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중국 외 수출국 다변화로 활로 모색

미국, 유럽, 동남아, 남미 등으로 영역 확장 … 특화제품이 수출 주도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7-12-15 1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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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가 주목한 ‘K파워 화장품’


[CMN 신대욱 기자]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내수 침체 장기화와 ‘사드 여파’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중국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들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침체다.


이런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포스트 차이나’ 시장 개척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주요 기업들은 미국과 남미, 유럽, 동남아 등으로 진출을 가속화하며 중국을 대신할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다.


실제 올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 실적을 보면 수출 상위국중 독일과 러시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에서 전년 동기대비 수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독일은 무려 435.6% 성장했고 러시아도 119.8% 증가했다. 영국은 99.7%, 네덜란드는 92.8%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이 3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6.4% 성장했다. 베트남(84.5%)과 태국(19.2%), 말레이시아(11.1%), 싱가포르(10.5%) 등 동남아 국가 수출실적도 증가폭이 컸다.


전체적으로는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36억2,000만 달러(한화 약 4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9.1% 성장했고, 우려와 달리 중국 수출도 13억3,700만 달러로 20.0% 증가했다. 홍콩은 소폭(-0.4%) 하락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중국 수출이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홍콩이 80%대의 증가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성장 폭이 크게 둔화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수출 확대


중국에 이어 홍콩(9억1,000만 달러), 미국(3억4,900만 달러), 일본(1억6,800만 달러), 대만(1억2,200만 달러) 순으로 수출 상위 5개국을 형성했다.


수출실적에서 나타나듯이 주요 업체들은 수출국 다변화에 공을 들였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남미 등이 주요 대상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진출 움직임이 활발했다. 미국은 단일국가 시장 규모로 전 세계 1위에 올라있을 만큼 비중있는 시장이란 점에서 주요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세포라 등 미국내 주요 유통채널도 K-뷰티 섹션을 별도로 두고 한국 화장품을 비중있게 취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미국 세포라 144개 매장에 입점했고, 이니스프리는 뉴욕 맨하튼 유니온스퀘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미주 시장 진출에 나섰다. 무엇보다 이니스프리는 2012년 4월 중국 상해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한 이후 2015년 11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 상하이를 오픈하는 등 2015년 12월까지 중국내 200호 매장을 확보한 바 있다. 중국에서만 423개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미국 등 전 세계 10개국 496개 매장(2017. 10월 기준)을 확보하며 글로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빌리프와 네이처컬렉션을 중심으로 미국내 매장을 넓히고 있다. 빌리프는 2015년 미국 세포라 30여 매장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80여개 매장에 단독 코너로 입점해 있다. 네이처컬렉션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현재 30개 이상의 매장으로 넓혔다.


잇츠한불은 지난 6월 잇츠스킨의 마카롱 립밤 4종과 쿠키 앤 바디 아이스크림 3종을 미국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 공식 온라인몰에 입점, 판매에 나섰다. 또 자연주의 브랜드 이네이처의 간판 제품인 모링가 클렌징 밤을 뉴욕 소호 블루밍데일즈 백화점내 팝업스토어 소코글램에 입점시키며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국화장품의 자연주의 브랜드 시크릿 네이처도 4월 미국 대형 마트 코스트코와 생활잡화 대형 유통점인 티제이 맥스, 마샬 등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6월 세계 최대 유통 체인인 월마트에 잇따라 진입하며 본격적인 미국 진출에 나섰다.


SNP화장품은 지난해 미국 화장품 멀티숍 얼타 매장에 입점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SNP화장품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미주, 유럽, 중동에 이르기까지 2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EU인증을 획득, 유럽을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밖에 바닐라코와 리더스코스메틱, 클라뷰 등이 미국 포에버21 뷰티 편집숍 라일리로즈에 입점했고 보끄레머천다이징의 라빠레뜨 뷰티와 더우주는 CVS 파마시에 각각 입점한 바 있다.


