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술 트렌드 주도, ‘K-뷰티’의 숨은 힘

특화 기술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 해외 시장 지속 확장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8-02-23 00: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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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EM·ODM 기업의 진화


[CMN 신대욱 기자] ‘K-뷰티’는 최근 몇 년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뷰티 트렌드를 이끌 정도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브랜드로 평가받을 정도다.


여기에는 탄탄한 기술력과 글로벌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갖춘 화장품 OEM·ODM 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다수의 글로벌 히트 상품 뒤에는 이들 화장품 OEM·ODM 기업이 숨은 조력자로 역할을 해왔다.


무엇보다 상품기획부터 시장조사, 완제품 생산, 품질관리 등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ODM 방식이 자리잡은 것이 한몫했다. 기존 가격 중심에서 기술과 기획력이 시장을 주도하는 구도로 바뀌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다. 그만큼 국내 화장품 OEM·ODM 기업의 기술 수준은 세계적이다.


국내 OEM·ODM 기업들은 이제 기술 트렌드도 주도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미주 등지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 처음으로 ODM 방식을 도입한 한국콜마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제약, 건강기능식품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 화장품 제형 기술과 의약품 효능 기술을 결합한 퓨전 테크놀로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첨단 기술 적용한 제품 제안 ‘지속 성장’


독자적인 효능 평가 분석 시스템과 글로벌 수준의 독자적 평가 시스템도 갖춰 품질력을 높이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이어온 R&D 중심 경영철학이 바탕이 됐다. 직원의 30% 이상을 연구원으로 채용해왔고 연 매출의 5% 이상을 신소재, 신기술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 미국 등 국내외에 기초화장품연구소, 색조화장품연구소, 생명과학연구소 등 11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R&D 투자는 500건 이상의 누적 특허출원이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고의 기술에 수여하는 IR52 장영실상 수상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보건신기술 인증,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 선정 등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증받고 있다.


코스맥스는 ODM 방식보다 진화한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을 새롭게 내걸었다. 브랜드부터 제품개발, 마케팅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고객사에 브랜드를 제안하고 용기 디자인부터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석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R&I센터 조직도 개편했다. 국내에만 3개의 R&I센터(스킨케어, 메이크업, 안전성 효능)와 9개의 랩(Lab), 26개의 팀, 연구경영실로 개편했다. 300여명의 연구원이 각각의 파트에 포진한다. 특히 올해는 연구조직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신제형 랩과 소재 랩, 천연소재연구팀, 컨셉 제너레이션팀 등을 신설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강점인 기능성 화장품 분야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새롭게 기능성 화장품으로 추가된 탈모 제품과 아토피 제품 연구개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신라대와 노화 억제와 예방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올초엔 산딸기 잎 추출물을 이용한 항아토피 효능의 화장료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무엇보다 매출의 3.3%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약 260건(2017년 12월 기준)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지식재산(IP) 경영인증으로 이어졌다.


코스온은 자체 트렌드랩(Trend Lab)을 통해 매 시즌 트렌드를 발표하며 시장 흐름을 이끌고 있다. 시즌별 다각적인 사회 현상 분석과 빅데이터, 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한 컨슈머 인사이트를 통해 시장과 트렌드 예측은 물론 이를 자체 R&D의 신유형, 신기술과 접목한 제품을 개발, 고객사에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안한 올해 FW 트렌드의 경우 초개인화된 안티에이징 케어, T.P.O 더마, 바이오필리아 디펜스 등으로 기능성이 세분화되며 카테고리가 확대되는 흐름을 앞서 짚었다. 이에 따른 다양한 특화 상품을 제안할 방침이다.


트렌드 제안에 더해 코스메슈티컬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초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강스템바이오텍과 합작법인인 ‘라보셀’을 설립,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바이오 벤처 제넥신과 MOU를 체결, 슈퍼 EGF-성장호르몬 바이오 혁신기술을 응용한 코스메슈티컬 연구개발에 들어간 바 있다.


유씨엘은 차별화된 제형화 기술과 코스메슈티컬, 헤어케어, 자연주의 스킨케어, 바디케어, 베이비 화장품 등에서 특화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헤어 아티스트들이 인정하는 ‘헤어케어의 명가’로도 알려져 있다. 글루타치온 펌제 조성물 특허, 갈릭토미세스 발효 여과물을 포함한 염모제 조성물 특허 등 다수의 헤어 관련 특허 보유가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코스메슈티컬 분야도 중점을 두고 있다. 천연물과학과 의학, 약학, 정밀화학 등을 아우르는 융합기술을 적용한 고기능성 개발에 집중,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 올해 도입되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제에 맞춰 제주 기반 자연주의 화장품 개발을 특화, 앞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13년 준공한 제주공장이 바탕이다. 제주 기반 천연 화장품은 천연, 유기농 화장품 인증은 물론 제주도에서 인증하는 제주화장품 인증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 바탕 아이디어 상품 ‘호평’


나우코스는 기술개발을 뛰어넘어 아이데이션(Ideation)을 통한 빠른 제품화에서 강점을 지녔다. 뷰러 없이 컬링과 고정력을 갖춘 뷰러리스 마스카라, 캡슐젤 크림, 타투 아이브로우, 체인지 씨씨크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정과정중 캡슐이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기술을 개발, 특허 등록을 마쳤고 이를 상품화해 다수의 브랜드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속적인 정부과제를 통한 기술개발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양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해양심층수 추출 복합 미네랄 활용 반려동물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제로 동국대와 함께 왕겨재추출물을 이용해 하얀 새치 모발을 검게 만들어주는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씨아이티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TV홈쇼핑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제품을 홈쇼핑 히트상품으로 올려주는 숨은 조력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유알 반전 모공팩과 DPC 핑크 아우라 쿠션, 엘로엘 블랑팩트 등이 대표적인 히트상품이다.


