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 "일단 살고보자" 유통망 개척 총력전

한 가지 대표 유통 'NO'…팔 수만 있다면 큰 희생도 감수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9-01-29 16: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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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화장품 유통 채널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업체들은 각자 살길 모색에 나섰다. 무엇보다 한 가지 채널에 주력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화장품 판매가 가능한 모든 채널의 문을 두드리는 양상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는 곳은 브랜드숍 업체들이다. 2000년대 초 등장해 15년 간 화장품 주력 유통으로 자리잡은 브랜드숍 시장은 이제 한계를 드러내며 위기에 직면했다. 누적된 내수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의 요인에 유통구조 변화, 중국인 수요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브랜드숍이 이끌던 화장품 시판 유통은 이제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부츠 등 헬스앤뷰티숍이 주도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 8,11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조 290억 원까지 줄었고, 작년 시장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브랜드숍 매장수는 2016년 5,643개까지 늘다가 이듬해 5,515개로 줄었고, 작년에는 5,200개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원조인 에이블씨엔씨는 종합 화장품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화장품 수입 유통 전문기업 ‘제아H&B’와 더마 코스메틱 화장품 업체 ‘지엠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밝힌 것이다. 제아H&B는 스틸라, 부르주아 등 해외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인 라포티셀도 운영하고 있다. 지엠홀딩스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셀라피를 갖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렵고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과감한 투자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면서 “글로벌 종합 화장품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 일부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가 과거 뷰티넷과 같은 편집숍 매장 사업을 다시 전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미샤와 어퓨 외에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던 브랜드와 스틸라, 부르주아, 라포티셀, 셀라피 등의 브랜드가 입점한다면 편집숍 사업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상이다.


이와 함께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전개하는 아리따움과 네이처컬렉션도 지난 해 하반기 타사 브랜드도 취급하는 편집숍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올해 이같은 매장의 출점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체인 세포라가 한국 매장에 입점할 브랜드를 찾아다니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의 입점을 확정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소문의 진위를 파악할 길이 없지만 세포라의 올 3분기 한국 진출이 기정사실화되는 양상이다.


또한, 방문판매를 주력 유통으로 하던 업체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최소 십수년 간 방문판매 조직을 운영해 왔는데 판매인력과 구매층, 주력 브랜드 모두 고령화되는 양상이어서 기존 주력 브랜드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태에 놓인 것이다.


결국 업체들은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신규 브랜드 출시와 신 유통망 개척에 나섰다. 김정문알로에는 지난해 신유통사업부를 통해 이민정이라는 빅모델을 발탁하고 홈쇼핑 채널에 진출한 결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나이스뷰티도 새로운 탈출구 마련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발효커피 화장품 브랜드 ‘카베엘라’를 론칭한 이후 면세점 채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신세계 명동 면세점, 롯데면세점 등에 휘엔느 토마토 리바이탈 라인을 입점시켰다.


유니베라는 지난 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 허그(HUG)를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최근 홍콩 매닝스에 입점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사임당화장품은 기존에 출시했던 메이크업 브랜드 ‘단빛’을 리뉴얼하는 방법을 택했다. 전면 리뉴얼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은 신규 브랜드 출시에 가깝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사임당화장품은 이 제품으로 보다 젊은 층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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