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성장세 불구 색조화장품은 고성장
미중 무역전쟁 영향 27년만에 최저성장···웰빙·고급화로 고가수입품 인기 여전
[CMN]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일용소비재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수입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색조화장품 수입량이 전년대비 20% 이상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주목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1~3분기 6.2%로 집계됐다.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는데,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도 일용소비재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3분기 중국 일용소비재(FMCG, Fast Moving Consumer Goods)의 매출 성장률은 4.9%로 2018년(5.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용소비재의 매출 성장은 판매량 증가와 판매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판매량 증가 속도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덩민(邓旻)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중국 일용소비재의 시장 침투율이 아직 낮은 수준으로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개인 케어용품(11%), 홈케어용품(7.8%) 등은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포장식품(2.3%)과 음료(2.3%) 부문의 매출이 부진해 3% 미만의 증가에 그쳤다.
지난 1년간 통계를 보면 굴 기름(30%), 칫솔(28%), 치즈(19%)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부응하는 품목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케이크(-2%), 버터(-3%), 껌(-5%) 등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의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면서 수입산 일용소비재의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수입산 일용소비재 매출액은 880억위안을 기록해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색조화장품(28%), 탄산음료(29%), 애완식품(26%) 등 부문에서 수입제품은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용소비재 매출에서 수입제품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하며 양주(74%), 와인(60%), 분유(57%), 향수(56%), 색조화장품(51%), 초콜릿(50%) 등 고급 일용소비재 부문에서 수입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고가수입품 온라인 유통 빠르게 성장
전자상거래 판매채널 급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수입산 일용소비재 판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수입산 일용소비재의 온라인 매출액이 350억위안에 달해 전년대비 30%나 급증했다.
이에 외국 일용소비재 기업들은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세스더마(Sesderma)는 알리바바(阿里巴巴) 산하 티몰(天猫) 국제관 입점 1년만에 매출액 1억위안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2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수입산 일용소비재에 대한 수요는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중국 일용소비재 시장에서 비교적 고가인 외국기업에 아직 많은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를 분석한 KOTRA 중국 선양무역관은 “중국 일용소비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유통구조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