특히 국내 최초 개발 특허를 보유한 일명 ‘디자인 쿠션’에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비엘코스메틱은 마스크팩 전문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마스크팩 주문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마스크팩뿐만 아니라 비타민 C 안정화 기술도 앞서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를 접목해 마스크팩과 앰플로 구성한 특별 마스크팩 신제품도 제안할 예정이다.


메이포레는 미백, 주름개선 등의 기능성 크림과 에센스, 온열효과를 지닌 크림 등 특화 분야의 스킨케어와 여성청결제, 클렌징폼, 헤어케어 등 소구 포인트가 확실한 클렌징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사인 사임당화장품이 개발한 특허원료를 활용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효능원료로 사용하기 위한 적하수오추출수, 정제수를 대신할 수 있는 적하수오배양근, 적하수오배양근수 등의 특허 원료가 대표적이다.


비씨엘은 EGF(상피세포성장인자) 함유 화장품 개발에 강점을 지녔다. 글로벌 스테디셀러 버블 클레이 마스크, 콜라겐 젤리팩, 달팽이와 뱀독을 함유한 스킨케어 등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적 수준 기술력 인정, 글로벌 입지 ‘탄탄’


앞선 기술력은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OEM·ODM 기업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R&D력에 글로벌 GMP급의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미주 등지에 생산기지를 확보, 글로벌 브랜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 수주를 넓히면서 글로벌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앞서 중국에 직진출한 코스맥스는 탄탄한 중국 입지를 바탕으로 아세안과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기존 상하이와 광저우 공장에 더해 코스맥스차이나 색조전용 공장을 완공하며 보다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태국법인 설립과 미국 화장품 제조사 누월드를 인수하며 동남아와 미주 시장 본격 공략 토대를 마련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중국과 아세안, 미국을 연결하는 세계시장으로 영역을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설립한 태국법인 공장을 1분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함께 동남아 시장을 넓히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미국 누월드를 통해 미주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중국 시장 강화와 미국, 캐나다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 인근의 무석신구에 짓고 있는 공장을 완공하면 기존 북경콜마와 함께 중국내 신규 수요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단일공장중 최대규모로 최대 4억5,00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측은 무석콜마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전역을 이원화해 다양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경콜마가 장강 이북지역 고객을 주타깃으로 하는 한편, 향후 장강 이남지역은 상하이 인접 지역인 무석신구에 들어설 무석콜마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과 2017년 잇따라 인수한 미국 화장품 ODM 기업 PTP와 캐나다 화장품 OEM·OEM 기업 CSR을 활성화해 미주 시장 입지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중국 외 동남아, 미주 지역서도 영향력 확대


코스메카코리아는 중국 사업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중국 절강성 평호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내 세 번째 공장인 평호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중국내 총 생산규모는 두 배 증가한 2억4,000만개로 늘어난다. 평호공장 규모만 1억2,000만개에 달한다. 이를 통해 중국내 신규 수요에 대응하면서 입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코스온은 중국 시장 확대와 함께 화장품 선진국 시장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중국 후저우시 뷰티타운과 생산기지 조성 협약을 맺으면서 기존 광저우 법인과 생산, 물류, 마케팅 등 영업적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해외 선진국 시장에서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씨엘은 제주 기반 화장품을 특화해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도를 기반으로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한국 고유의 생물자원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하는 한편 ‘제주 화장품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엔코스는 올 5월 중국 상하이 현지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선다. 1만6,000㎡ 규모로 지난해 150억원을 투자해 부지를 확보했고 현재 설비를 갖추고 있다. 상하이 공장은 제조부터 판매까지 총괄하는 해외사업장으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나아가 중국을 비롯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출 전진 기지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나우코스는 ISO 22716, CGMP, ISO 통합인증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외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 신규 진출국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씨아이티는 해외 유명 유통기업의 PB상품으로 해외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무엇보다 해외 PB 브랜드 개발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먼저 품질을 인정받고 이를 통해 역수출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글로벌 수준의 GMP 설비를 갖추면서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미국 FDA나 유럽 규제기관들은 GMP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기 때문에 해외 유명 유통업체에 PB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품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메이포레는 ISO 9001 등 글로벌 수준의 설비와 앞선 한방 특허 원료 등을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고, 비엘코스메틱은 중국을 겨냥한 마스크팩 위생허가를 준비하는 등 올해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씨엘은 해외 수출 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광저우 현지법인을 통한 중국 공략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홍콩, 중동, 러시아 등 10개국 이상으로 해외 영역을 넓혔다. 특히 할랄 인증을 무기로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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