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천억 중국 자외선차단제 시장 ‘빅뱅’
‘여름용’서 ‘일상용’으로 소비자 인식 전환 2021년 92억2700만위안 규모 성장
[CMN 박일우 기자] 중국 자외선 차단제 시장이 ‘빅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인식이 ‘여름용’에서 ‘일상용’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관련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3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자외선 차단제 시장 규모는 55억35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9.2% 증가했다. 2021년에는 증가율이 11.9%까지 올라 92억2700만위안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급성장 배경에는 소비자 인식 전환과 제도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국내와 미주, 유럽 소비자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계절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 소비자들도 이제 자외선 차단제를 여름 한 계절용이 아닌 사계절 일상용품으로 인식해가고 있다.
중국당국의 관련 제도 정비도 시장 확대 조력자다. 중국은 과거 SPF 지수 최대치를 ‘30+’로 제한해오다 지난해말 최대치를 ‘50+’까지 늘리는 새 관리규정을 적용했다. UVA 지수도 현재 PA++++까지 표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같이 관련 제도가 정비됨에 따라 시장의 수요에 맞는 보다 강력한 효능을 가진 다양한 제품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로컬 브랜드 메이푸바오 10.8%로 1위
2016년 기준 중국시장 1위 브랜드는 점유율 10.8%를 차지하고 있는 로컬 브랜드 ‘메이푸바오’다. 이어 로레알이 근소한 차이인 10.6% 점유율로 2위를, 니베아가 9.6%로 3위에 올라있다. 1~10위 브랜드 시장점유율은 59.8%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16위 이하 점유율은 모두 1.0% 미만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로레알 차이나가 14.4%로 1위며, 10위 안에 Uniasia, Mary Kay, Jala 등 중국 로컬 기업 3개사가 포함돼 있다. 우리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이 15위 아모레퍼시픽이 16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품 유형은 분무식보다는 로션, 크림, 젤 등 바르는 형태가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 최근 유명 스타를 모델로 사용이 편리한 분무식 제품 홍보가 크게 히트하면서 관련 제품 인기도 차츰 오르는 추세다.
특히 어릴 때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18세까지 피부암 발생확률이 70%가 감소된다는 연구결과를 중국 소비자들이 주목하면서 어린이용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천연 무자극, 유해물질 미포함 등을 내세운 어린이용 제품이 전체 시장의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남성 소비자들의 피부관리 관심이 높아지며 남성용 선블록 등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로레알, 니베아 등 브랜드들은 남성전용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여름 인기 제품은 분무·파우더 타입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며 브랜드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수한 제품력을 기본으로 다양한 제형과 소재의 제품이 경쟁하는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겔 타입 제품은 피부에 가볍고 쉽게 스며드는 장점으로, 분무식, 파우더, 비누 등은 사용의 편리성을 장점 삼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올 여름 분무식 타입 제품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KOTRA 상하이 무역관은 즈메이 전자상거래 담당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 소비자들이 더운 여름에 화장이 지워지지 쉬워 화장을 고칠 일이 많이 피부에 바르는 제품은 불편하다고 했다”며 “사용하기 편리하고 사용 후 거부감이 들지 않는 분무식이나 파우더 등 형태의 제품이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