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원료 비건화장품으로 농가들과 상생하겠습니다"

천년초 추출법 특허기술 세계가 '주목'
클렌징밤‧마스크팩, '인싸템'으로 부상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0-02-06 13: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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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성 에프지뷰티(fgbeauty) 대표이사

[CMN 심재영 기자] “사계절이 뚜렷한 계절적 장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생산되는 천년초를 비롯한 토종 식물 비건화장품으로 농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화장품 업계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회사, 대기업보다도 직원 복지가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2015년 9월 설립돼 올해로 5년차를 맞은 에프지뷰티(fgbeauty)는 유기농 먹거리 사업에 종사해 온 유병성 대표가 이끄는 화장품 중소기업이다. fgbeauty의 FG는 Face Good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에프지’는 우리말 “예쁘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유 대표는 “유기농 식품 사업에 종사하다가 유기농화장품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화학 원료를 대체할만한 유기농 원료의 종류가 많지 않아 순수 유기농화장품을 만드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결국 고객 니즈에 맞춰 사용감이 좋으면서 친환경적인 비건화장품을 만들기로 하고 당시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인의 조언으로 천년초를 이용한 화장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선인장과 식물인 천년초는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백년초와는 달리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토종 식물인데다 보습력과 피부 진정 효과가 우수해 화상 환자 치료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 함유량이 알로에의 84배나 된다는 점도 유 대표가 천년초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을 결심하는 데 일조했다.


에프지뷰티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학연과제 사업의 지원을 받아 동덕여대 화학화장품학부 진병석 교수와 함께 ‘천년초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보습용 화장료 조성물’에 관한 연구 개발에 들어갔다. 동덕여대 진병석 교수와 에프지뷰티는 저온 감압 기술을 이용한 추출법으로 뛰어난 보습력을 오래 유지하면서도 끈적임이 매우 적고 피부 흡수감이 뛰어나 화장품 제형에 산뜻한 사용감을 부여하는 천년초 추출물 개발에 성공했다.


에프지뷰티 측에 따르면 이 유효성분 추출액은 수용액 임에도 불구하고 오일 수준의 낮은 표면장력 값을 갖기 때문에 화장품에서 계면활성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5월 동덕여대 산학협력단은 에프지뷰티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개발 특허를 기술이전했다.


유 대표는 전남 고흥에 위치한 천년초 농장에서 직접 재배를 통해 생산한 천년초를 에프지뷰티의 모든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이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에프지뷰티는 클렌징밤, 스튜어디스 마스크팩, 남성 CEO 에센스, 비비크림 등을 출시했다. 이 중에서 클렌징밤은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청담동 미용실 ‘미장원 by 태현’에 납품했는데 재미있는 제품이 있다는 소식을 연예인들로부터 전해 들은 유튜버 이사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클렌징밤 체험 영상을 올려 ‘이사배 클렌징밤’으로 알려지는 등 이슈가 됐다. 에프지뷰티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밤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바르면 즉시 신체 온도와 반응해 오일리하게 변하기 때문에 짙은 화장을 자주하는 연예인들이 편하게 메이크업을 지울 수 있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제품은 유명 뮤지컬 배우인 정선아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최애템’으로 꼽았고, JTBC 예능 프로그램 ‘유진 기태영 부부의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에 소개되는 등 SNS 인싸템으로 부상했다.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7명과 함께 수십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에프지뷰티 스튜어디스 마스크팩도 에프지뷰티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매우 건조한 기내에서 근무할 때 천년초 추출물의 높은 보습 효과가 장점인 스튜어디스 마스크팩이 제 역할을 발휘한다는 것이 에프지뷰티 측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뷰티 시장에서의 스튜어디스 마스크팩 특성 라인이 고객 만족과 재구매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지도교수 윤천성)으로부터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에프지뷰티는 ‘스튜어디스’라는 화장품 상표명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국가에 등록했다. 스튜어디스라는 단어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회사는 에프지뷰티가 유일하다. 미국과 러시아에는 ‘스카이팩’ 상표를 등록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 덕분에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감사의 글을 남긴 중소 화장품기업 대표로 주요 일간지에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의 상담을 통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공모사업’을 신청했고 아임쇼핑이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 면세점에 입점하게 된 것이다. 또 최근에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아리랑TV가 소상공인 수출업체 대상 홍보영상 출연기업으로 에프지뷰티를 선정해 해외 198개국에 송출됐다. 방송이 나간 뒤 영국의 바이어가 러브콜을 보냈고 싱가포르 바이어에게도 연락이 왔다.


에프지뷰티는 현재 국내는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했고 홍콩,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 중이고, 방글라데시와도 협의 중이다.


유 대표는 “최근 반일 감정이 거세지고, 홍콩 사태에 최근에는 우한 폐렴까지 악재가 겹치니 많이 힘들다”며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우수한 기술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남다른 노력이 여러 번의 행운을 가져다준 것처럼 다시 찾아올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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