토니모리는 무엇보다 유럽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5월 유럽 세포라 전역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와 독일 최대 유통체인인 두글라스 전 매장에 잇따라 입점했다. 11월에는 네덜란드 대표 체인스토어인 이씨이페리스에 입점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토니모리는 유럽 16개국 1,400여개 대형 체인스토어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럭셔리 스파 브랜드를 내세운 맥스클리닉은 붙이는 석고팩 ‘석고 코르셋 마스크’를 영국 최고급 백화점 셀프리지에 입점시켰다. 유럽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남미, 동남아 지역 진출도 증가


잇츠한불은 남미 국가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잇츠한불은 지난해 5월 브라질 위생검역국으로부터 주력제품중 하나인 ‘파워10 포뮬라 이펙터’ 라인 전체 13개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취득하며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 3월 국내 브랜드숍 최초로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로드숍 2호점을 개설하며 중남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 생산도 본격화했다. 중국 후저우 공장의 생산허가를 취득, 현지 생산 본격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주력 제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일명 달팽이 크림)와 파워10 포뮬라 이펙터 등의 현지 생산과 유통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1차 목표인 기초, 색조 제품 월 200만개, 연간 3,600만개 제품 생산이 가능, 다양한 중국내 시장 대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중국 외에 태국과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 강화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 4월 대표 브랜드 라비다와 자연주의 브랜드 발효녹두를 태국 국영기업 킹파워 면세점에 입점시키며 태국내 기반을 다지고 있다.


회사측은 이와 함께 태국내 대형 유통 채널인 왓슨스 400여개 매장과 추루하, 이브앤보이 등 드럭스토어 1,000여개 매장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미얀마 수도 양곤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 쇼핑단지인 정션씨티에 입점하며 미얀마 시장 교두보를 마련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이미 2008년부터 미얀마 아쿠아랜드를 통해 판매에 나선 바 있다. 현재 미얀마 내 직영매장 9개, 위탁판매점 25개에 입점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마스크팩 여전히 전세계 ‘K-뷰티’ 주도


올해 K-뷰티를 주도한 제품은 마스크팩과 시카 제품, 비타민 제품, 제주 성분 함유 제품, 기능성 스틱, 앰플 등이다.


마스크팩은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붐을 일으킨 대표 K-뷰티 제품군이다. 사드 여파로 주춤한 시장 상황에서도 일부 마스크팩은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일부 제품은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도 주목도를 높이면서 해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성과를 낸 마스크팩은 SNP화장품의 바디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와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 맥스클리닉 석고 코르셋 마스크 등이다.


SNP화장품의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는 2014년 7월 첫 출시된 이후 1억8,000만장 이상 판매기록을 보유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1초에 1개씩 팔리고 있는 셈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 식용과 미용에 좋기로 알려진 귀한 재료인 바다제비집을 사용해 중국 소비자들은 물론 해외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며 성과를 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는 이니스프리의 대표 베스트셀러 라인인 ‘화산송이 라인’에서 선보인 올해 신제품으로 제주 화산송이의 강력한 피지 컨트롤 효과에 컬러별로 각각의 다른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옐로우(브라이트닝), 블루(수분), 핑크(생기). 그린(시카), 퍼플(진정), 화이트(매끈결), 블랙(정화) 등 7가지 컬러에 각각 다른 기능을 담아 피부 고민별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인기를 끌었다.


