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뷰티 전 분야 AI 결합 가속화
맞춤 화장품 제안부터 판매까지 알아서 ‘척척’
[CMN 심재영 기자] 화장품과 뷰티 전 분야에 걸쳐 AI(Artificial Intelligence)와의 결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화장품 제조에서부터 유통, 판매,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AI와의 결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화장품‧뷰티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지던 많은 부분을 AI가 해결해주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개인별 화장품을 제안하고 판매까지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삼성전자와 협업해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9과 S9+의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Bixby) 비전에 탑재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한국과 중국, 미국의 갤럭시 S9·갤럭시 S9+ 이용자는 아모레퍼시픽 여러 브랜드의 메이크업 룩과 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해보고,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다.
‘빅스비 비전’ 메이크업 모드에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룩과 제품이 기본 기능으로 탑재된 것이다. 한국에서 갤럭시 S9·갤럭시 S9+ 사용자는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키고 아모레퍼시픽 9개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헤라, 이니스프리 5월 추가 예정)의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과 룩을 가상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
코웨이는 올 하반기 AI 기능을 탑재한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콤팩트 화장품인 이 제품은 날씨 등 외부 환경과 고객의 피부 상태를 고려해 맞춤 화장법을 제안해주는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콤팩트 케이스 겉면에 기온, 습도, 자외선지수 등 현재 날씨 정보를 담은 액정화면과 센서 등을 부착하고 인공지능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미국 아마존과 협업해 온 만큼 인공지능 기반 화장품에 아마존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Alexa)’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디생명공학이 투자한 쏠렉은 최근 AI 뷰티컨설턴트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를 위해 쏠렉은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NCIA 연구실과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의 핵심 원리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기반으로 한 쏠렉 자체 뷰티 컨설팅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 기관의 연구개발 협약에 의해 향후 탄생할 AI 뷰티컨설턴트는 얼굴 검출은 물론 성별, 나이, 감정 등 예측 가능한 딥러닝 기법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 타입, 노화 수준, 피부 트러블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는 등 전문가 수준의 뷰티 컨설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용자 얼굴에 가상으로 색조화장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화장품을 고르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28일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서울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 대만 회사 퍼펙트의 빈센트 린 부사장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대만 회사 퍼펙트는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5억8천만건에 달하는 ‘유캠 퍼펙트’와 ‘유캠 메이크업’을 개발한 회사다. 유캠 메이크업은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셀카에 립스틱, 아이섀도, 볼터치 등 화장을 덧입혀주는 앱이다. 얼굴에 100개 이상의 포인트를 찍어서 인식하는 페이스 트래킹 기술을 AR 솔루션에 접목해 얼굴 인식 정확도를 높인 것이 이 앱의 인기 비결이다.
화장품‧뷰티 업계와 AI의 결합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IT 업계 한 전문가는 “개인의 피부 상태나 건강 상태 확인이 가능한 단말이 개발되고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AI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뷰티 제품의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AI 기능에 의해 개인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 기존 제품에 비해 효과가 우수한 지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