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소매판매액 35조원 시대···코로나가 발목 잡나

인터넷 면세점·TV홈쇼핑 등 무점포 소매가 고성장세 견인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0-04-10 10: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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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화장품 소매판매액 추이


[CMN 심재영 기자]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35조원 시대에 돌입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34조6,690억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12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성장률도 2017년 한자릿수 성장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면세점이다. 특히 중국 등 외국인들의 인터넷 면세점 화장품 구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연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인해 올해 화장품 소매판매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올 1월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3조677억3,100만원으로 전월 대비 0.8%가 감소했고, 올 2월에는 2조1,348억6,400만원으로 전월 대비 30.4%나 감소했다.


화장품 소매판매의 성장을 주도하던 온라인 쇼핑도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2월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월보다 6.6% 감소한 1조490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1조2,34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12월 1조1,906억원, 1월 1조1,233억원, 2월 1조490억원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터넷 면세점 이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나타난 3월 이후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년 동안 12조원 이상 증가

통계청은 매월 소매판매액을 발표하고 있다. 소매판매액은 유통과 소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표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포함된다.


화장품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최근 5년 동안 1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전년 대비 한자릿수 성장에 그친 것을 빼면 매년 10%대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2조879억2,900만원에서 2016년 24조6,057억7,900만원으로 11.4%가 성장했고, 2017년에는 25조7,459억3,900만원을 기록, 4.6% 성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8년에는 29조8,395억4,100만원으로 15.9%의 성장을 이뤘고, 2019년에는 30조원이 넘는 34조6,690억7,200만원으로 16.2% 증가했다.


면세점·무점포 소매, 성장 견인

통계청은 표본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소매업태별로 특정 상품군의 전체 판매액을 도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소매업태별 판매액지수를 통해 성장세를 가늠하는 방법을 쓴다.


소매업태별 판매액지수는 경상지수와 불변지수로 나뉘는데 불변지수는 경상지수를 디플레이터(소비자물가지수 이용)로 나누어 작성하며 가격변동분을 제거해 실질 성장을 분석하는 데 활용한다. 2015년 수치를 100.0으로 잡아 증감을 나타낸다. 판매액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2015년보다 증가했음을 나타내며 100보다 낮으면 감소했음을 가리킨다.


최근 5년간 화장품 소매업태별 판매액지수를 보면 백화점, 면세점, 전문 소매점, 무점포 소매 등 대형마트를 제외한 대부분 유통이 2015년에 비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면세점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148.1에서 2017년 186.9로 높아졌고, 2018년에는 267.3으로 올라섰으며, 2019년에는 383.6으로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면세점에서의 화장품 판매가 2015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온라인 쇼핑과 TV홈쇼핑 등이 포함된 무점포 소매도 다른 업태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6년 110.0, 2017년 118.5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가 2018년에는 126.3, 2019년 130.3을 기록해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 등 전문 소매점은 2017년까지 위축되다가 2018년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2016년 100.0으로 2015년에 비해 차이가 없었고, 2017년에는 96.1로 감소했다가 2018년 108.4, 2019년 107.3을 나타냈다.


백화점은 2015년보다는 성장했지만 110선을 넘지 못하고 상승,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2016년 109.3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107.6으로 주춤하다가 2018년 108.0으로 소폭 상승했고, 2019년에는 103.6으로 다시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6년 97.0, 2017년 92.7, 2018년 82.3으로 90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2019년에 82.8로 0.5p 상승했으나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 유통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비중 35.7%

지난해 화장품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35.7%로,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7년 화장품 소매판매액 25조7,459억3,900만원에서 온라인 쇼핑은 8조1,171억6,800만원으로 31.5%를 기록했는데 2018년에는 화장품 소매판매액 29조8,395억4,100만원에서 온라인 쇼핑이 9조8,520억6,300만원을 차지해 33.0%로 상승했다. 2019년에는 화장품 소매판매액 34조6,690억7,200만원에서 온라인 쇼핑이 12조3,822억2,200만원으로 35.9%를 차지했다.


화장품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 8조1,171억6,800만원에서 모바일은 4조5,740억2,100만원으로 56.3%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화장품 온라인 쇼핑 9조8,520억6,300만원에서 모바일은 5조5,251억700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56.0%의 비중을 나타냈다.


2019년에는 화장품 온라인 쇼핑 12조3,822억2,200만원에서 모바일이 7조3,270억3,700만원으로 59.1%의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운영형태에 따라 온라인몰과 온·오프라인 병행몰로 나눌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의 변화를 살펴보면 온라인몰은 3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8조원대를 기록해 성장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화장품 온라인몰은 3조308억1,500만원에서 2018년 3조1,896억7,600만원, 2019년 3조6,819억8,000만원으로 2년 동안 4,923억400만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온·오프라인몰은 2017년 5조863억5,200만원에서 2018년 6조6,623억8,800만원으로 6조원대를 돌파했고 2019년에는 8조7,002억3,900만원으로 8조원대를 훌쩍 넘었다. 2년 동안 3조6,138억8,700만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업체들이 온라인몰에만 집중하지 않고 O2O(Online to Offline)를 병행하는 곳이 많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온라인 쇼핑몰은 취급상품의 범위에 따라서도 나눌 수 있다. 화장품만 취급하는 전문몰과 화장품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몰로 나뉜다. 화장품을 포함해 여러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몰에서의 화장품 판매가 화장품만 판매하는 전문몰에서의 판매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몰이 2017년 6조8657억원에서 2018년 8조5,893억원, 2019년 11조2,336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것과 달리 전문몰은 2017년 1조2,515억원, 2018년 1조2,627억원, 2019년 1조1,487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전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서 화장품 전문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합몰의 10분 1 정도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모 화장품업체 온라인몰 담당자는 “화장품 업계에 유통의 경계가 사라진 지 오래”라며 “판매만 이뤄진다면 무엇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곳인지 따지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 면세점 VIP는 ‘중국인’

면세점이 화장품 소매판매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전체 화장품 온라인 쇼핑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면세점을 포함한 화장품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판매액은 5조3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인터넷 면세점이 4조8,523억원으로 97%나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조6,805억원으로 93.5%를 차지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아세안이 1,169억원으로 2위, 미국이 481억원으로 3위, 일본 435억원으로 4위로 나타났다.


중국은 인터넷 면세점 판매액으로도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인터넷 면세점에서 중국인이 구입한 화장품 판매액이 4조6,286억원에 달한다. 중국인에게 인터넷 면세점이 아닌 곳에서 인터넷을 통해 화장품을 판매한 금액은 520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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