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수’ 기댄 기업, 지난해 실적 악화

브랜드숍, OEM·ODM 기업 특히 타격 … 마스크팩 전문기업도 희비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8-04-20 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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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 화장품 관련 기업 부문별 경영실적


[CMN 신대욱 기자]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비중이 큰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중국 바람을 타고 ‘K-뷰티’를 하나의 국가 브랜드로 끌어올린 역할을 한 브랜드숍과 마스크팩 전문 기업, OEM·ODM 기업들의 부침이 두드러졌다.


브랜드숍 기업들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고 마스크팩 전문 기업들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OEM·ODM 기업들도 활황세가 한풀 꺾였다.



원브랜드숍 11개사 마이너스 성장

매출 3조원대 축소, 사상 첫 감소


국내 원브랜드숍 기업 14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312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성장했다. 브랜드숍 태동 이후 첫 하락세다.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올린 주요 원브랜드숍(관련 기업 포함) 14개사의 지난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다.


개별 브랜드숍을 살펴봐도 잇츠한불과 투쿨포스쿨, 에스쁘아를 제외한 11개사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0% 이상의 감소세를 기록한 기업만 9개사에 달했다. 이니스프리가 -16.4%, 더페이스샵이 -16.6%, 미샤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가 -13.4%로 상위 3사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에뛰드(-18.2%)와 네이처리퍼블릭(-15.0%), 토니모리(-14.3%), 에프앤코(-19.9%), 스킨푸드(-24.8%) 등 주요 브랜드숍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잇츠한불은 지난해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 합병으로 비교 대상이 합병 전 한불화장품이어서, 실제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연결 기준으로 보면 -24.6%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원대로 2016년 3조5,000억원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의 첫 하락세로, 2015년 매출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2010년 1조원대에서 2012년 2조원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듯했으나, ‘중국 특수’가 본격화한 2013년 이후 다시 급성장한다. 내수 중심에서 해외 중심 매출로 바뀐 계기도 이 무렵부터다. 이 시기(2013년~2016년) 주요 브랜드숍의 평균 매출 성장률만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2013년(2조2,000억원대)과 2014년(2조7,000억원대), 2015년(3조원대), 2016년(3조5,000억원대)까지 매년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의 큰 폭 하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로 평가된다. 그만큼 중국 영향력이 컸다는 방증이다. 실제 순수 로컬 매출(면세, 관광객 매출 제외)만 보면 평균 성장률은 3% 안팎에 머물러왔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영업이익 반토막 수익성 악화

투쿨포스쿨 높은 성장률 눈길


브랜드숍 기업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보다 반토막 이상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49.9%, 순이익 -57.8%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개별 기업을 봐도 시장을 주도하던 상위기업 모두 영업이익이 40~50%대의 마이너스 성장률로 주춤했다. 이니스프리(-45.1%)와 더페이스샵(-58.5%), 에이블씨엔씨(-66.4%), 에뛰드(-85.8%)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기업도 각각 4개사였다.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투쿨포스쿨의 선전이 눈에 띈다. 투쿨포스쿨은 지난해 29.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고 영업이익(58.5%)과 순이익(44.2%) 모두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며 상대적인 안정감을 드러냈다.


매출액으로는 이니스프리가 6,000억원대를 기록했고, 더페이스샵이 4,000억원대, 에이블씨엔씨가 3,000억원대를 보였다. 에뛰드와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는 2,000억원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클리오와 잇츠한불, 더샘인터내셔널, 에프앤코, 스킨푸드는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이니스프리가 16.8%로 가장 높았다. 에프앤코가 13.8%로 뒤를 이었다. 잇츠한불이 12.2%, 더샘인터내셔널이 10.9%를 기록했고 클리오(6.4%), 토니모리(5.7%), 더페이스샵(5.1%) 순으로 나타났다. 1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9%였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잇츠한불이 17.6%로 가장 높았고 이니스프리(12.2%), 에프앤코(7.95), 더샘인터내셔널(7.8%), 클리오(5.2%), 투쿨포스쿨(5.0%) 등의 순이었다. 14개사의 평균 순이익률은 4.4%였다.


OEM 기업 매출 3조5천억 첫 돌파

29개사 매출 하락, 수익성도 큰 폭 하락


국내 화장품 OEM·ODM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올린 66개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들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4.4%, 순이익은 -68.7%였다.


그나마 매출이 처음으로 3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에 위안을 삼았다. 66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5,688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성장했다.


분석대상 기업중 매출액이 증가한 업체는 37개사였고 29개사는 마이너스 성장했다. 매출액 성장률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1,776.9%로 가장 높았다. 유쎌이 214.0%로 뒤를 이었다. 그린코스(161.3%)와 진코스텍(116.2%), 삼성메디코스(102.4%) 등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씨엔에프(95.2%)와 뷰티화장품(77.9%), 믹스앤매치(50.6%), 코디(50.2%), 코바스(49.3%), 이지코스텍(45.4%), 인터코스(45.0%) 등의 순이었다.


금액으로는 한국콜마가 7,000억원에 육박하는 6,816억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전년대비 10.0% 성장률이다. 코스맥스가 5,282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성장했다. 코스맥스는 종속기업인 코스맥스차이나를 비롯한 해외법인 매출을 더한 연결실적으로는 8,840억원으로 한국콜마를 앞선다.


