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신대욱 기자] 일본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 컨셉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자극하면서다. 스킨케어보다 세련된 메이크업 브랜드가 중심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 해외 여행객을 겨냥한 면세점 인기 화장품도 일본 브랜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웠던 브랜드는 물론 평소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화장품 마니아층, 일명 ‘코덕’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일본 브랜드가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던 ‘스쿠(SUQQU)’와 ‘쓰리(THREE)’가 대표적이다.

이들 두 브랜드는 올해 국내 면세점에 첫 입점되면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쓰리(THREE)’는 천연 유래 성분의 내추럴한 스킨케어와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메이크업을 추구하는 오가닉 코스메틱 브랜드다. 일본 폴라 오르비스 홀딩스 계열 아크로(ACRO Inc.)사의 대표 브랜드다.

‘쓰리’는 무엇보다 느리게 시간을 활용하는 ‘뷰티테라피’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로 일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10월 도쿄 아오야마에 문을 연 플래그십스토어 ‘쓰리 아오야마’는 숍과 스파, 레스토랑을 하나의 공간에 연계한 ‘뷰티테라피’ 공간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아침과 체험, 인식 등 세가지를 키워드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스쿠알란 성분을 함유해 클렌징 후에도 촉촉함을 유지해주는 ‘밸런싱 클렌싱 오일’과 고운 입자와 투명한 발색력의 ‘치키 시크 블러쉬’가 인기 제품이다. 쓰리는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스쿠(SUQQU’는 대나무처럼 곧게 우뚝 서 있는 모습의, 도도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를 반영해 탄생한 브랜드다. 현대 여성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미니멀리즘을 담고 있다. 가네보 계열의 에키프(e’quipe)사의 브랜드다.

‘움직이는 만큼 아름다운 피부’란 얼굴 근육 마사지 이론을 내세운 마사지 크림으로 유명하다. ‘엑스트라 리치 크림 파운데이션’도 호평을 받고 있다. 스쿠는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과 신세계백화점 명동 면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앞선 기술력과 뛰어난 발림성으로 베이스메이크업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RMK 제품도 인기다. 메이크업 베이스와 리퀴드 파운데이션이 인기 아이템이다. 특히 메이크업 베이스는 일본 현지에서도 수급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아 국내 면세점에서도 덩달아 수급이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RMK도 스쿠와 함께 가네보 계열 에키프사의 대표 브랜드다. RMK는 롯데 본점 면세점과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 인천공항점, 신라 서울, HDC 서울, 신세계 명동 면세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페넬로페 크루즈,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과 작업하며 명성을 쌓아온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야코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는 메이크업 브랜드 ‘어딕션(ADDICTION)도 면세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5월 첫 해외매장으로 국내 신세계백화점 면세점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주목받았다. 이어 한달여만에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에 2호점을 오픈하면서 주목도를 높인 바 있다. 어딕션은 코스메 데코르테, 질스튜어트, 설기정 등을 보유한 일본 고세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어딕션은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뷰티’를 모토로 보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개개인이 지닌 개성을 아름다움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어떤 룩도 연출할 수 있도록 99가지의 다채로운 컬러로 구성한 아이섀도, 볼과 손톱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치크 폴리시 등이 대표 제품이다. 또 올 초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한 브랜드 모델 유인나가 사용한 ‘유인나 섀도우 팔레트’도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상승효과를 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메이크업 브랜드는 가벼우면서도 윤기나는 피부 표현과 투명한 발색에서 앞서 있어 한국 소비자는 물론 아시아 소비층의 니즈와 잘 맞는다”며 “다채로운 컬러와 컬러감 구현, 입체감, 발림성 등도 뛰어나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