 지난 5월 9일 정권이 바뀐 뒤 중국의 한국 여행제한조치가 풀릴 조짐을 보이는 등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질적 효과는 7~8월께나 돼야 나올 전망이어서 시장은 관망 중이다.
특히 사드 이슈가 언제 변할지 모르는 정치적 문제에다, 널뛰기를 해온 그간 학습효과까지 더해 이 같은 관망세는 명확한 결정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생명공학, 중국매출 기대감에 33.4% 폭등
5월 30일 현재 COSPI29(화장품종합주가지수, Cosmetic Composite Stock Price Index)는 117.52로 전주(5.16)대비 0.88p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주들의 주가변동이 크지 않아 지수는 보합세를 띠었다. 29개사 중 주가가 오른 기업이 12곳, 떨어진 기업은 16곳이었고 한 곳은 주가변동이 없었다.
주목할 것은 각 기업의 개별 호재나 악재를 무시한 ‘사드장세’를 탈피한 흐름을 처음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아직 사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잘 나가는 기업이 도매금으로 후려쳐지는 상황은 일단 벗어난 셈이다.
이번 주 주목할만한 변동폭을 나타낸 기업은 에스디생명공학(33.4%), CSA코스믹(13.2%), 제이준코스메틱(11.9%), 코스메카코리아(10.6%), 에이블씨엔씨(-9.6%) 등 5곳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에스디생명공학이다. 지난 3월 2일 상장 후 내리막길만 걷던 이 회사는 5월 30일 1만33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무려 33.4%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회사 주가는 18일 중국법인의 위행허가 추가획득 소식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5일 전년동기대비 21배 성장한 1분기 해외(중국)법인 매출이 발표되면서 폭등장을 만들었다. 중국 현지매출 본격화 기대감에 ‘상장시기 악재’로 저평가됐다는 심리가 상승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CSA코스믹은 15일 중국합자법인 설립 발표 이후 급등, 전주대비 13.2%나 오른 46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사업 기대감에 따른 것인데, 주가 변동폭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 한 예로 5월 16일 주가는 4990원으로 시작해 5100원까지 올랐다가 4095원으로 마감할만큼 극심한 등락을 보인 바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6월 1일부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스몰캡 지수에 신규종목으로 편입된다는 소식에 11.9% 상승했다. 이 지수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펀드 등을 운용할 때 주요 지표로 쓰인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크게 올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48.2%, 영업이익 40.9%나 급성장하며 주가를 부양했다. 5월 30일 현재 7만4100원으로 전주대비 10.6% 상승했다.
에이블씨엔씨가 전주대비 9.6% 떨어지면서 이번 주 최대 하락 기업이 됐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 4월말부터 진행된 공개매수(2만9500원)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던 주가가 공개매수가 끝나자 하향성을 보였다. 에이블씨엔씨의 새 주인 리프앤바인은 29일간의 공개매수로 27.94%의 지분을 추가, 53.48%의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했다. 서영필 회장은 6월 8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같은 호재 다른 주가, 제이준 급등 vs 클리오 하락
코스온(-6.3%)과 클리오(-2.0%)는 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온은 중국 웨이메이두와 빌라쥬11팩토리가 함께 중국에 1호점을 냈다는 소식에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달간 4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클리오는 호재가 두 가지나 겹쳤는데도 반등은 실패했다. 클리오는 제이준코스메틱과 함께 6월부터 MSCI 한국 스몰캡 지수에 편입된다.(5.17) 또 삼성전자 3대주주인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가 5.08% 지분을 보유했다는 호재성 공시도(5.22), 주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잇츠스킨은 한불화장품과 합병을 마무리했다. 17일 잇츠한불로 변경상장했고, 19일 4,458,015주를 추가 상장하며 합병절차를 종료했다.
코리아나는 최대주주 유학수 대표(지분율 4.49%)가 증여세 납부목적으로 주식을 팔아 동생 유민수(4.85%) 스위치코퍼레이션 대표가 최대주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