1,000억대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코스비전과 에치엔지, 코스메카코리아, 씨엔에프 등 4개사였다. 이어 에버코스(856억원), 코스온(856억원), 이시스코스메틱(773억원), 이미인(741억원), 에이텍(697억원), 한국화장품제조(672억원), 서울화장품(656억원), 씨앤텍(651억원), 화성코스메틱(560억원), 아우딘퓨쳐스(510억원), 아이피어리스(503억원) 등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을 실현한 업체는 42개사였고, 이중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는 20개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24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10개사였고,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6개사였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 10개사 불과

영업이익 증가 20개사, 순이익 증가 9개사


영업이익 증가율은 이지코스텍이 338.2%로 가장 높았다. 제니코스가 215.7%로 뒤를 이었다. 씨앤텍(122.5%)과 엘에스화장품(119.1%)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고, 이어 씨엔에프(61.2%), 오마샤리프화장품(61.0%), 제니스(51.0%), 코바스(33.7%), 에이텍(32.7%) 순으로 성장률이 높았다.


금액으로는 한국콜마가 613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실현했다. 씨엔에프가 47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코스맥스(188억원)와 이시스코스메틱(112억원)이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렸다.


씨앤텍(80억원)과 코스메카코리아(76억원), 화성코스메틱(73억원), 에치엔지(70억원), 코바스(52억원) 등이 5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0개사가 실현했고, 이중 9개사만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이지코스텍이 299.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엘에스화장품(137.8%), 씨앤텍(125.9%), 씨엔에프(63.0%), 이시스코스메틱(47.3%), 에치엔지(27.4%), 제니스(18.6%) 등의 순이었다.


금액으로는 한국콜마가 44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씨엔에프(365억원), 이시스코스메틱(106억원), 코스맥스(102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다. 이어 코스메카코리아(77억원), 씨앤텍(61억원), 에치엔지(56억원), 화성코스메틱(51억원)도 5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씨엔에프가 3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콧데(16.1%), 코바스(15.3%), 이시스코스메틱(14.5%), 이지코스텍(14.0%), 엘에스화장품(13.5%), 화성코스메틱(13.0%), 씨앤텍(12.3%), 피코스텍(12.1%) 뷰티화장품(11.9%), 엘시시(10.9%), 파이온텍(10.8%) 등의 순이었다. 66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9%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66개사의 OEM·ODM 기업중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성장한 기업은 10개사에 지나지 않았다. 에치엔지와 씨엔에프, 씨앤텍, 제니스, 제니코스, 엘에스화장품, 진코스텍, 이지코스텍, 뷰티화장품, 우신화장품 등이다.


특히 씨엔에프와 씨앤텍, 엘에스화장품 등이 성장 폭이 컸다. 씨엔에프는 매출 95.2%, 영업이익 61.2%, 순이익 63.0%를 기록했고 씨앤텍은 영업이익(122.5%)과 순이익(125.9%) 모두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엘에스화장품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스크팩 기업 실적 희비 교차

화장품 유통기업도 성적 엇갈려


마스크팩 전문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시장에서 마스크팩으로 돌풍을 일으킨 1세대 마스크팩 기업인 엘앤피코스메틱(메디힐)과 에스디생명공학(SNP), 리더스코스메틱(리더스) 등은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코스토리(봄비)와 제이준코스메틱(제이준) 등은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매출(-20.3%)은 물론 영업이익(-32.6%)과 순이익(-43.5%) 모두 20%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에스디생명공학은 영업이익(-13.0%), 순이익(-16.1%) 모두 10%대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매출 -42.7%, 영업이익 -88.3%에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며 주춤했다.


반면 코스토리는 매출(46.9%)과 영업이익(125.9%), 순이익(134.6%)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제이준코스메틱도 매출(55.5%)과 영업이익(67.2%), 순이익(118.4%) 모두 크게 오르며 신흥세력으로 부상했다.


브랜드 총판 또는 벤더 역할을 해온 화장품 유통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감사보고서에 올라온 화장품 유통기업들은 웰컴엠에스, 한성이비지니스와 수인코스메틱, 비엔에프통상, 에프앤리퍼브릭, 코스토리인터내셔널, 지피클럽, 뷰티리더, 비엠케이유통 등이다. 웰컴엠에스는 홈쇼핑 관련 기획, 유통 기업이며 비엔에프통상과 비엠케이유통은 수입 브랜드 유통기업이다.


무엇보다 중국 관련 유통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취급 제품의 부침에 영향을 받은 결과다. 잇츠스킨 유통 기업으로 알려진 수인코스메틱은 취급 브랜드의 하락세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메디힐 마스크팩 총판 기업으로 엘엔피코스메틱의 자회사인 뷰티리더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제이준코스메틱의 대주주인 유통기업 에프앤리퍼브릭과 마유크림과 마스크팩 등 주요 브랜드를 취급하는 한성이비지니스, 최근 제이엠솔루션 꿀광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지피클럽 등의 실적은 좋았다.


한성이비지니스는 매출(6.5%) 성장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에프앤리퍼브릭도 수익성이 회복됐고 매출은 263.5%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피클럽도 제이엠솔루션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89.9%), 순이익(119.0%)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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