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할랄화장품' 시장, 지금이 진출 적기

국가별 할랄 인증 의무화 추세 … 한류 타고 한국산 화장품 '인기'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9-04-15 0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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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할랄화장품 시장 동향 분석


[자료 출처 = State of the Global Islamic Economy Report 2018/19]

[CMN 심재영 기자] 세계 할랄시장이 거대한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할랄화장품 시장의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발간된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의 ‘글로벌이슬람경제보고서 2018/19’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전세계 무슬림은 18억명에 달하며 2060년에는 2017년보다 70%가 늘어난 30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이 2017년 발간한 ‘할랄시장 수출확대 전략’ 보고서에서도 할랄시장의 주요 소비자인 무슬림 인구는 2014년 기준 17억명에서 2030년에는 22억명에 달해 전 세계 인구의 약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무슬림은 아시아 및 중동지역에 약80% 이상이 거주하며, 그 외에도 아프리카, 유럽, 미주 등 각지에 분포돼 있는데, 이슬람 지역 인구의 증가에 따라 평균연령이 젊어져 할랄시장 확대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2015년 기준 무슬림 평균 연령은 24세인데 반해 나머지 세계의 평균 연령은 32세에 달한다.


무슬림들의 뷰티에 대한 욕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이 시장에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세계 할랄화장품 시장 126억 달러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의 ‘글로벌이슬람경제보고서 2018/19’에 의하면 OIC(이슬람회의기구) 57개 이슬람 국가의 할랄화장품을 포함한 이슬람권 화장품 시장은 2017년 610억 달러에 이르렀고, 2023년에는 9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6.9% 성장이 예측된다. 단일 시장으로 보면 이슬람권 화장품 소비시장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이 중에서 2017년 기준 할랄화장품 시장 규모는 126억 달러로 글로벌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인 5324억3000만 달러의 2.3%를 차지한다. 글로벌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3년에 8056억1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천연, 유기농, 비건 인증이 활발해지면 할랄화장품 시장이 향후 25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슬람 화장품 시장 규모를 국가별로 보면 인도가 54억 달러로 가장 크고, 인도네시아 39억 달러, 러시아 36억 달러, 터키 34억 달러, 말레이시아 31억 달러, 방글라데시 29억 달러, 이라크 22억 달러, 카자흐스탄 21억 달러, 이란 18억 달러, 프랑스 18억 달러 순이다.


이처럼 이슬람 국가로의 진출이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무역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할랄화장품 수출은 2012년 4억 달러에서 2015년 4억7천만 달러, 2016년 5억7천만 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슬람권 시장에 대한 이해와 할랄화장품 시장 공략에 보다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주요국의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기반으로 한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이 향후 할랄화장품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할랄 인증, 시장 진출 위한 티켓


할랄 인증은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품이 할랄임을 인정받고 할랄 마크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증명일 뿐 수출의 성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 장건 원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화장품은 식물성 자연원료를 사용한 친환경적인 제품들이 대부분이어서 무슬림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면 무슬림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각국마다 다른 할랄 인증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현지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시장 환경은 어떤지 등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조언했다.


할랄 인증을 발급하는 정부기관, 종교단체, 민간기관은 전세계적으로 2~300개에 달한다. 기관에 따라 소요되는 비용과 인증서의 유효기간이 다르며, 동일한 제품이라도 각 인증기관에서 심사하는 절차와 내용이 다르다.


