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탈피, 해외 판로 다변화로 돌파구 모색

편집숍 중심 유통 변화, 유전자원법 등 제도 이슈, M&A 증가도 화제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8-12-24 18: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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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8! 송년 기획특집] 2018년 이슈&이슈 - 화장품


[CMN 신대욱 기자]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지난해 중국발 충격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회복 속도는 더뎠다. 내수침체도 장기화, 해외 판로 다변화에서 돌파구를 찾는 업체가 늘어났다. 중국을 벗어나 동남아로 영역을 넓히고자 했고, 특히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어느 때보다 선진국 진출 사례가 증가했다.


국내 시장도 변화가 컸다. 브랜드숍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고 H&B스토어뿐만 아니라 시코르 등 백화점 주도 편집숍이 유력 채널로 떠올랐다.


화장품 관련 법규, 제도 변화도 이어졌다. 우선 화장품법 일부 개정 법률이 3월 확정돼 맞춤형 화장품과 천연·유기농 화장품 근거가 마련됐다. 또 8월부터 유전자원법이 시행됐다. 나고야의정서 이행을 위한 법 시행으로, 해외 생물자원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의 시름도 깊어졌다.


여기에 화장품의 주요 품목이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로 분류된다고 해석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위험물관리법은 소방당국과 업계의 의견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아 지속적인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타일 난다가 글로벌기업 로레알에 4,000억원대에 매각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M&A도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4차 산업혁명 기반 디지털 전환도 주요 화두였다. 디지털 스마트 매장 오픈과 큐레이션 맞춤형 서비스 도입에 AI 기반 유전체 분석이나 3D 프린팅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모색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밖에 기술 등 특화 영역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거나 협업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애경산업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고, 코스맥스가 아모레퍼시픽과 쿠션 특허 분쟁에서 승소한 것도 이슈였다.


탈중국, 해외 시장 다변화 활발


중국 의존도에서 탈피, 해외 시장을 다각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한해였다. 주요 업체들은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중동과 유럽, 미국, 호주, 일본, 러시아 등 해외 영역을 넓히고자 했다. 특히 화장품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 등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호주와 일본, 중동 등으로 입지를 넓혔고 LG생활건강도 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엘앤피코스메틱도 영국과 스페인에 진출했고 잇츠한불은 일본, 네이처리퍼블릭은 이탈리아에 초석을 놨다. 투쿨포스쿨과 듀이트리는 독일, 맥스클리닉은 러시아에 터를 닦고 있다.


원브랜드숍 하락세, 편집숍 부상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10여년간 주력 유통 채널로 자리잡아온 원브랜드숍이 급격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해외 시장 저조에 내수 침체와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다. 급기야 원브랜드숍 시장을 이끌어온 주요 업체인 스킨푸드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주요 원브랜드숍들도 올 3분기까지 적자를 냈거나 이익이 줄었다.


반면 올리브영이 주도하는 H&B스토어를 비롯한 편집숍은 새로운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부츠에 대형 백화점이 전개하는 편집숍이 가세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가 시코르를 전개하고 있고 롯데는 최근 온앤더뷰티를 오픈했다. 또 현대는 뷰티 인 보우, AK플라자는 태그온뷰티를 띄웠다. 만물 잡화상을 내세운 ‘삐에로쑈핑’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의 멀티숍 아리따움과 LG생활건강의 뷰티컬렉션도 타사 제품을 취급하면서 편집숍 시장에 가세했다.


유전자원법 시행


8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유전자원법)’이 시행, 해외 생물자원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유전자원법은 우리나라가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되면서 제정됐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 유전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자원 제공국과 나누면서 생물자원을 보존하자는 국제 협약이다. 유전자원법 시행에 따라 앞으로 국내 기업은 해외 유전자원을 이용할 때, 해당 국가에 미리 그 사실을 통보해 승인을 받는 등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1년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대기업을 제외한 개별 업체별 대응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화장품협회 차원의 대응도 이제 시작됐다.


위험물 안전관리법 논란


화장품의 주요 품목이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로 분류된다고 해석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갈 정도로 크게 주목받았고, 업계와 소방청간 의견차를 좁혀가는 중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지난 8월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관련 법령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화장품과 방향제 등을 인화성 액체에서 제외한다는 예외조항이 담겼다. 점포에서 진열 판매 및 저장 또는 운반하는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 유통 과정은 해결됐으나 제조 부문은 여전히 법 적용 대상이란 점에서 논란이 남아 있다. 화장품 업계는 기본적으로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 화장품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U나 미국의 경우도 업계 자율적인 관리가 되고 있다는 점도 제시하고 있다.


맞춤형·유기농 인증제 도입


맞춤형 화장품 도입과 천연·유기농화장품 인증제 도입을 뼈대로 하는 화장품법 일부 개정안이 3월 14일 공포됐다. 향후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맞춤형 화장품과 천연, 유기농 화장품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법제화에 따라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제는 내년 3월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인증기관 선정 등 하부 법령도 마련될 예정이다. 맞춤형 화장품은 2년이 경과하는 2020년 3월 14일부터 시행된다.


M&A 활발, 포트폴리오 다양화


올해도 크고 작은 M&A가 활발했다. 스타일 난다가 글로벌기업 로레알에 4,000억원대에 매각됐고,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스위스 미그로스그룹 자회사인 화장품 원료기업 미벨AG에 지분 51%를 넘겼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고 LG생활건강은 에이본 재팬을 인수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잉글우드랩을 인수, 미국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특화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사례도 증가했다. 토니모리가 바이오 벤처 에이투젠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진출 발판을 마련했고, 에이블씨엔씨가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인수해 특화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개발 기업 넥스트사이언스(구 동원)는 엘리샤코이를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엔 엘앤피코스메틱이 마녀공장을 인수하며 영역 다각화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기반 디지털 전환 확대


4차 산업혁명 기반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AI 기반 기술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이나 챗봇, 피부진단 시스템, 스마트 거울 등은 이미 상용화되고 있고 유전체 분석이나 3D 프린팅까지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아직까진 대기업 중심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플랫폼 기업을 선언할 정도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3D 프린팅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디지털 기반 스마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한국콜마, 잇츠한불 등도 유전체 분석이나 3D 프린팅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유전체 분석이나 3D 프린팅 기술은 곧 시행될 맞춤형 화장품과 맞물려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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