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심재영 기자] 올 상반기 면세점과 무점포 소매에서 화장품 판매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고, 백화점과 전문 소매점에서도 화장품 판매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내수 경기 회복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화장품 소매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대폭 증가했다.

올 상반기 화장품 소매판매 경상금액은 14조8,285억3,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 상반기 12조7,093억2,800만원에 비해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화장품 소매판매 경상금액은 25조7,394억7,100만원으로 2016년 24조6,054억6,400만원에 비해 1조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화장품 소매판매 경상금액은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장품 소매판매액 추이

그러나 화장품 소매판매 경상금액이 증가한 것이 화장품 내수경기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가통계포털에서 화장품의 업태별 판매액 지수를 살펴보니 면세점과 무점포 판매만 눈에 띄는 성장세가 나타났고, 백화점은 올 1분기 판매가 살아나는 듯 보였다가 2분기에 주춤하는 분위기이고, 전문 소매점에서의 화장품 판매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태별 화장품 판매액지수

면세점 화장품 판매액 지수는 올 1분기 경상지수 230.6, 불변지수 240.3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경상지수 251.7, 불변지수 262.7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무점포 소매도 화장품 판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업태다. 올 1분기 경상지수 126.7, 불변지수 132.1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경상지수 121.0, 불변지수 126.3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온라인 쇼핑과 TV홈쇼핑에서의 화장품 판매 활성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백화점 화장품 판매는 소폭 상승과 감소를 반복하며, 2015년도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1분기 경상지수 106.9, 불변지수 111.4를 보이며 상승하는 분위기였다가 2분기에는 경상지수 100.5, 불변지수 105.0으로 주춤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 소매점에서의 화장품 판매는 올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 경상지수 103.1, 불변지수 107.5를 나타냈고, 2분기에는 경상지수 109.2, 불변지수 114.0으로 추정된다. 전문 소매점 화장품 판매는 지난해 1분기 경상지수 93.9, 불변지수 96.7, 지난해 2분기 경상지수 91.6, 불변지수 94.8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전문 소매점 화장품 판매가 증가한 것은 H&B숍과 화장품 편집숍 등 오프라인 판매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밖에 대형마트 화장품 판매는 올 1분기 경상지수 86.4, 불변지수 90.0에 이어 2분기 경상지수 73.7, 불변지수 77.0으로 하락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액지수는 경상지수와 불변지수로 나뉜다. 불변지수는 경상지수를 디플레이터(소비자 물가지수 이용)로 나누어 작성하며 가격 변동분을 제거해 실질성장을 분석하는데 활용한다. 2015년 수치를 100으로 잡아 이것보다 높으면 2015년보다 증가했음을 나타내며, 이것보다 낮으면 감소했음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