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시장 잠식, 수출국 다변화 부각

H&B숍 중심 유통변화, 기업간 M&A, 기능성 확대 등도 ‘눈길’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7-12-22 11: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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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7! 송년 기획특집] 2017년 이슈&이슈 - 화장품


[CMN 신대욱 기자]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내수 침체 장기화와 중국발 사드 후폭풍으로 고전한 한해였다.


무엇보다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비중이 높은 화장품 업체들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명동 등 중심상권과 면세점 등이 직격탄을 맞았고 중국 수출도 급감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침체다.


이런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출국 다변화 노력도 이어졌다. 주요 기업들은 미국과 남미, 유럽, 동남아 등으로 진출을 가속화하며 중국을 대신할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다.


국내 시장은 유통변화가 크게 부각됐다. 단독 브랜드숍 중심에서 멀티숍으로의 변화다. 헬스&뷰티스토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주도 채널로 떠올랐다.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에 이어 부츠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졌다.


기업간 M&A와 신규 상장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특히 A.H.C 아이크림으로 유명세를 탄 카버코리아가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에 3조원이 넘는 금액에 팔리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미샤의 주인이 바뀌었고 LG생활건강이 태극제약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M&A가 이뤄졌다. 에스디생명공학과 아우딘퓨쳐스 등 신규 상장 기업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K-뷰티를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OEM·ODM 기업의 해외 사업 강화도 눈에 띄었다. 중국 현지화 강화와 해외 사업 다각화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상위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기능성화장품 범위가 확대되는 등의 제도 변화도 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5월부터 여드름과 아토피, 염모, 탈모방지 등 7종이 새롭게 기능성 화장품으로 추가되면서다.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과 원료 판매 금지, 미세 플라스틱 원료 사용 금지 등도 이슈였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되면서 해외 생물자원 활용에 제약이 발생한 것도 이슈에 올랐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이에 대한 인식이나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았다.



사드 배치 직격탄, 중국발 후폭풍


올 4월 한반도에 사드가 전격 배치, 이로 인한 후폭풍은 거셌다. 지난해 7월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부각된 사드 이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올 한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한류를 전면 금지하는 한한령과 규제 강화에서 더 나아가 올해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시키면서 중국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울상을 지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을 비롯한 주요 상권과 면세점 매출이 하락했고 중국 현지 매출도 줄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수출국 다변화로 활로모색


사드 국면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는 중국 외 수출국 다변화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은 미국과 남미, 유럽, 중동, 동남아 등으로 해외 진출국 다변화를 통해 활로모색에 나섰다. 중국을 대신할 해외 시장 개척이 어느 해보다 활발했다. 실제 올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 실적을 보면 유럽과 미국, 러시아, 동남아 수출 증가폭이 컸다.


독일은 무려 435.6% 성장했고 러시아도 119.8% 증가했다. 영국은 99.7%, 네덜란드는 92.8%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도 36.4% 성장했고 베트남(84.5%)과 태국(19.2%), 말레이시아(11.1%), 싱가포르(10.5%) 등 동남아 국가 수출실적도 늘었다.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 등 제도 변화


5월부터 기능성 화장품 범위가 확대, 시행되며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 기존 주름개선, 미백, 자외선 차단에 여드름과 아토피, 염모, 탈염, 탈색, 제모, 탈모방지 등 7종이 새롭게 추가돼 총 10종으로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또 2월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과 원료의 유통과 판매가 전면 금지됐고, 7월부터는 마이크로비즈로 불리는 직경 5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폴리에틸렌 등)의 화장품 원료 사용이 금지됐다.



나고야 의정서 발효 ‘비상’


우리나라가 8월17일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되면서 국내 화장품업계에도 해외 생물자원 활용에 제약이 발생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 유전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자원 제공국과 나누면서 생물자원을 보존하자는 것이 취지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하려면 해당국 법 절차에 따라 사전 승인을 받고 생물자원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일부 기업들을 제외하곤 이에 대한 인식이나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어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단독숍에서 멀티숍으로 유통변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영국의 글로벌 H&B스토어 부츠를 국내 도입하면서 유통 대기업이 주도하는 H&B스토어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기존 올리브영과 왓슨스, 롭스에 이은 시장 진출이다. 매장수도 1,100여개에 이르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단독 브랜드숍 중심에서 멀티숍(편집숍) 중심으로 화장품 주도 채널이 재편되는 과정이다. H&B스토어와 함께 주요 백화점의 뷰티 편집숍도 빠른 속도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여러모로 멀티 성향 채널은 지속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기업간 M&A, 신규 상장 활발


신개념 아이크림 ‘A.H.C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로 유명세를 탄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에 3조원이 넘는 금액에 팔리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엔 단독 브랜드숍 미샤로 시장 변화를 주도했던 에이블씨엔씨의 주인이 바뀌었다. 자신 소유 주식의 95%를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에 1,882억원에 넘기면서다. 5월엔 잇츠스킨이 모회사 한불화장품과 합병해 잇츠한불로 새롭게 출범했고, 11월엔 LG생활건강이 태극제약을 인수했다. 지난 15일엔 삼양사가 원료기업 KCI를 사들였다.


신규 상장도 활발했다. 에스디생명공학과 아우딘퓨쳐스, 에스엔피월드,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등이 코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ODM 기업 현지화 강화, 해외시장 다각화


무엇보다 주요 OEM·ODM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중국 현지화 강화와 해외 시장 다각화로 입지를 다졌다. 한국콜마는 강소성 우시신구에 연간 4억개 규모의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는 한편 지난해말 인수한 미국과 캐나다 ODM 기업을 통한 북미,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스맥스는 상하이 색조 전문공장 준공과 지난 11월 미국 3위권 화장품 제조사인 누월드를 인수, 북미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4월 광저우 포산공장의 생산허가를 취득한데 이어 제3공장인 저장성 평호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엔코스는 지난 5월 중국 화장품 제조기업 IFAN과 MOU를 체결, 현지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그린코스는 1월 중국 왓슨스의 CGMP 심사를 통과하며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잇츠한불은 11월 중국 후저우 공장을 완공, 생산허가까지 받으며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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