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퍼시픽, 화장품 원료 사업 진출
그리스 ‘매스틱’ 원료 한국, 중국 공급 독점권 획득
[CMN 신대욱 기자] 고급 리조트 개발‧운영 전문기업 에머슨퍼시픽이 화장품 원료 사업에 진출한다. 그리스 키오스 섬에서만 생산되는 천연물질인 ‘매스틱Mastic)’의 한국, 중국지역 화장품 원료 공급 독점권을 따내면서다.
에머슨퍼시픽은 지난 7일 아난티 클럽 청담에서 일리아스 스미르니우디스 그리스 키오스섬 영농조합 대표와 박태일 에머슨퍼시픽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매스틱’ 원료의 한국, 중국지역 공급 독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이피게니아 콘토레온토스 주한 그리스 대사를 비롯한 업계 관련자들을 초청해 매스틱 관련 연구 개발 계획 관련 세미나도 진행했다.
에머슨퍼시픽은 이번 협약을 통해 매스틱 레진, 파우더, 오일 등 원재료를 한국,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에 화장품 원료로 독점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이와 함께 구강위생제품, 식품, 의약품 등 타 산업의 원료 공급 역시 가능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상호 협의 시 자동 연장된다.
에머슨퍼시픽은 우선 국내 사업을 먼저 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천연 매스틱을 활용한 아난티 고유 어메니티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의 눈물’로 불리는 매스틱은 그리스 키오스 섬에서만 자라는 유향수(Mastic tree)에서 분비되는 천연 반투명 수지다. 키오스섬 남부 지역의 23개 마을 4,850개의 생산자들로부터 생산되고 있다. 스킨케어 측면에서 뛰어난 진정효과와 함께 콜라겐 생성, 주름 개선, 여드름 치료 등에 효과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피게니아 콘토레온토스 주한 그리스 대사는 “매스틱 특유의 성질과 효능은 화장품 분야뿐 아니라 구강 위생, 위장 기능 개선 효과를 위한 건강 제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 매스틱의 한국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에머슨퍼시픽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리아스 그리스 키오스섬 영농조합 대표는 “성경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방박사가 가져온 세 가지 선물 중 하나가 매스틱(유향)으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귀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도 매스틱의 뛰어난 효능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매스틱은 자일리톨, 프로폴리스와 함께 세계 3대 천연 항생물질로 피부에 바르는 제품뿐만 아니라 섭취 시에도 매우 뛰어난 효능을 자랑한다”며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매스틱 원료 공급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향후 자체 상품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세계 매스틱 시장은 약 1만5,000 유로(원화 약 2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항산화, 항염, 치유 등 뛰어난 효능으로 식품은 물론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앞으로 효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매스틱은 한-EU FTA로 한국에 PDO(Protected Designations of Origin, 원산지 명칭 보호제품)로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