할랄화장품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는 올 10월부터 무이(MUI) 할랄 인증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이처럼 할랄 인증의 필수 여부는 진출 국가별로 다르지만 할랄 인증을 필수 의무로 하는 국가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UAE, 인도네시아 등 주요 무슬림 국가들은 할랄 인증을 법제화하고 민간인증에서 정부인증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무슬림 소비자는 할랄 인증이 있는 제품은 선호하지만 각 지역별로 인증마크를 중시하는 정도가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의 할랄 여부만 고려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어느 기관에서 발행한 인증인지를 중시하는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례로,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의 할랄 인증을 거부하고 무이(MUI) 인증을 요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랄 제품군 중 무슬림 소비자들이 할랄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연 식품이지만 비 할랄 제품에 대한 표기를 의무화하려는 움직과 함께 비 식품군에 대해서도 할랄 표기를 권고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할랄 국가들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소비자들이 화장품, 의약품과 같이 사람의 피부에 닿거나 복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할랄 인증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월 12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센터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할랄 인증 화장품 판매업체인 탈렌트의 김종순 대표로부터 한국산 화장품 진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탈렌트화장품]

할랄시장도 한류가 대세


세계 할랄 인구 중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가 집중돼 있는 지역이 아시아와 중동이며, 이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 한식, 아이돌 패션, 연예인 화장법 등 한류가 흥행하고 있다. 또한, 한류의 인기는 곧 한국 상품에 대한 소비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국 드라마, 예능에 등장하는 한식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식의 건강한 이미지, 한국의 천연·유기농 마케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한국 제품 구매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2017년 발간한 ‘할랄 시장 수출확대 전략’ 보고서에서 “할랄 시장은 기존 시장과 양립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의 시장이며, 기존 제품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할랄인증 만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웰빙 라이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비 무슬림 인구의 할랄제품 수요도 증가해 할랄 시장의 잠재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이슬람경제보고서 2018/19에 따르면 할랄화장품은 대기업보다는 주로 중소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랄화장품 시장이라는 틈새 시장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화장품 업체들이 파고 들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출시된 할랄화장품의 73%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업체들이 출시한 제품들이며, 이 제품들의 매출이 이 기간 동안 할랄화장품 시장 매출의 35%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이슬람 시장 공략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 아모레퍼시픽이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 조흐루주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다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업체들이 아모레퍼시픽의 행보를 뒤쫓을 것으로 보인다.


탈렌트화장품은 사전 조사를 통해 할랄화장품에 알코올과 콜라겐 성분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점, 일부 함유 가능한 콜라겐도 있다는 점, 돼지 등 이슬람교에서 허용하지 않는 특정 동물유래성분도 들어가면 안된다는 점 등을 파악했다. 이후 2013년 경기도 김포에 할랄 요건을 충족하는 공장을 설립하고 원료뿐 아니라 제조, 수송, 전시, 판매 등 전 과정을 할랄 요건에 맞도록 재편했다.


이러한 2년 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탈렌트화장품은 기초, 색조, 마스크팩 등 165개 제품에 대해 2015년 5월 말레이시아 자킴(JAKIM) 할랄 인증을 받았다. 국내 화장품 중 자킴 인증을 받은 것은 탈렌트화장품이 최초다. 립스틱 부문은 세계 최초다.


2014년 11월엔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70평 규모의 할랄화장품 전문점을 개업하는 등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상권인 서울 명동에도 한류의 영향을 받은 무슬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관광객이 빠진 자리를 이들이 메꿔주고 있는 셈이다. 서울 명동 세종호텔 뒤편에 위치한 탈렌트화장품 매장은 할랄 인증을 받은 160여 품목의 화장품을 판매해 무슬림들 사이에 명동 방문 시 꼭 들러야 할 매장으로 꼽힌다.


탈렌트화장품은 지난 3월 12일부터 13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센터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열린 ‘한·말레이 한류-할랄 전시회’에 아모레퍼시픽, 대덕랩코, 코웨이, 이온케어스 등과 함께 참가했다. 당시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탈렌트화장품 홍보 부스를 방문해 화제가 됐다.


이 전시회에 탈렌트화장품과 함께 참가했던 대덕랩코는 국내 최초로 터키 짐데스(GIMDES) 할랄 인증을 획득한 할랄화장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대덕랩코는 2013년 9월 366개 품목의 터키 짐데스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베트남,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터키 등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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