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 공개기업 지난해 매출 제자리

사드 영향 시장 강타 … 영업이익 –19.5% 등 수익성 크게 악화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8-03-08 00: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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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신대욱 기자] 12월 결산 화장품 관련 공개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12월 결산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유가증권 13개, 코스닥 19개 등 총 32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17조8,035억원으로 전년대비 –1.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두 자릿수 역 신장이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5%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1조4,393억원으로 –21.3% 성장했다.


32개사중 영업이익 6개사, 순이익 5개사만 증가


이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해 업계를 강타한 사드 영향에 따른 결과다. 사드 영향은 지난해 2분기 실적부터 영향을 받았고 3분기엔 사상 최악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4분기 들어서 소폭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전체적으로 –1.0%의 매출 성장률로 마감했다.


2016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던 화장품 관련 공개기업들은 지난해 상반기 –18%대의 영업이익 성장률과 –20%대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3분기로 접어들면서 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만 –64.5%의 성장률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0.6%대의 성장률을 보였던 매출도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역신장(-2.8%)을 기록했고 이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져 연간 매출 성장률도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중국 비중이 높은 상위 기업과 브랜드숍 기업, 마스크팩 전문 기업, OEM‧ODM 전문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분석대상 32개 기업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6개 기업에 불과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영업이익 적자나 역신장한 26개 기업중 상위기업(1개사)과 브랜드숍 기업(5개사), OEM‧ODM 기업(9개사), 마스크팩 전문기업(3개사)이 18개사에 달했다.


순이익도 5개사만 증가세를 보일 정도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고, 기존 성장세를 이끌던 기업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또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 하락세를 보인 기업도 32개 기업중 절반인 16개사에 이르렀다.


전반적 저조 속 LG, 제이준, 케어젠 실적 호조


국내 빅2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실적을 포함해 6조209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0.0% 성장했다. 영업이익(-32.4%)과 순이익(-39.7%)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소폭의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며 ‘사드 국면’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씨앤피코스메틱스 등이 매출을 포함해 6조2,70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9% 성장했다. 영업이익(5.6%)과 순이익(6.8%) 성장률도 안정세를 보였다.


브랜드숍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이 저조했다. 에이블씨엔씨와 잇츠한불, 토니모리, 한국화장품(더샘), 클리오 등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클리오를 제외한 4개 기업은 매출까지 마이너스 성장했다. 클리오도 거의 제자리 걸음(0.05%)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와 잇츠한불, 한국화장품, 클리오 모두 –50%대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고 토니모리는 적자로 돌아섰다.


OEM‧ODM 기업들의 수익성도 떨어졌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한국화장품제조, 코스온, 아우딘퓨쳐스, 세화피앤씨 등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맥스는 8,840억원으로 16.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33.2%)과 순이익(-50.6%)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메카코리아도 1,825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0.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16.7%)과 순이익(-13.6%) 모두 하락했다. 코스온은 처음으로 1,005억의 매출로 21.0% 성장, 첫 1,000억대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영업이익(-41.5%)과 순이익(-76.5%)은 저조했다. 한국화장품제조도 영업이익(-51.7%), 순이익(-72.4%)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8,216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23.1% 성장했다. 화장품 OEM‧ODM 관련 공개기업중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모두 –8%대를 기록,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낮았다. 무엇보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4,906억원의 매출로 48.5%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높은 영업이익(33.6%) 성장률도 이뤘다. 여기에는 종속기업인 콜마비엔에이치의 높은 실적이 반영됐다. 콜마비엔에이치는 4,198억원으로 전년대비 61.0% 성장했고 영업이익(34.7%), 순이익(59.0%)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중국비중 높은 기업 ‘사드’ 직격탄, 실적 악화


중국 비중이 높은 마스크팩 전문기업들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리더스코스메틱과 에스디생명공학, 제닉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리더스코스메틱과 제닉은 매출까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매출 성장률 21.7%를 기록,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반면 제이준코스메틱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상대적인 안정감을 보였다. 제이준코스메틱은 1,297억원의 매출로 55.5% 성장했고 영업이익 68.4%, 순이익 96.6%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부자재, 원료 전문기업들도 전반적으로 사드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케어젠을 제외한 기업들이 대부분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나빠졌다.


SK바이오랜드는 1,026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4.9% 성장하며 첫 1,000억원대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하락하며 주춤했다. 연우와 대봉엘에스, 에스엔피월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고, 케이씨아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30~40%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에이씨티는 매출은 –4.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반면 순이익에서는 적자가 이어졌다.


반면 케어젠은 578억원의 매출로 23.4% 성장했고 영업이익 23.6%, 순이익 6.2%로 상대적인 수익 안정성을 보였다.


코리아나화장품과 보령메디앙스 등 중견기업들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코리아나화장품은 매출이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고, 보령메디앙스는 매출 –11.2% 성장에 영업이익도 –10.7%로 주춤했다. 반면 동성제약은 매출 소폭 성장(3.3%)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밖에 CSA코스믹과 스킨앤스킨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저조했다. 매출 마이너스 성장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가 이어졌다.


매출, 영업이익 성장률 제이준, 영업이익률 케어젠 ‘최고’


전체적으로 매출 성장률은 제이준코스메틱이 55.5%로 가장 높았다. 한국콜마홀딩스가 48.5%의 성장률로 뒤를 이었고 케어젠(23.4%)과 한국콜마(23.1%), 에스디생명공학(21.7%), 코스온(21.0%) 등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제이준코스메틱이 68.4%로 가장 높았다. 역시 한국콜마홀딩스가 33.6%로 뒤를 이었고 케어젠도 23.6%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케어젠이 54.9%로 가장 높았다. 잇츠한불도 18.3%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제이준코스메틱(17.3%), 한국콜마홀딩스(16.7%), SK바이오랜드(15.65), 에스디생명공학(15.5%), LG생활건강(14.8%), 대봉엘에스(1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2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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