맥스클리닉의 석고 코르셋 마스크는 기존 석고팩의 개념을 뒤집는 마스크팩으로 호평을 받았다. 바른 후 씻어내는 방식의 기존 석고팩 개념을 뒤집어 붙이는 석고팩을 최초로 개발,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


석고 코르셋 마스크는 두 단계 시트 마스크로 이뤄졌다.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 피부를 구성하는 10가지 성분을 농축한 앰플 드레싱을 바르고 2제 컨투어링 오브제를 피부에 붙이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호평을 받으며 국내 올리브영에 입점한 것은 물론 영국 최고급 백화점인 셀프리지에서도 러브콜, 6월 입점을 완료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기능성, 청정 제주 소재 활용 제품 인기


예로부터 상처치유제로 사용된 병풀추출물(센텔라아시아티카)을 함유한 ‘시카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은성글로벌의 ‘셀뮬러 포스트 레이저 트루 리페어 크림’과 이니스프리의 ‘비자 시카 밤’, 맥스클리닉 에코글램 시카 큐어스틱 등이다.


셀뮬러 포스트 레이저 트루 리페어 크림은 병풀추출물 최적 함량인 정량 1%가 함유된 것이 특징으로 ‘복원크림’이란 애칭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주름개선 기능성 인증은 물론 피부 자극 테스트까지 완료해 민감성 피부에도 적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밤은 30배 병풀을 압축한 고순도 파우더 성분인 센텔라 아시아티카 4×를 함유해 예민해진 피부케어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성과를 봤다.


피부 보호 효과가 뛰어난 비자 오일과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D-판테놀을 함유해 피부 방어력을 높였다는 점을 내세웠다. 성분의 90%가 천연 유래 성분이며 무향료, 무파라벤 등 6 프리 시스템을 적용해 예민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맥스클리닉 에코글램 시카 큐어스틱은 자연유래 성분 99.5%로 만들어진, 가려움과 건조, 각질 등 다양한 피부 고민에 도움을 주는 시카 스틱으로 인기를 끌었다.


고농축 밤을 스틱으로 만들어 휴대가 편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고보습 성분을 농축해 피부 건조함을 즉각적으로 해결하고 잔주름과 각질, 튼 피부 등도 해결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제주 소재와 비타민 등 성분을 활용한 기능성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이니스프리의 더 그린티 씨드 세럼과 제주 용암 해수 부스팅 앰플, 은성글로벌의 셀뮬러 블랑VC 라인, 맥스클리닉 써마지 리프팅 스틱 등이다.


이니스프리 더 그린티 세럼과 제주 용암 해수 부스팅 앰플은 제주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다. 더 그린티 씨드 세럼은 제주에서 최적의 재배기법으로 기른 무농약 녹차를 활용한 이니스프리의 대표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제주 용암 해수 부스팅 앰플은 제주 용암 해수의 생명력을 담은 고수분 안티에이징 라인의 부스팅 앰플이다.


수분 에너지를 활성화시켜 탄탄한 피부를 가꿔주는 베이스 앰플에 5가지 농축 이펙터(주름, 탄력, 화이트닝, 모공, 시카)중 2가지를 선택 사용하면 피부 고민에 따라 맞춤케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셀뮬러 블랑VC라인은 비타민C와 EGF를 주요성분으로 담은 제품으로 먼저 병의원에 입점해 화이트닝, 재생관리로 호평을 얻은 라인으로 일반 채널로 영역을 넓혔다. 특히 미백 관리에 효과적인 비타민 C 10%가 함유돼 있는 세럼과 EGF 30%로 아토피와 손사 피부를 케어하는데 도움을 주는 앰플 등으로 이뤄졌다.


맥스클리닉 써마지 리프팅 스틱은 연예인들의 피부 관리법으로 유명한 스파 괄사 마사지 원리를 적용한 안티에이징 기능성 스틱으로 ‘SNS 대란템’으로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안티에이징 케어와 괄사 마사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제품으로, 페이스북 일반인 사용 영상으로 전세계 공유되며 인기를 끌었다. 자발적인 공유로 1900만뷰를 기록했고 유명 뷰티 유튜버들의 직접 구매 후기까지 달리며 입소문이 확산됐다. 지난해 10월엔 일본 최대 홈쇼핑사인 샵채널에 런칭, 목표 매출 1억5,000만원의 220%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고 지난 5월에는 첫 방송에서 400% 가까이 매출을 달성하는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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