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 이미 시작됐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기존 생태계 파괴 … 밀레니얼 세대 변화 주도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8-11-13 10: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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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기획] K-BEAUTY 4.0 - AI가 이끄는 화장품 산업 변화 - 산업


[CMN 신대욱 기자] 빠르고 급진적이다. 그만큼 파괴적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다. 이 새로운 혁명은 산업 지형뿐만 아니라 사회구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이 포럼을 주도해온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처음 개념을 정립하면서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3차 산업혁명의 디지털을 기반으로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등의 과학기술이 진화하면서 이전 산업혁명과 다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기기 출현(2007년)과 대중화,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등장(2010년), 인공지능(AI)의 기계학습 고도화(딥러닝) 등의 기술발전이 뒷받침된 2010년 이후 폭발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첨단기술과 융합 가속도


전 세계 주요국들도 앞서 4차 산업혁명에 정책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독일이 이미 2010년 ‘인더스트리 4.0’을 발표한 바 있고 일본이 2015년 ‘로봇 신전략’을, 중국도 2015년 ‘제조 2025’를 각각 발표하고 세부 과제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글로벌 톱으로 올라서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지난해 7월 발표한 바 있다. 미국도 2016년 백악관 차원에서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정책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한국도 대통령 직속 제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구성,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기술 융합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련 규제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첨단 기술이 상호 융합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공학, 3D 프린팅, 유전자 분석 등 첨단 과학기술이 융합하며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와 자원이 집중되는 플랫폼 경제로의 전환, 사물 인터넷을 통한 유통 혁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출현, 인공지능 활성화에 따른 지적 노동의 자동화 등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가상공간과 실제공간이 결합되고 지능정보기술이 집약돼 사람과 사물, 공간이 하나로 이어지는 초연결성 사회로 재편되는 문명사적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적 변화를 촉발시킨 결정적 계기가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이다. 이후 2010년 안드로이드폰으로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은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핵심으로 떠올랐다. 실질적인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이다. 이 전환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밀레니얼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기존 정보 전달 체계가 바뀌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종이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전통적인 미디어에 노출된 광고에 영향을 받아 상품을 구매해왔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소비자들은 이전의 편집된 정보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개인적인 관심사를 찾게 됐다. 정보 양도 늘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폰 덕분에 크게 증가했다.


이는 소비 방식 변화로 이어졌다. 자발적인 소통과 정보 공유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서 유통과 결제방식에 이르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영국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을 일컬어 스마트폰을 든 인류를 의미하는 ‘포노 사피엔스’라 명명하기도 했다.


이들이 남긴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도 나타났다. 스마트폰 환경이 가져온 연결성과 이동성에 데이터가 더해지며 가능한 영역이다. 알리바바와 우버,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창립 10년여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들 기업이 일으킨 변화는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괴적 혁신’으로 불리고 있다.


제품 중심서 디지털 경쟁으로 전환


이같은 변화는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가 더해지며 더 빠르고 급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인공지능은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이 학습하는 기계를 언급한 논문을 발표한 1950년 이후 끊임없이 진화해왔고, 컴퓨터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능력(딥러닝)까지 갖추게 됐다.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위력은 지난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에서 나타난 바 있다.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의 다른 핵심 기술로 꼽히는 빅데이터와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도 인공지능과 결합해 보다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올해 4월 발표한 AI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 여행, 금융, 농업 등 미국의 19개 전통산업과 마케팅 등 9개 비즈니스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할 경우 연간 3.5~5.8조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소매 부문이 연간 최대 8,000억 달러로 가장 높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마케팅과 판매(최대 2.6조 달러), 공급망 관리‧제조(2조 달러) 부문에서 AI 도입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화장품 산업도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접목되며 제품과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 초기지만 수년 내 산업 생태계가 이전과 다른 변화를 맞게 되리란 예측이다.


이미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P&G, 코티, 시세이도 등 글로벌 톱 기업은 물론 세포라, 알리바바, 아마존 같은 유통기업도 AI 기반 기술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이나 챗봇, 피부진단 시스템, 스마트 거울 등을 상용화한 바 있다.


국내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AI 기반 기술을 활용하고 있거나 도입하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은 제품 중심 경쟁에서 디지털 주도권 경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와 있다. 플랫폼 기업은 물론 제조사나 판매사도 자체 디지털 포메이션 역량을 키우거나 AI 기술업체와 협업을 통해 대응해야 하는 환경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산업 환경 변화중 생산방식의 변화가 우선 꼽힌다. 과거의 생산-유통-소비 방식에서 연결된 개인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생산-유통 순으로 전환된다는 변화다. 생산과 소비의 결합이다. 선주문후 생산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집약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사전 수요를 파악하고 생산에 들어가는 획기적 변화다.


어떤 모양도 빠른 시간 내 생산할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이나 정밀한 생체 정보를 전달하는 유전체 분석 등도 이런 변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은 물론 AI, 사물인터넷 등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이 구현되면 생산과 소비의 통합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생산·소비 결합, 개인맞춤 시대 개막


개인 맞춤 화장품 상용화도 큰 변화로 꼽힌다. 단순히 제품을 조합해주는 커스터마이징 개념에서 더 나아가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별 정보를 토대로 한 제품 개발이다.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정밀하게 적용하는 개인 맞춤형 개발도 상용화될 전망이다.


고객 응대 방식도 AI 기반 기술이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 구현될 스마트 공장이나 내년부터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맞춤형 화장품과 달리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AI 분야다.


주로 큐레이션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인공 상담이 가능한 챗봇이나 얼굴인식, 음성인식 AI 기술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 등이다. 이미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이 상담이 가능한 뷰티봇을 개발, 활용하고 있고 국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AI 기술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쏠렉은 딥러닝을 적용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AI 뷰티 컨설턴트 개발에 나섰다.


유통도 온오프가 연계된 옴니 채널을 비롯해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매장까지 등장하며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증강현실을 통한 체험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아예 무인 매장까지 도입한 사례도 늘고 있다. 알리바바의 신유통 전략과 아마존의 무인점포가 기존 틀을 깬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과거 기업이 소비자 생각을 지배했다면 스마트폰 등장 이후 소비자가 주도권을 지니게 됐다. 성숙시장의 주소비층은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은 밀레니얼들이 이끌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0억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스마트폰으로 소통을 즐기는 밀레니얼들은 가까운 미래 전 세계 소비층의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모든 변화의 동력과 기회는 여기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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