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화장품, 3개 중 1개꼴 위생상태 불량

대다수 제품 개봉상태로 비치 미생물 오염에 취약 위생관리 시급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8-01-09 14: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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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박일우 기자] 테스터 화장품의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관리하기 위한 규정도 없어 사실상 위생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위치한 16개 매장의 42개 테스터 화장품을 대상으로 비치·표시실태 및 미생물 위생도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위해미생물이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테스터 화장품이란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미리 사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대부분 화장품 매장에서 비치하는 견본품을 일컫는다. 이번 조사대상은 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스틱·립틴트 16개 등 42개 색조화장품 테스터 제품이며, 미생물 위해도는 총 호기성 생균수,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등 4종을 검사했다.

다수 제품 뚜껑없이 개봉해 비치

9일 소비자원과 식약처에 따르면 조사대상 매장 내 다수 테스터 화장품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돼 있었다. 테스터 화장품은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공기 중의 먼지·습기, 사용자간의 교차오염 등으로 위해미생물이 쉽게 오염·증식될 수 있다.


조사대상 16개 중 13개 매장(81.3%)에서는 아이섀도 제품을, 9개 매장(56.3%)에서는 고체형 제품(립스틱)을 뚜껑이나 덮개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하고 있었고, 제품을 위생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제공하는 곳은 1개(6.3%) 매장에 불과했다.


또 개봉일자도 기재돼 있지 않았다. 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6개(14.3%)만 개봉일자가 기재돼 있었고, 13개(31.0%)제품은 유통기한·제조일자도 확인할 수 없었다.


조사대상 1/3 미생물 기준치 초과

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14개 제품(33.3%)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돼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개봉된 화장품에 대한 미생물 기준이 없어 유통화장품 미생물 기준을 준용한 결과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12.5%)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510~최대 2,300 cfu/g 수준으로 기준(500 이하) 초과 검출됐고, 1개 제품(6.3%)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마스카라 10개 중 5개 제품(50.0%)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550~최대 2,200 cfu/g 수준으로 기준(500 이하) 초과 검출됐다.


립제품 16개 중 4개 제품(25.0%)에서는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1,530~최대 2,140,000cfu/g 수준으로 기준(1,000 이하) 초과 검출됐고, 3개 제품(18.8%)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아이섀도·마스카라·립제품 등 용기는 대부분 뚜껑을 열어 사용하는 단지 형태(Open jar)로 튜브(Tube) 또는 펌프(Pump)식 제품보다 사용자들로 인한 교차오염 위험이 높다.


오염된 제품을 눈·입술 등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염증 등 위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 위생관리 강화가 시급하다.


이에 소비자원과 식약처는 테스터 화장품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피해 사전예방을 위해 화장품협회에 가이드라인 마련을, 관련 업체에는 매장 내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가 이를 수용, 테스터 화장품 비치관리 및 소비자 사용법 안내·홍보 등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블로그·SNS 등을 통해 소비자의 테스터 화장품 안전한 사용법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소비자에게 △사용자들 간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이용할 것 △눈·입술 부위에 직접적인 사용은 자제하고 손목·손등 부위에 테스트할 것 △제품에 기재된 개봉일자나 유통기한을 확인할 것 △테스트 후 최대한 빨리 제거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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