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 미래 시장 주도

유전자, 디지털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접목 갈수록 진화 기대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8-03-01 19: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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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신대욱 기자]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은 맞춤 제작 서비스를 이른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맞춤형 화장품’이 한 영역이다.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부터 향과 성분 등을 즉석에서 혼합하거나 기존 제품에 다른 제품이나 향 등을 섞어 만드는 형태까지를 아우른다.


‘맞춤형 화장품’은 소비자들의 개성이 다양해지고 채널도 넓어지면서 보다 개별적인 영역으로 소비가 이뤄지면서 나타나고 있다. ‘나만의 화장품’을 선호하는 개별적 니즈가 전체 시장 트렌드를 ‘맞춤형’으로 바꿔놓고 있다. 맞춤형은 제품 제작뿐만 아니라 매장 서비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피부 진단기를 통한 피부 측정 후 제품 선택 범위를 좁혀주는 것이 한 예다.



맞춤형 화장품 도입 초기, 수요 증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의 씨앤피, 코스모코스의 비프루브, 키엘 등이 맞춤형 화장품을 제안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라네즈는 이미 2016년 8월부터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공하고 있다. 마이 투톤 립바와 마이 워터 뱅크가 대표적이다. 마이 투톤 립바는 14가지 입술 안쪽 색상과 13가지 바깥쪽 색상을 조합한 182가지 컬러중 하나를 선택해 본인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마이 워터 뱅크는 유분과 수분 레벨에 맞춰 선택한 후 자신만의 제형을 만들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씨앤피는 개인 피부 타입과 고민에 따라 최적화된 1:1 레시피로 완성되는 맞춤형 화장품 ‘르메디 바이 씨앤피’를 내놨고 공식 매장도 오픈했다.


키엘은 전문 상담원과 1:1 상담을 통해 주름, 미백, 모공, 피부결, 수딩 중 개인이 필요로 하는 두가지 앰플을 선택, 이를 베이스 에센스에 섞어 제공하는 ‘아포테커리 맞춤 에센스’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비프루브는 개인별 피부 상태에 따라 크림과 앰플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스킨케어인 ‘비프루브 스마트랩’ 라인을 출시한 바 있다.


에뛰드하우스도 명동 플래그십스토어내 컬러 팩토리에서 퍼스널 립스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컬러 전문 아티스트의 컬러를 추천받아 자신이 선호하는 컬러를 선택한 후 즉석에서 나만의 립스틱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새롭게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추가한 브랜드도 증가세다. 이니스프리는 지난달초 고객이 보습, 커버, 컬러를 골라 사용할 수 있는 ‘마이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보습 레벨 3단계, 커버 레벨 5단계, 색상 레벨 5단계를 조합해 총 50종류의 파운데이션중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 매장에서 피부 진단 후 제품 선택을 돕는 뷰티톡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퓨는 지난달 중순 3가지 톤과 4가지 명도를 선택할 수 있는 ‘퍼스널 톤 파운데이션’ 12품목을 출시했다. 본인의 피부톤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자기진단 서비스도 도입했다.



관련 화장품법 개정, 체계화 기대


이같은 ‘맞춤형 화장품’은 최근 관련 법규 정비로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관련 조항을 담은 화장품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화장품법에 신설된 맞춤형화장품은 제조 또는 수입된 화장품의 내용물에 다른 화장품의 내용물이나 식약처장이 정하는 원료를 추가, 혼합한 화장품과 제조 또는 수입된 화장품의 내용물을 소분(小分)한 화장품이다. 이와 함께 이를 판매하기 위한 맞춤형화장품판매업을 신설했다.


이번 법 정비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제품을 섞어 판매하거나 즉석에서 제품을 제조하는데 제약이 많다는 업계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또 2016년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맞춤형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이에 앞서 올해 주요 과제중 하나로 ‘맞춤형 화장품의 제도화’를 내세워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법 정비 이후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제도 등 세부적인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IT·BT 접목, 미래형 화장품으로 주목


맞춤형 화장품은 첨단 바이오 기술과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IT기술과 만나며 보다 진화할 전망이다. 첨단 기술을 얹어 미래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화장품 영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무엇보다 고객 취향에 따라 섞어 쓰거나 특정 성분과 향을 조합하는 형태를 뛰어넘는 기술적 진화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유전자 정보 분석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이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이다.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은 유전자 정보의 분석과 해석 결과를 결합해 상품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나노기술, 생명공학, 빅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개별 소비자의 유전자 분석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맞춤형 화장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분석을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는 제품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상용화에 성공하면 시장에 전하는 폭발력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잇츠한불 등이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말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테라젠이텍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전자 검사와 화장품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말 유전체 전문기업 마크로젠과 합자법인 젠스토리를 설립하고 유전체 분석 기술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중이다.


한국콜마의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해 9월 유전체 분석 기술을 보유한 한미 합작법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지분 10.7%를 인수하면서 유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술에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생물정보분석(Bioinformatics) 기술을 결합,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전자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잇츠한불은 지난달 7월 유전체 기반 생명공학 전문 연구개발 기업인 디엔에이링크와 기술협력 MOU를 맺고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화장품도 주목받는 영역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가 대표적이다. 아이오페는 3D프린팅 기술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 IT기술을 활용해 매장에서 개인의 피부에 맞는 마스크팩과 세럼을 제조해주는 ‘아이오페 테일러드 솔루션’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개개인의 얼굴 크기와 굴곡에 맞춰 제작하는 마스크팩과 피부 타입에 맞는 성분을 즉석에서 배합해 만드는 세럼으로 구성된다.


한국콜마도 지난해 10월 3D 프린팅 기술 전문 개발업체인 삼영기계와 협약을 맺으면서 3D 프린팅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모양과 재질의 신개념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전시회인 ‘2018 CES’에서 선보인 뷰티제품에서도 미래 IT 접목 맞춤형 화장품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뉴트로지나와 로레알, 코웨이 등이 선보인 제품이다.


뉴트로지나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형태의 측정기기와 어플리케이션을 묶어 ‘뉴트로지나 스킨360’을 출품했다. 이 제품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피부 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피부 진단 결과에 따라 개인 맞춤형 피부 관리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로레알은 자외선 양을 측정해 이에 따른 자외선 관리가 가능한 뷰티기기 ‘UV 센스’를 선보였고 프랑스 기업 로미 파리는 캡슐 화장품 제조기 ‘피규어’를 선보였다. 로미 파리의 제품은 개인별 피부 상태에 맞는 솔루션 제공은 물론 외부 환경과 생체 리듬에 맞춰 자신에 맞는 다양한 캡슐로 제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코웨이도 뷰티 플랫폼을 선보였다. 스마트 미러와 화장품 쿨링 기능을 하나로 구현해낸 일종의 미니 화장대다. UV, 습도, 온도, 미세먼지 등 피부관리와 메이크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춤형 피부 분석 솔루션 등을 기반으로 한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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