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문상록 기자] 화장품의 본 고장인 유럽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 및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SNS 등 온라인 마케팅의 영향력이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김덕중)이 발간한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7호(유럽 특별편)’에 따르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는 천연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4개국의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한국산 화장품의 유럽 내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이는 SNS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제품 홍보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또한 이러한 인지도 상승을 토대로 주요 오프라인 매장 입점 사례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 트렌드를 살펴보면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친환경을 앞세운 중소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러시아는 경기침체로 인해 자국산 저가 로컬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클렌징 제품, 마스크팩 등 신유형 제품, 자외선 차단제 등이 향후 인기를 끌 품목으로 꼽혔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소비자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간 친화적(Human-friendly)’인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태닝과 아이메이크업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명인사의 화장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들을 모방할 수 있으면서도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국가별 주요 트렌드 키워드에 나타나듯 지난해 조사와 일부 중복되는 트렌드도 존재하지만 소비자, 마케팅, 유통 항목 등은 국가별로 색다른 특성을 보이기도 했다.

항목 국가	소비자 트렌드	마케팅 트렌드	유통 트렌드
프랑스	천연원료 친환경 가성비 자국 혹은 유럽 브랜드 선호	SNS 인플루언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몰
러시아	자국 브랜드 선호 저가 제품 천연원료 자외선 차단	SNS 입소문	온라인 쇼핑몰 H&B 매장
스페인	중저가 제품 오프라인 구매 선호 제품 효과 인간 친화적(Human-Friendly)	SNS 신문 잡지	백화점 H&B 매장 온라인 쇼핑몰
이탈리아	태닝 아이 메이크업 연령별 트렌드 가성비 제품 안티에이징	유명인사 온라인(SNS)	대형 쇼핑몰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한국 브랜드의 유럽 진출 전략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SNS 등을 이용한 소통을 강조하며 메이크업 제품 보다는 스킨케어 제품을 통해 먼저 인지도를 넓히는 것”이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프라인 매장 입점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주요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우선적으로 타진하고 제품 콘텐츠제작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진출 성공 사례 인터뷰에서는 프랑스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투쿨포스쿨(too cool for school)의 ‘진출 그 후’ 이야기를 두 번째로 담았으며, 프랑스에서 러브콜을 받은 어거스트텐, 러시아 살롱채널에 진출한 올가휴, 이탈리아 등 명품백화점 및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코코스타, 스페인 ODM 시장에 진출한 라파스 등의 국가별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독특한 컨셉이나 기술력을 갖고 전시회 참가, 제품의 스토리나 유효성에 대한 차별성 있는 홍보를 통해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유럽편에는 △태국의 ‘타마린드(Tamarind)’ △베트남의 ‘대만산 화장품 인기’ △브라질의 ‘컷 크리스(Cut Crease) 메이크업’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드 알아드하 축제’ 등 주요 국가들의 산업·소비자 이슈들도 수록됐다.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7호’의 자세한 내용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홈페이지(www.kcii.re.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말레이시아편이 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