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된 홍콩시위, 행사장 인구밀도 낮춘 직격탄

참가 한국기업 작년 640개→588개로, 부스별 평가 크게 엇갈려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9-11-24 18: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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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9


[홍콩=CMN 이정아 기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교역 중심지 ‘홍콩’의 아성이 흔들렸다. 개막전부터 걱정과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2019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도 여지없었다.


코스모팩 아시아가 지난 12~14일, 코스모프로프 아시아가 13~15일 예정대로 진행 됐으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인파로 넘쳐났던 등록대와 입구는 예년에 비해 너무 ‘한산’하거나 ‘썰렁’해 보였다.


올해 4월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시위대와 경찰간 물리적 충돌 격화가 이번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행사장의 인구밀도를 확연히 낮추는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행사 기간 동안 시위는 더 심각한 양상으로 흘러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시위현장 접근 및 사진 촬영 자제, 신변안전 각별 유의’, ‘오늘 시위격화로 대중교통 조기중단 우려, 19시전 숙소 복귀 요망’ 등의 외교부 문자가 연일 발송돼 현지 분위기를 움츠러들게 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의견은 얼추 반반이다. “어쩔 수 없어서 기대 안하고 오긴 왔는데 역.시.나~”하는 쪽과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만날 사람은 만났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쪽으로 엇비슷하게 반응이 갈린다.


국내 221개사 통합한국관 참가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은 올해로 24회째다. 그동안은 승승장구였다. 거의 매회 기록을 고쳐썼다. 작년에도 역대급 박람회로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시 규모, 참가업체, 부스와 방문자수 모두 최고였다. 3030개 업체가 부스로 참가했고 8만7284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난 2017년 주빈국이었던 한국은 2년만인 올해 또 주빈국 지위를 이어갔다. 이에 코트라는 대한화장품협회 등 16개 기관과 함께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 통합한국관에 참가한 기업은 221개사로 메인 전시장(홀1E)을 비롯해 3E, 3F, 5C, 5E, 5G에 자리를 잡았다.


참가 기업들은 화장품, 미용기기, 바디 케어 등 K뷰티 상품을 전시하며 글로벌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통합한국관 221개사와 개별 참가사를 모두 포함하면 우리 한국기업의 수는 모두 588개다.


작년에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64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올해 참가 기업 수가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2019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의 참가 국가 수, 기업체 수, 부스 수, 참관객 등은 주최측이 공식 발표(11월 22일 오후 2시 현재)를 하지 않아 정확히 파악 되지 않았지만 47개국 3000여개 업체가 부스 참가할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는지, 지난해 11만3800평방미터에서 올해 11만8900평방미터로 오히려 늘었다는 전시면적을 다 채운 게 맞는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올해 첫 도입된 ‘온라인 한국관’ 운영


코트라와 대한화장품협회는 12일 홍콩 현지에서 국내 참가기업을 초청, 통합한국관 운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브리핑하는 동시에 시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사항을 거듭 강조했다.


또 주빈국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국 최신 화장품 트렌드와 빅데이터 기반 인공 지능(AI) 뷰티솔루션을 소개하는 ‘K뷰티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류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초청해 ‘한류스타 메이크업쇼’도 펼쳤다. 온라인 한국관도 첫 운영했다.


코스모프로프에 처음 도입된 이 온라인 한국관에는 화장품, 미용용품 기업 50개사가 원격으로 참가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바탕으로 샘플을 홍보하는 방식인데 경제적, 시간적 이유로 현장 참가가 어려운 기업에게 바이어와 화상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3일에는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5층 온 스테이지에서 오프닝 세레모니가 열렸다. 지안피에로 칼조라리 볼로냐 피에르 그룹 대표, 데이빗 본디 인포마 마켓 아시아담당 수석 부사장 겸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디렉터 등 주최사 주요 인사와 주빈국 한국 대표로 이민호 코트라 무역기반본부장이 참석했다.


칼조라리 대표는 개막 인사말에서 “아세안 시장의 혁신 제품을 발견하는 완벽한 무대로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의 역할을 이번에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최고의 솔루션이 바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임을 강조했다.


철저한 상담 중심, 폐쇄형 부스 눈길


12~14일 아시아 월드 엑스포(AWE)에서 열린 코스모팩 아시아에는 원료, 패키징, 기계설비, 프린트, 라벨, 디자인, OEM.ODM 전문 기업들이 업그레이드 된 기술과 제품으로 참관객들을 맞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코스메카코리아, 나우코스, 엔코스, 연우, 우원, 우정테크, 펌텍, 아폴로, 은진, 올리브, 태성, 고려퍼프 등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의 한 관계자는 “코스모팩 아시아가 열리는 아시아 월드 엑스포의 위치가 공항에 바로 인접해 있다보니 참관객들이 이번에 더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코스모팩만 둘러 보고 바로 출국한다는 바이어도 있었다.


작년과 비교해 부스를 찾는 사람이 줄어든 건 맞지만 걱정했던 만큼은 아니다” 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바이어 상담 횟수를 체크해보니 예년의 딱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결과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이번에 새로운 제품을 가지고 나왔는데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들이 제법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코스모팩 전시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스 중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 부스들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사방을 터서 오픈 까페 형태로 공간을 펼치는 부스들도 있었지만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해 철저히 상담 중심으로 분리된 공간 구성을 구현했다.


박람회 참가 한국 기업들 반응 엇갈려


코스모프로프 아시아가 열린 홍콩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한국 기업들의 평가는 기업별로, 또 부스가 위치한 층별로 차이가 컸다.


중국향 제품을 앞세워 참가했다는 업체 대표는 “중국 바이어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본토에서 홍콩 박람회를 보이콧 한다는 얘기까지 들려 출발을 앞두고 막바지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미리 지불한 비용 회수가 어렵다보니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나왔다. 주최측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하니 직원들도 최소화 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오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을 줄은 예상못했다.


메인 전시장과 너무 떨어져 있어 그런지 부스를 찾는 발길이 정말 뜸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트러블 전문 브랜드로 부스를 차린 모 기업 대표는 “특허받은 독자성분을 바탕으로 여드름성 피부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그 중에서도 우수한 제품력과 편리한 휴대성을 지닌 스팟제품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홍콩 코스모프로프 전시회가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넓힐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메인 전시장인 1E에 부스를 꾸민 한 중소기업 대표도 “참관객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사전에 예정돼 있던 바이어 미팅이 여러 건 취소된 점도 사실 많이 아쉽다. 하지만 그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상담에 임할 수 있었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던 만큼 이후 결과도 기대가 된다” 고 말했다.


그밖에 이번 박람회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4개의 스타트업 브랜드로 구성된 부스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또 NS홈쇼핑이 지원해 우수 상품을 보유한 중소기업 브랜드사들을 한데 모은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한편 제25회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행사는 2020년 11월 10~12일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코스모팩 아시아가, 11월 11~13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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