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뷰티타운은 중국 아닌, 세계의 것”

지리, 환경, 토지 등 유리한 입지 … 입주기업 본토기업 대우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7-10-12 11: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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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군정 중국 뷰티타운 관리위원회 총고문


[CMN 신대욱 기자] “중국 뷰티타운은 중국의 것이 아닌, 세계의 것입니다. 자원을 공유하고 입주 기업과 함께 산업 발전을 꾀하기 위한 시도지요. 세계의 뷰티산업 플랫폼에서 한국기업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와서 함께 발전하길 바랍니다.”


후군정(侯军呈) 중국 뷰티타운(후저우) 관리위원회 총고문은 그만큼 중국 뷰티타운은 글로벌 화장품산업의 자원을 엄격한 원칙 아래 한곳에 모아놓고 공유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복합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후 총고문은 국가급 화장품 특화단지인 중국 뷰티타운 조성에 큰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후저우 뷰티타운이 출발한 것은 지난 2013년 중국 정부가 항저우 화장품협회에 ‘중국 화장품 생산기지’ 조성 자격을 부여하면서다. 항저우 화장품협회 회장이기도 한 후 총고문은 프랑스 그라스 지방의 코스메틱 밸리를 모델로 삼아 적합지로 후저우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입지 조건 뿐만 아니라 후저우시 정부의 마인드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제조부터 판매까지 원스톱 서비스, 국제적 플랫폼 역할


“우선 후저우시는 항저우, 상하이와 1~2시간 거리에 있는 지리적 장점이 있습니다. 타지역보다 맑은 공기와 습도가 낮은 환경적 요인도 제조에 유리합니다. 여기에 상하이보다 1/10, 항저우보다 1/8 정도 토지 가격이 저렴하고 후저우시의 적극적인 인재 지원도 크게 다가왔지요. 이같은 4가지 장점에서 후저우시를 뷰티타운 적합지로 결정했어요.”


기업인(프로야 회장) 입장에서도 물류비와 인건비, 토지가격, 초기 투자비용 등 단가를 낮추는 부분에서 후저우시의 조건이 기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2년여 조성 기간을 거치면서 후저우 뷰티타운은 생산뿐만 아니라 부자재, 물류, 판매망까지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국 대표 화장품 유통기업 지아오란지아런(娇兰佳人) 등 큰 유통상이 입주하면서 자체 물류 창고를 개설, 공장 생산 후 즉석에서 판매망까지 연결돼 서로 이득이란 설명이다.


“예를 들어 용기업체인 연우 입장에서 보면 고객사가 한 곳에 모여 영업에 편리합니다. 반대로 한불화장품 입장에서 보면 생산부터 부자재, 원료 수급, 판매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되니 효율적이지요.”


무엇보다 후저우시 우싱구 다이시진 정부는 입주 기업을 위한 전문 행정 서비스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 기업 입주 후 각종 행정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1기업당 1공무원을 배치, 각종 인허가 등의 절차를 안내하고 효율적으로 돕는다. 기업은 요청 자료만 제출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행정 서비스는 외국 투자 1호기업으로 입주한 한불화장품 사례에서 알 수 있어요. 공장 착공 후 완공까지 1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지요. 정부의 전문 행정 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펀드, 인큐베이팅 통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유치


중국내 뷰티타운 최초로 화장품 산업 전문 펀드를 조성한 것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정부+기업+펀드’ 방식이다. 기술력은 있으나 투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또 인큐베이터센터도 중소기업을 위한 장치다. 이같은 다양한 장점으로 후저우 뷰티타운은 2년여만에 31개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대기업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 모두에게 문이 열려 있지만 환경과 진품에 대한 책임감, 두 가지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입주할 수 없다. 뷰티타운이 주최한 ‘제3차 화장품산업 정상회의’중 지난달 26일 진행한 ‘뷰티타운 포럼’에서 입주기업 공약 서명식을 진행한 이유기도 하다. 친환경적 바탕 위에 품질력으로 신뢰를 쌓겠다는 취지에서다.


“세계적인 뷰티 플랫폼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높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준법, 공평, 정직, 혁신, 지속가능 발전 등을 내세운 공약에 서명한 이유에요. 그래야 입주 기업도 자부심이 생기고 소비자들도 신뢰, 세계 수준을 뛰어넘는 뷰티타운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바탕 위에서만 ‘메이드 인 중국 뷰티타운’ 하면 세계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프랑스 그라스 제품하면 소비자들이 의심하지 않는 것 처럼요. 우리도 그런 목표 아래 지속적으로 개혁해나갈 겁니다. 입주 기업 공약은 그 출발점입니다.”


특히 입주 기업은 중국 본토 기업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정치 등 주변 변수와 상관없이 경제는 그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중국에 직접 진출한 한국 OEM‧ODM 기업의 중국내 성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이웃나라로 프랑스에 이어 2위 화장품 수입국입니다. 그만큼 중시하고 있지요. 한국 입장에서도 이웃나라에 큰 시장을 갖고 있으면 상호 이익을 꾀할 수 있고요. 최근 사드 문제로 양국 관계가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와 무관하게 경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특히 중국에 직진출한 한국기업은 오히려 더 잘 되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 기업과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보호받고 있다는 점에서지요.”


한국기업만을 위한 중한산업원 개설 등 한국 ‘예우’


뷰티타운내 한국기업만을 위한 중한 산업원을 별도로 만든 것도 한국기업을 중시하는 이유다. 한국 뷰티산업 확산을 위한 기관이다. 이번 3차 정상회의에 프랑스와 함께 한국기업을 초청, ‘중국, 한국, 프랑스’ 이름을 내세운 세미나를 진행한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 뷰티타운은 모든 입주 기업에 ‘공정, 공평’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기업이든 한국기업이든, 입주 시기에 상관없이 같은 토지가격에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는 원칙이다. 그만큼 본토 기업으로 대우한다는 설명이다. ‘월드 클래스’로 나아가기 위한 원칙이다.


“연례 포럼으로 진행하고 있는 ‘화장품산업 정상회의’는 해를 더할수록 국제화로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내년 4회 정상회의는 올해보다 더 많은 국가가 참가할 수 있도록 넓힐 계획입니다. 국제 등급을 갈수록 높이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야 후저우 뷰티타운이 중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수준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후군정 총고문은 뷰티업계의 복무원(종업원)이란 생각으로 뷰티타운 조성에 나섰다고도 했다. 사사로운 이익을 바라는 것이 아닌, 뷰티업계 발전을 위한 책임감에서란 설명이다. 뷰티타운의 문화 이념도 첫째 성실하게, 둘째 감사의 마음으로, 셋째 넓은 마음으로, 넷째 봉헌하는 마음으로, 다섯째 같이 나누는, 여섯째 같이 발전하는 이다. 이를 통해 뷰티타운 조성 당시 꿈꾸던 그림에 한발 더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2, 3년 후면 처음 구상했던 아름다운 뷰티타운, 하나의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내년부터 생산단지는 대부분 완공,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아파트와 공원 등 배후 시설도 2020년이면 갖춰질 겁니다. 뷰티타운 건설 당시 꿈꿨던, 프랑스 그라스 코스메틱 밸리처럼 산업과 사람, 주거 등이 어우러진 행복한 타운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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