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다시 돌아온 복고, 뉴트로=새로운 복고"

밀레니얼 세대가 만들어내는 '옛 것의 신선함'이 트렌드 핵심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8-12-28 1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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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화장품 키워드 PIGITAL - G oing new-tro


[CMN 이정아 기자] 옛 것이 뜨고 있다. 옛 유행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 과거의 아이템에 현대적인 감성과 기능을 더한 ‘뉴트로(New-tro)’가 최신 트렌드로 급부상중이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말그대로 ‘새로운 복고’다. 단순히 옛 것을 재현하는 ‘복고’와는 다르다. 레트로가 다시 돌아온 복고라면, 뉴트로는 새로운 복고다. 옛 것을 그대로 따르는 레트로와 달리 새로운 해석이 가미된다. 현대적인 감각이 덧입혀진다. 젊은 세대가 느끼는 옛 것의 신선함, 뉴트로의 핵심이다. 뉴트로는 전세계 소비시장의 중심인 밀레니얼 세대와도 밀접하다.


40~50대는 레트로, 10~20대는 뉴트로


밀레니얼 세대들은 복고풍 컨셉의 카페나 식당을 즐겨 찾는다. 개화기에나 봤을 법한 간판 서체가 걸린 OO당, OO상회 등 옛날느낌 물씬나는 공간들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복고풍이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감각적이다. 과거의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어서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 새롭고 매력적이다.


뉴트로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그간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재해석해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트렌드다. 패션이나 식품, 외식업계에서 유행을 이끌어왔고 소형가전, 간판,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레트로가 과거의 재현이라면, 뉴트로는 과거의 새로운 해석이다. 레트로는 영어 ‘레트로스펙트(Retrospect)’의 줄임말이다.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복고 붐처럼 수시로 등장했다 사라지는 유행의 일종이다.


40~50대 중장년층이 이미 경험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그리움에 호소하는 것이 레트로다. 과거를 회상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뉴트로는 복고를 추구하는 주체가 엄연히 다르다. 뉴트로는 10~20대들의 과거를 바라보는 신선함이 포인트다.


본인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모습인데도 이를 좋아하고 열광하면서 그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그것을 트렌드로 받아들이는 10~20대들의 현상이 뉴트로다. 복고는 복고지만 받아들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기성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해 문화로 유행시키는 것이 아닌,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이 과거의 것들을 경험한 후 그 것을 본인들의 문화나 생활의 일부로 흡수하는 식이다.


강렬한 경험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복고


LP레코드의 매출 상승도 뉴트로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작년 5월말 기준 LP와 턴테이블 판매가 전년대비 286%나 늘었다는 G마켓의 발표나 국내에서 종적을 감췄던 LP 제작 공장이 13년만에 부활했다는 소식이 이를 방증한다.


골목상권에 대한 관심 또한 최근 몇 년 새 부쩍 높아졌고 70~80년대 인기였던 롤러장은 젊은 층의 새로운 놀이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과거 사랑 받았던 제품을 그대로 리뉴얼해 재출시하는 사례가 늘었다.


롯데제과는 신제품 ‘치토스 콘스프맛’ 포장에 90년대 판매 당시 쓰인 파란색 포장 디자인을 적용했고 삼양식품은 별뽀빠이 스낵 출시 47주년을 기념해 과거 패키지 디자인에 사용된 삼양식품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활용한 한정판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1980~90년대를 풍미한 음료 갈아만든 배와 포도봉봉은 옛 디자인 그대로 출시돼 작년 상반기 편의점 판매 1, 2위를 차지했다.


유명한 것보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밀레니얼 세대다. 그들에게 뉴트로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 설렌다. 디지털 감성에 익숙한 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아날로그 감성을 접하며 새로움을 만끽한다.


무엇보다 단순한 과거의 회귀가 아니다. 뉴트로는 강렬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복고다. 이들이 뉴트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색다름, 신선함이다.


복제 불가능한 고유 헤리티지 전제돼야


젊은 세대가 뉴트로에 열광하는 또다른 이유는 디지털 피로감 해소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통에 익숙하다. 어린시절부터 각종 디지털기기를 만지며 자란 그들에게 뉴트로는 일시적 해방감을 준다.


낡고 오래된 것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정신적인 충족을 얻을 수 있어서다. 디지털 세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 색다른 것을 찾으려는 욕구가 뉴트로를 만들어냈다. 매일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오히려 낡고 빛바랜 복고는 작은 위로다.


세상이 디지털로 달려갈수록 한편에서 아날로그의 가치는 커진다. 디지털이 일상화될수록 아날로그의 영역은 더욱 확장된다. 아무리 멋진 것도 흔해지면 식상해지고 가치가 떨어진다. 최신 스타일 대신 오히려 과거의 낡은 스타일이 낯설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특성 때문이다.


이들의 소비 특성은 개성과 희소성, 다양성이다. 남들과 유사한 스타일보다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뉴트로 마케팅과 관련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트로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소비의 핵심 이슈다. 뉴트로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본질은 유지하되 재해석을 통해 더욱 현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해석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는 밀레니얼들에게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색다른 것이어야 한다. 물론 각 브랜드나 제품이 갖고 있는 복제 불가능한 고유한 헤리티지가 없으면 뉴트로는 그 힘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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