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2-02-21 오전 10: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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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배우 고현정이 홍상수 감독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아마도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아는 척 하느라 자꾸 잊는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게 바로 사람이라는 걸. 그러면서도 자꾸 멀리멀리 앞서 보려는 욕구를 숨기지 못한다.

피터 로리라는 사람도 2000년에서 3000년까지 앞으로 펼쳐질 1000년간의 인간역사를 1백년 단위로 쪼개 ‘미래의 역사’에서 소개했다. ‘현대과학의 이름으로 쓴 논픽션’으로 물리학자, 생물학자, 천문학자 등의 이론을 끌어들여 미래를 재구성한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현재의 인간과 전혀 다른 유전인자를 가진 아이가 22세기에 태어나고 23세기에는 마음을 가진 자동자가 일반화되며 24세기 말에는 80억명 가량의 인구 중 상당수가 수중도시생활을 하게 된다. 또 25세기에는 생체조직으로 만든 인조인간이 인간에 봉사할 것이며 인도 뭄바이와 뉴욕을 45분만에 주파하는 지하터널이 생기고 지구 주변에 만들어진 인공행성으로 여행도 가능해진다.

얼마전에는 스코틀랜드 동물학자 두걸 딕슨이 그린 ‘5천만년 후의 인간’이라는 일러스트 한 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보는 이를 경악시켰다. 인간의 5천만년 후의 모습을 상상한 이 그림 속 인간의 뇌는 얼굴 크기보다 수 십 배 정도 크고 뇌 주변으로 안테나 모양의 촉수를 달고 있다.

손가락은 세 개고 몸에는 다리가 아닌 꼬리만 남았다. 그야말로 완전한 ‘하의 실종’인 셈. 두뇌활동에만 치중해 머리만 커지고 잘 걷지 않아 다리가 퇴화하면서 사라진 것으로 그렸다는 것.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징그러운 외모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과연 ‘미의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잘 알지도 못하고, 너무 앞서가고 싶지도 않지만, 인간의 모습이 만일 이렇게 변한다면 ‘어떤 화장품이 필요하고 어떤 화장품이 필요없어지겠는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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