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된 화장품만 팝니다”
신약 테스트 기법 적용 임상실험 통과 제품만 출시
정진호 정진호이펙트 대표이사
[CMN 박일우 기자] “과학적인 방법으로 효능이 검증된 제품만 만들어 판다는 게 원칙이자 철학입니다”
더마코스메틱 시대를 맞아 누구나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는 더마코스메틱 표방 브랜드들의 단골 홍보멘트인 이 말이 정진호 대표 입에서 나오니 좀 믿음직하게 들린다. 정 대표 이력 때문이다. 본인 이름을 내세운 ‘정진호이펙트’ 수장인 정 대표는 현직 서울대 의대 피부과 교수로, 20여년간 피부 연구에 매진해온 ‘진짜’ 더마톨로지스트다.
오랫동안 연구해온 결과물들을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게 기술이전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아 직접 벤처창업에 나서게 됐다는 정 대표는 ‘무늬만 더마코스메틱’이 범람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시중에 더마코스메틱 콘셉트로 팔리는 화장품 모두 효능이 있다고 내세우지만,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제품은 거의 없다는 게 정 대표 지적이다.
“피부과 의사(출신)가 식약처 고시성분으로 OEM 생산해낸 제품을 모두 더마코스메틱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콘셉트지 진정한 더마코스메틱이라고 할 수 없죠. 임상실험 등을 통해 제품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제품만이 더마코스메틱이라 불릴 자격이 있어요”
정진호이펙트는 제약분야에서 신약 효능을 테스트할 때 활용하는 ‘더블 블라인드 플라시보 컨트롤 스터디’(double-blind placebo-control study, 이중맹검 대조군비교 인체적용시험)를 통과한 제품만 출시한다. 현재 ‘W 에센스크림’ ‘D 바디에센스’ ‘R 선스크린’ ‘M 크림 마스크’ 등 4종을 내놨다. 제품 라인업이 많지 않은 이유는 짐작대로 매우 까다로운 임상실험 때문이다.
“9개월간 임상연구한 제품이 있었는데, 최근 그냥 폐기시켰어요. 효능은 있다고 결과가 나왔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지 못해서요. 그래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게 좀 더딘 편이지만, 그렇다고 효능이 모자란 제품을 팔 순 없잖아요”
나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출시된 제품의 효능·효과는 확실하다. 한 번 써 본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매우 높아 자사몰과 온라인세점, TM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제품라인이 한층 보강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2018년이 정진호이펙트를 세상에 알리는 원년이 될 겁니다. 국내에선 VIP 마케팅과 뷰티클래스를 비롯해 바이럴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백화점 입점도 추진할 거고요. 해외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우선 겨냥하고 있어요. 유럽시장엔 기존제품을 출시하고, 미국시장엔 핸드크림, 립밤 등 맞춤형 신제품을 가지고 들어갈 생각입니다”
이제 출발선을 끊었지만, 더마톨로지스트로서 중장기 목표를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피부에 바르면 머리가 좋아지고, 혈압이나 당뇨, 대사질환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그런 연구를 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정진호이펙트를 노인성 퇴행성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피부 타깃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메디컬 회사로 키워나가는 게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