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매물 쏟아지는 명동 "아! 옛날이여"

유커 끊기고 불황 겹쳐 폐업 속출…중국 업체 진출 가속화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8-08-16 15: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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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오후 명동 유네스코길 거리 모습. 한 동안 유커로 발디딜틈 없던 거리가 지금은 한산한 모습이다.

[CMN 심재영 기자] 중국과의 분위기가 금한령 이전처럼 좋아지지는 않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화장품 관광 메카로 불리던 명동 거리가 핵심상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임대매물이 쏟아지고 황량하기까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동안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에 치여 발 디딜 틈이 없던 명동 메인거리는 국내 로드숍 화장품 매장에 너댓명의 관광객들만 서성일 뿐 대부분 손님이 없었고 중국 개별 관광객(싼커), 일본, 대만, 홍콩,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지만 유커들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명동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자 1층 임에도 공실 상태인 곳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명동6길 80미터 정도를 걷는 동안 골목 양옆으로 공실 상태인 1층 매장이 번갈아 있을 정도였다. 명동2길, 명동4길, 명동8길 등 명동 상권 내 골목 안의 사정도 대부분 마찬가지였다. 공실 상태인 1층 매장의 상당수가 과거 화장품 브랜드숍의 가맹점이었거나 중소 브랜드의 화장품 매장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인근 부동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개월째 공실 상태인 매물이 많고 공실 상태가 된 1층 매장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점포 소유주가 임대료를 20% 이상 낮추겠다고 하고 권리금이 계속 낮아지는데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중국 기업들이 호시탐탐 명동 진출을 노리고 있고 실제로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명동8길 중국 취엔지엔그룹의 한국권건화장품이 운영하는 OMM이 명동에 진출한 최초의 화장품점으로 기록된 이후 제이준코스메틱이 지난 4월 기존 명동 매장을 중앙로로 이전 오픈해 화제가 됐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이진형 대표와 함께 중국인 판나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중국 자본에 의해 설립된 에프앤리퍼블릭이 최대주주다.


지난달 24일 명동8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비브라스도 사실상 중국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등기 임원이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브라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3개월간 인디 밴드 초청 공연을 펼치는 등 단순히 화장품을 바르고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써의 이미지를 강화해 소비자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명동에서 십여년 간 화장품 매장을 운영했다는 한 관계자는 “사드 여파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과거처럼 유커들이 몰려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면서 “여기에 주52시간 근무에 높아진 최저임금,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 등 악재가 겹쳐 개인은 매장 운영을 감당하기 어렵다. 명동에 매장을 오픈한 기업들도 계속되는 적자를 감내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위해 명동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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